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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車업계 감산·감원 ‘칼바람’… 美 ‘빅3’ 올들어 9만여명 해고

성공을 도와주기 2008. 10. 30. 11:20

세계 車업계 감산·감원 ‘칼바람’… 美 ‘빅3’ 올들어 9만여명 해고

세계 자동차업계에 삭풍이 불고 있다. 판매 위축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모든 완성차업체는 생산을 줄여야 하는 위기 상황에 몰렸다. 근로자들은 생산직, 사무직 할 것 없이 '해고냐, 살아남느냐'의 갈림길에 섰다. 실업률 급등에 따른 소비위축 심화 같은 악순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 '빅3'는 생존을 위해 전방위적 감산, 감원을 벌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자동차 부문에서 9만4900명이 해고됐다고 27일 보도했다. 크라이슬러는 올해 말까지 전체 사무직 직원의 25%인 5000명을 추가 감원키로 했다.

밥 나델리 크라이슬러 최고경영자(CEO)는 직원에게 보낸 편지에서 "2개월의 시한을 주고 자율적 퇴직을 유도하겠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강제해고 조치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라이슬러는 이달 들어 오하이오주 톨레도 공장 교대근무자 1825명을 해고했으며, 뉴저지주 뉴어크 공장을 폐쇄했다.

GM은 최근 사내 공지를 통해 감원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GM은 다음달 1일까지 5000명 감원을 목표로 잡았었다. GM은 이미 공장 7∼8개를 폐쇄했거나 문을 닫을 예정이다. 포드는 올 하반기 북미 생산을 30% 줄이고 캐나다와 호주 공장 근로자를 각각 500명, 450명 감원키로 했다.

유럽·일본 메이커들도 비상구 찾기에 안간힘을 쓴다. 벤츠, 마이바흐 등 고급차를 주로 생산하는 다임러는 12월11일부터 내년 1월12일까지 일부 공장 조업을 중단할 계획이다. 디터 제체 다임러 회장은 "유례 없는 비상시기"라고 말했다.

프랑스 푸조는 이달 초 3000명 감원 방침을 밝힌 데 이어 지난 24일에는 생산량도 30%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르노는 프랑스 공장에서 4900명, 프랑스 외 유럽 지사에서 1100명 등 6000명을 감축할 예정이다. 직원 신규 채용도 당분간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1위 도요타는 실적 악화에 못 이겨 북미 대형차 공장 가동을 3개월간 멈추기로 했고, 혼다 역시 내년 3월까지 북미 공장에서 대형차 생산을 2만2000대 줄이기로 했다. 닛산은 일본 내 2개 공장에서 6만6000대를 감산하고,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장 직원 1680명을 해고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미국 공장 생산량을 연말까지 1만5000대 줄일 예정이다.

이러한 추세는 적어도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은 최근 "아직 최악의 상황이 아니라는 게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출처:국민일보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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