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끌어안기] 이지현 처장이 전하는 재활용 이야기 |
“비닐봉투와 같은 석유를 이용한 합성수지류를 언제까지 마음 놓고 |
일회용품, 발생시키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나무젓가락과 종이컵, 스티로폼 용기가 썩는 데 걸리는 기간은 각각 20년, 30년, 500년이다. 일회용품 사용에 대한 우려는 이미 오래전부터 교육 받아 왔지만 어쩌면 우리는 까마득한 숫자가 나타내는 너무 먼 미래의 환경만을 걱정해왔는지도 모르겠다. 에너지 문제와 자원 문제가 피부로 느껴지는 요즘에서야 사람들은 일회용품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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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한 번 사용했던 물건을 다시 사용하는 ‘재활용’이 기본이 됐다면 이제는 아예 발생 자체를 줄이는 ‘감량’이 더 중요한 개념이 됐어요. 그만큼 자원 부족 문제가 우리 코앞에 닥쳐왔다는 뜻이죠.”
10년도 넘은 ‘아나바다 운동(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자)’에 이제는 ‘3R운동-Reduction(감량화), Reuse(재이용), Recycle(재활용)’이 더해졌다. 순서대로 하자면 감량-재이용-재활용 순이다. 재이용과 재활용에 대해서 혼란스러워하는 이들이 많은데, 예를 들어 이미 사용된 플라스틱 용기를 그대로 다시 사용하는 것이 재이용이면, 아예 다른 물건으로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재활용이다. 주부들이 자주 하는 의류, 생활용품 ‘리폼’은 재활용에 속한다. 발생 자체를 줄이라니, 막연하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자원을 아끼는 방법은 생각보다 쉽고 간단하다.
“현금인출기를 이용할 때 명세서 출력을 생략하거나 사무실에 개인 컵을 하나씩 두고 종이컵 대신 쓰면 굉장히 많은 자원이 절약돼요. 지로로 받던 고지서를 이메일 명세서로 받으면 지로로 쓰이는 종이와 집까지 배송되며 소비되는 에너지가 절약되죠. 자원 절약이라는 것이 어려운 게 아니에요.”
아침에 집에서 손수건을 하나 챙기면 하루 종일 핸드 드라이어나 페이퍼 타월로 소비되는 물자를 아낄 수 있다. 천으로 된 에코 백을 하나 접어서 가방 안에 넣어두면 쇼핑시 비닐봉투 대신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아직까지 많은 분들이 환경운동 하면 어렵고 딱딱한 것으로 생각하고 계세요. 아침에 나올 때 손수건 하나, 에코 백 하나 챙기는 게 어렵거나 시간이 많이 드는 일은 아니잖아요. 조금만 생각을 전환하면 누구나 환경운동가가 될 수 있어요.”
장바구니와 나만의 컵, 나와 지구를 위한 패션
최근 급증하고 있는 일회용품 중 하나가 바로 테이크아웃용 일회용 컵이다. 1인당 1년 동안 소비하는 일회용 컵이 500개나 된다. 패스트푸드로 대표되던 젊은 세대의 문화가 몇 년 사이 테이크아웃 문화로 확대되면서 생긴 현상이다.
“패스트푸드라는 것이 원료의 건강성에도 문제가 있지만 매장을 운영하며 발생시키는 여러 환경 오염적 요소도 큰 문제가 되고 있어요. 그곳에서 매일 발생하는 수억 개의 일회용 컵과 포장재는 엄청난 환경오염의 주범이죠. 패스트푸드를 먹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현실적으로 그것이 어렵다면 되도록이면 매장 내에서는 머그를 이용하고 밖으로 가져갈 경우에는 개인 텀블러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어요.”
개인 텀블러를 가져오면 음료 값을 할인해주는 커피 전문점도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다. 업체 쪽의 처리 비용도 줄이고, 환경도 돕고, 할인도 받을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삼조인 셈이다. 한동안 모습을 감추었던 장바구니가 최근 다시 살아난 예는 개인 인센티브를 이용한 일회용품 줄이기가 성공적으로 실행된 케이스다.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가 비닐봉투와 같은 석유화학 제품의 소비는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많아요. 1980년대 우리나라에서 석유화학이 발전하며 굳은 습관이죠. 1980년대 후반부터는 이로 인한 문제가 많이 생겼는데 장바구니가 자취를 감춘 것도 그즈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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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날씨가 더워도 계절 탓보다는 지구 온난화를 먼저 떠올려요. 피부로 위기를 느끼는 거죠. 환경 문제를 다룬 공익광고도 늘었고 일회용품 사용에 대한 경고도 실천적인 부분들로 늘어나고 있어요. 본인이 아무리 귀찮아하고 자신과는 상관없는 문제라고 해도 가까운 시일 내에 절실히 느낄 문제들이에요. 지금 조금의 불편을 감수하는 것이 더 길게, 더 행복하게 사는 방법이에요.”
이지현 처장은 “가장 큰 문제점은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이 어디에서 왔고 어떻게 버려지는지에 무관심한 것”이라고 말한다.
“지구 상에서 가장 많은 오염체가 축적된 곳이 어디인 줄 아세요? 바로 북극이에요. 지구 상에서 발생하는 모든 오염체가 극지방으로 순환하기 때문에 공장 하나 없는 그곳의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죠. 우리나라도 중국에서 발생한 황사 때문에 고통받고 있잖아요. 환경 문제는 결국 나 자신에게 돌아와요. 지금 당장 나에게 직접적으로 피해가 없다고 외면하는 것은 나와 우리 아이들을 외면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환경은 21세기의 가장 큰 이슈다. 국가 간 이산화탄소 배출을 제재하는 협정이 가속화되고 기업의 도덕성을 평가하는 강력한 기준이 되었으며 패션에 있어서도 ‘친환경’은 가장 트렌디한 단어로 떠올랐다. 손에 잡히지 않는 거대한 담론 속에서 자칫 소홀할 수 있는 절대적 가치, 환경보호는 나의 작은 손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이다.
환경을 생각하는 아름다운 습관 5
1 지렁이는 음식물 쓰레기 해결사 지렁이와 함께 음식물 쓰레기 제로에 도전해보자. 지렁이 100마리면 5kg의 음식물 쓰레기를 3일 만에 처리할 수 있다. 집에서 굴러다니는 화분이나 스티로폼을 준비하고 가까운 원예용품이나 낚시가게에서 줄지렁이 혹은 붉은지렁이를 구입(60~80마리, 2천원), 분변토(3kg, 2천원 선)와 일반 흙을 적당히 섞은 후 지렁이를 흙 속에 넣어주면 된다. 수박이나 참외, 오이, 호박, 당근 등 먹다 남은 과일이나 채소를 잘게 잘라 흙 속에 묻어주거나 일반 음식물 쓰레기는 물에 한 번 헹궈 지렁이 화분에 넣어주면 친환경 음식물 쓰레기 처리 끝.
2 몸에도 좋고 에너지도 절약하는 로컬푸드 음식이 우리 입에 들어오기까지 이동한 총 거리를 ‘푸드 마일리지’라고 한다. 이동거리가 길면 이동시간도 길어지고 보관과 품질에 문제가 생기게 마련. 가까운 곳에서 나는 식품일수록 안전하고 건강하며 수송연료도 아낄 수 있다. 식품의 이동거리와 신선도 및 안전도는 반비례한다. 때문에 푸드 마일리지가 적은, 가까운 지역에서 생산된 식품을 먹는 것이 에너지도 절약하고 건강도 지키는 일이다.
3 남은 약은 약국으로, 쓰지 않는 휴대폰은 대리점으로 감기약이나 소화제, 진통제 등 남은 약품들은 잘못 버리면 독이 될 수도 있다.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폐의약품으로 4대강 유역 수생태계가 교란되고 항생제 내성균이 증가하는 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 남은 약은 망설이지 말고 약국으로 보낸다. 하루가 멀게 신제품이 쏟아지는 전자제품 시장에서 버려지는 휴대폰도 처치 곤란한 쓰레기. 쓰지 않는 휴대폰은 근처 대리점에 갖다 주면 된다. 전국 초·증등학교, 휴대전화 제조사 이동통신 대리점, 이마트에 갖다 주면 기념품 및 경품을 받을 수 있고 서울역 등 KTX 역에서는 KTX 운임 할인권(20%)과 교환이 가능하다.
4 친환경 스타일, 나만의 개인 컵 갖기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 종이컵 1톤을 만들려면 20년생 나무 20그루가 필요하다.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는 숲이 줄어들면서 지구는 그만큼 더워지는 셈. 일회용 종이컵 대신 개인 컵을 사용하면 연간 103억원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개인 컵을 가져가면 할리스에서는 10%, 스타벅스와 커피빈에서는 300원 할인도 받을 수 있으니 지구도 살리고 할인도 받고 일석이조다.
5 청구서는 이메일로 한 통의 종이 청구서를 이메일 청구서로 바꾸면 제작비와 우편비 등을 포함해 약 400원의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종이 청구서를 받는 가입자는 1억 4천만 명, 한 달 동안 사용되는 종이는 무려 3억 7천만 장이다. 대신 이메일이나 휴대전화로 고지서를 받고 자동납부 처리한다면 95%의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이메일로 청구서를 받아볼 경우 전기요금과 상수도요금(서울시)은 매달 200원, 전화요금과 인터넷요금은 15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출처: 레이디경향 2008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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