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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뒤 일어날 20가지 혁신적인 변화

성공을 도와주기 2009. 4. 14. 06:47

10년 뒤 일어날 20가지 혁신적인 변화

치매 치료약 나온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최근 연설에서 “어려움이 닥쳤을 때 혁신적인 발전이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위기와 함께 발전했던 역사를 찾아보자는 것. 남북전쟁 때 철도가 놓였고, 산업혁명 때 고등교육 시스템이 보편화된 게 좋은 사례다.

모두가 위기라고 한목소리 내는 오늘날 어떤 혁신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까. 미래학자 글렌 하임스트라는 최근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10년간 일어날 혁신적인 변화 20가지’를 밝혔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기술연구가 어떻게 완성될지, 그에 따라 생활은 어떻게 변하게 될지 예측했다. 특히 미래 키워드로 ‘정보흐름’과 ‘에너지 혁명’을 꼽았다.

수도꼭지처럼 흐르는 정보들

‘정보흐름’에서 인터넷이 빠질 수 없다. 유럽이나 아시아 일부 지역의 인터넷 속도는 충분히 빠르다. 반면 아프리카 등 아직까지 그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지역도 많다. 초고속 인터넷이 정보 소외 지역까지 보급되면 ‘미디어 교류를 통한 정보 이용’이 더 활발해질 전망. 보다 많은 사용자들이 정보 교류에 참여하면 흐르는 정보의 양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에너지 - 거리에는 전기자동차 충전소가 생긴다.
앞으로 정보는 애써 찾지 않아도 마치 물처럼 틀면 바로 나오게 될지 모른다. 실시간으로 정보들이 업데이트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뭄바이 테러 때는 사건이 일어난 지 하루 만에 위키피디아에 ‘뭄바이 테러’가 추가됐다.

물론 현재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정보는 신뢰성을 보장하기 어렵다. 그러나 더 많은 사용자들이 신속하게 정보를 교류하면서 틀린 부분도 빨리 바로 잡게 돼 신뢰성 문제도 해결되리라 기대한다.

더 많은 사용자들이 온라인상에서 더 신속하게 움직이면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도 활발해질 수 있다. 크라우드소싱이란 생산과 서비스에 대중이 참여하는 활동을 말한다. 2006년 처음 소개된 이 단어는 웹 개방성과 함께 새로운 생산 방식으로 주목받는다. 유튜브 같은 사이트에 사용자가 영화, 음악 등을 편집해 업로드하는 일도 크라우드소싱이다. 서비스 제공자 입장에서는 비용을 들이지 않고 고급 인력을 활용할 기회다.

의료 - 의료기기 발달로 평균 수명이 늘어난다.
신속하고 자유롭게 움직이는 온라인상의 생활패턴은 오프라인에도 영향을 준다. 고정된 경계나 조직이 사라지는 것이다. ‘팝업 비즈니스(Pop-up business)’가 그 예다. ‘팝업 비즈니스’란 프로젝트 단위로 조직이 자유롭게 모였다 흩어지는 사업 유형을 말한다. 프로젝트에 따라 팀을 꾸리고, 사무실은 일이 끝날 때까지만 빌려 사용한다. 일이 끝나면 새 프로젝트에 따라 다른 팀을 만들고 인력들은 다시 자유롭게 이동하는 게 특징이다.

에너지 혁명으로 지구를 지켜라

미래에는 친환경 기술이 계속 발전, 에너지 혁명을 기대해 볼 만하다. 기존의 수력발전이 강이나 댐에 의존해 왔다면 앞으로는 해양발전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미 인도,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등지에서는 바다에 대형 터빈을 설치하거나 조력을 이용해 전력을 얻는다.

바이오 연료는 한 단계 진화해 차세대 바이오 연료가 등장할 예정이다. 기존 바이오 연료는 콩, 옥수수 등 식용 식물을 이용했다. 이 방법은 곡물 가격을 올리는 부작용을 낳았다. 이를 보완해 차세대 바이오 연료는 나무껍질과 같이 식용이 아닌 재료를 활용하는 방향을 연구 중이다. 프리먼 다이슨 프린스턴대 명예교수는 “나무를 이용해 연료를 생산할 경우 열대성 기후에 속한 국가들에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대체연료 연구가 가져다 줄 또 다른 변화를 예측하기도 했다.

에너지 혁명은 수급 구조만 바꾸는 게 아니다. 도시 모습도 바꾼다. 전기자동차들이 보급되고 자전거 이용이 일상화된 거리의 모습은 어떨까. 전기자동차 충전소가 생기고 충전소에 전기를 공급하는 송전망도 필요하다.

자전거가 주요 교통수단이 되면 자전거 도로에 맞춰 시내 교통 시스템도 재정비해야 한다. 이미 자전거 도로가 정비된 네덜란드의 경우 얼마 전 도로에 자전거 대여 자판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마이크로 시대 가고 나노 시대 온다

글렌 하임스트라가 발표한 20가지를 보면 지난해를 휩쓸었던 ‘마이크로’ 트렌드보다 더 작아진 ‘나노’ 트렌드의 출현도 기대된다. 최근 시카고의 한 연구팀은 얇은 필름을 선보였다. DVD의 4분의 1 사이즈인 이 필름은 무려 DVD 250개 분량을 저장할 수 있다. 이 기술을 적용한다면 SF영화에서나 봤던 손목시계 모양의 나노 컴퓨터가 10년 내 등장할 수 있다.

이뿐 아니다. 의학 분야에서는 이미 초소형 의료기기를 이용한 치료법들이 출현하고 있다. 텍사스대는 피부암을 진단할 때 조직검사 대신 볼펜 크기의 의료장비로 암을 진단한다. 최근 네덜란드의 한 연구센터에서는 몸속 일부를 돌아다니는 작은 알약을 개발하기도 했다.

의료기기 발전과 함께 질병연구도 계속 이뤄질 전망이다. 글렌 하임스트라는 앞으로 암이나 알츠하이머 치료법이 개발된다고 믿는다. 지난해 미국에서 내놓은 신약 종류만 633개가 넘는다. 1900년에 미국인의 평균 수명은 47세였다. 지난 100년간 이뤄낸 의학적 성과만으로도 인류 수명은 거의 2배에 가깝게 늘었다. 질병 종류도 많고, 사망률도 높은 암을 치료할 수 있다면 인류의 평균 수명은 몇 배가 될까. 게다가 알츠하이머까지 치료할 수 있다면 단순히 수명이 연장될 뿐 아니라 노후 삶의 질까지 높아질 것이다. 머지 않은 미래에는 ‘장수’나 ‘호상(好喪)’의 뜻을 정의하는 게 의미 없는 일일지 모른다. 세계적으로 인구구조도 크게 변하고 이에 따른 사회구조 변화도 불가피하다. 증가한 노령인구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그 사회의 경쟁력이 된다.

혁신적인 변화의 씨앗은 늘 현재에 있다. 앞서 발표한 20가지는 완전히 새로운 것에 대한 공상이 아니다. 현재 진행 중인 연구를 바탕으로 했거나, 이미 일어나고 있는 변화들의 일부다. 20가지에는 빠진 우주과학기술이나 유전자 재조합 기술들까지 추가하면 미래에 혁신적인 변화들은 무궁무진하다. 변화의 조짐을 읽어내지 못했다고 낙담할 필요는 없다. 찰스 다윈은 “결국 생존하는 것은 가장 강한 종도 아니고, 가장 지능이 좋은 종도 아니다.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이라고 했다. 변화를 미리 예측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변화에 적응할 전략을 짜내는 일이다.

[정고은 기자]
출처: 매경이코노미 제1499호(09.04.01일자)

2009.04.01 04:00:11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