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트베이직 안성물류센터 / 물류서비스 개선·향후 물동량 증가에 대비
에리트베이직이 안성물류센터를 오픈,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에리트베이직은 물류서비스가 향상되는 것은 물론, 향후 성장가능성에 대비한 물류인프라를 갖추게 됐다.
에리트베이직은 패션전문회사로, 1996년 제일합섬이 삼성그룹에서 분리돼 새한그룹의 새한으로 사명이 변경됐으며, 이후 2002년 새한의 의류사업부가 분사하면서 현재의 에리트베이직이 설립됐다. 에리트베이직은 2008년 7월부터 2009년 상반기 매출액 974억원, 당기순이익 44억원을 달성했으며, 총자산 517억원중 자기자본은 257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에리트베이직의 주요 사업군은 크게 엘리트학생복사업부, 패션스포츠웨어 리클라이브 등 패션사업부, 윌비로 대표되는 유니폼사업부 등이 있다.
분산돼 있던 물류 통합
엘리트학생복은 전국 3,700여개 중고등학교에 2만여 품목의 학생 교복을 공급하는 국내 대표 학생복 브랜드며, 리클라이브는 에리트베이직의 대표 스포츠 브랜드이다. 기존 유니폼 시장에 브랜드 개념을 도입한 윌비는 현재 웅진그룹, 삼성그룹, 한화, 두산, CJ, 포스코 등의 기업에 유니폼을 공급하고 있다.
안성물류센터는 대지면적 9,449㎡(2,855평), 연면적 9,953㎡(2,910평) 규모로 3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1층은 패션의류, 2층은 학생복 원단 및 유니폼을 보관하고 있으며, 3층은 향후 물동량이 늘어날 것을 고려해 비워놓은 상태다. 물류팀 최종태 팀장은 “아직 물류센터 케파 여유가 있는 만큼 임대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성센터는 일죽IC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차량정체가 거의 없어 수도권으로의 배송이 빠른 것이 특징이다.
안성물류센터 구축시 에리트베이직이 가장 고려한 것은 센터 규모와 향후 성장성이다.
에리트베이직은 안성물류센터로 오기전 약 10여년간 대한통운 수원물류센터를 임대해 사용해왔다. 그러나 여러 업체가 함께 물류센터를 사용하다 보니,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했다. 우선 입출고가 매우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걸렸다. 물류센터를 사용하는 업체는 많은데 입출고 라인은 한정돼 있어, 물량이 센터에 도착해도 다른 업체의 입출고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면 끝날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공간도 협소해 센터 관리에 어려움을 느꼈다. 시즌상품인 경우 초도물량이 한꺼번에 센터로 들어오는데, 이를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 박스를 기준보다 더 높게 적재하기도 하고, 주변에 작은 규모의 창고를 별도로 임대하기도 했다. 따라서 물량이 비교적 적은 유니폼은 가산동 본사에서 따로 관리했다.
최종태 팀장은 “물류가 분산돼 있어 이중으로 관리해야 하는 것은 물론, 입출고와 물량 보관이 용이하지 않아 업무로스가 많이 발생하는 등 수원센터는 총체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물류센터의 필요성이 점점 증대됐다”고 설명했다.
성장세 고려해 물류센터 구축
안성물류센터 이전의 또다른 이유는 장기적인 성장계획에 맞춰 물류도 이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에리트베이직은 안정적인 학생복과 유니폼 사업을 기반으로 향후 성장가능성이 높은 패션스포츠웨어 사업을 비롯한 패션의류 분야로의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리클라이브는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통해 제품혁신, 유통확장, 마케팅 강화 등 전반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중이다. 이를 통해 현재 매출의 약 16%를 차지하고 있는 패션사업을 향후 에리트베이직의 전체 매출 향상에 기여하는 주요 사업군으로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에리트베이직은 현재 대형마트 위주로 입점해 있는 리클라이브의 유통망을 로드샵과 백화점 중심으로 확장하고, 올해 상반기까지 핵심 상권내에 20개 매장을 더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에리트베이직은 기존의 수원센터가 아닌 새로운 물류센터가 필요했다. 물류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대리점 증가에 따른 물동량을 처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종태 팀장은 “현재 리클라이브는 약 50여개의 대형마트 및 로드샵에 공급하고 있다”며, “리클라이브가 회사의 성장사업인 만큼 향후 200~250개 대리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물류센터 역시 이같은 성장세를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에리트베이직은 최소 2,500평 이상 규모의 자가물류센터를 구축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최종태 팀장은 “처음에는 에리트베이직 물류를 최적화할 수 있도록 물류센터를 신축하려고 했으나, 경기가 어려워져 이를 보류하고 기존의 물류센터를 구매했다”며, “로드샵이 수도권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에 걸쳐 생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국배송을 위해서는 안성이 최적의 위치”라고 설명했다.
안성센터는 기존에 의류업체가 사용하던 물류센터로, 에리트베이직이 사용하기에 적합했다. 다만 1층 층고가 너무 높아 버려지는 공간을 없애기 위해 메자닌을 설치, 공간 활용을 최대화했다. 또한 원단을 실을 수 있도록 2.5톤 규모의 엘리베이터를 5톤으로 교체했다.
최종태 팀장은 “석면가루 노출 방지를 위한 닥트와 메자닌 설치, 엘리베이터 교체 외에는 기존 물류센터를 그대로 활용했다”고 밝혔다.
DAS 공간활용 최대화
에리트베이직은 안성물류센터에 DAS를 설치, 점포분류에 사용하고 있다. 최종태 팀장은 “적은 인원으로 빠르고 정확한 분배를 할 수 있으며, 분배 미스를 현저히 낮춰 물류품질을 높이는 한편, 물류비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DAS는 108개 셀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 약 90개 매장에 제품을 배송하고 있어 아직 여유가 있다. 최종태 팀장은 “기존 의류업체가 사용했던 150셀 규모의 DAS도 구입해, 향후 물동량 증가에 대비했다”고 밝혔다.
특히 에리트베이직은 공간 활용을 높이기 위해 DAS 바닥에 별도의 설비를 설치하지 않고 바로 매장분류 박스를 이용하고 있다. 최종태 팀장은 “분류작업이 없는 경우, 바닥공간을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수원센터에서 적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던 노하우를 안성센터에도 접목시켰다”고 밝혔다.
랙은 파렛트랙을 설치했으며, 제품별, 사이즈별로 제품을 보관한다. 보관량은 1층의 경우 58만~60만장이며, 3층까지 모두 사용할 경우 최대 120~150만장까지 커버 가능하다.
철저한 로테이션 관리
물류 프로세스를 살펴보면, 본사를 통해 입고리스트를 사전에 받고, 센터에 도착한 물량을 리스트로 확인하면서 제품을 샘플링으로 검수한다. 의류의 경우, 생산공장이 주로 해외에 위치하고 있어 해외물량은 대부분 컨테이너를 통해 센터에 입고된다. 최종태 팀장은 “해외에서는 컨테이너로, 국내에서는 트럭으로 물량이 센터로 입고되는데, 해외에서 들어오는 물량이 약 70~80%에 달한다”며, “보통 40피트 1대 정도가 들어오지만, 많을 때는 40피트 6대가 들어온 적도 있다”고 밝혔다. 단, 학생복 원단은 전량 국내에서 생산된다.
검수가 완료된 제품은 입고를 확정한뒤, 신상품 초도물량인 경우 15~20%는 바로 매장별로 분배해 출고하고 나머지 물량은 정해진 로케이션에서 제품을 보관한다. 안성물류센터에서는 일별 약 6,000~7,000장의 초도물량을 커버하고 있다.
이는 학생복 원단도 마찬가지로, 초도물량의 경우 입고후 바로 학생복을 만드는 협력업체로 배송하고, 나머지는 센터에 보관한다. 특히 학생복 원단은 재고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원단의 경우 생산시점에 따라 미묘하게 색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재고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학생복을 완성했을때 상하의 색이 다른 불량품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안성물류센터에서 취급하는 원단은 총 3,000종으로, 에리트베이직은 정확한 로케이션관리를 통해 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 최종태 팀장은 “철저한 로케이션 관리는 물론, 숙련된 작업자가 원단을 관리하고 있어 원단 컬러 등에서의 사고율은 제로에 가깝다”고 밝혔다.
센터에 보관됐던 제품은 매장별 출고예정 정보에 따라 피킹한후 DAS를 이용해 매장별로 상품을 분배한다. 원단은 출하될 물량을 예측해 오더를 받고 미리 피킹물량을 작업해 놓는다. 학생복의 특성상 시즌에 앞서 제품을 미리 만들어 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피킹이 완료되면 검수한뒤 거래명세서를 발행해 출고를 확정하고, 매장 및 협력업체로 오후 5시 이후에 배송한다. 따라서 각 매장과 협력업체는 익일 12시에서 오후 2시 사이에 제품을 받을 수 있다. 에리트베이직은 패션제품은 현대택배를, 원단은 경동택배를 이용하고 있다.
반품프로세스 개선으로 비용·시간 절감
의류물류는 반품관리가 매우 까다롭다. SKU가 많아 이를 일일이 확인하는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에리트베이직 역시 과거에는 매장에서 여러 종류의 옷을 한꺼번에 물류센터로 보내, 반품을 관리하는데 애를 먹었다.
이에 따라 반품 프로세스를 개선, 복종에 따른 순차적 반품을 진행하고 있다. 즉, 시즌아웃이 되면 본사에서 매장에 티셔츠류, 자켓류 등 복종에 따라 정해진 반품시기를 고지한다. 이에 맞춰 매장에서 같은 복종으로만 센터로 반품하면, SKU가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에 센터에서는 이를 재분류하기가 훨씬 더 수월해진다.
최종태 팀장은 “물류센터에서는 반품을 위한 공간과 인력을 미리 준비해야 하므로, 물류는 스케쥴에 맞춰서 유휴공간 및 인력을 확보하고, 영업은 이를 매장에 공지하고, 매장은 공지에 맞춰 반품을 보내는 3박자가 제대로 갖춰져야 반품관리가 정확해진다”며, “반품프로세스 개선으로 비용과 시간이 많이 절감됐다”고 설명했다.
에리트베이직은 향후 패션의류의 성장으로 매장이 많아지면 현재의 프로세스로는 반품을 처리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DRS(Digital Returnig System)을 도입할 예정이다. DRS는 표시기와 PC간에 PDA를 설치해 반품업무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시스템으로, 작업자는 반품PC 화면에 나타난 제품로케이션을 확인하면서 작업을 진행한다. 따라서 단품별 신속한 반품분류 작업으로 효율적인 반품관리가 가능하고, 이를 다시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어 매출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정확한 반품데이터 관리를 통해 판매예측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최종태 팀장은 “현재 물동량으로는 지금 구현하고 있는 반품프로세스로도 충분하지만, DRS를 통해 향후 물동량 증가에 미리 대비함으로써 반품에서 창출할 수 있는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에리트베이직은 안성물류센터 인근에 또 다른 물류센터 부지를 확보해 놓고 있다. 따라서 향후 물동량 추이에 따라 물류센터를 확장하는 것도 고려중이다.
(물류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