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색이 여행을 표방하는 블로그이면서도 그동안 여행팁에 대한 부분에서는 많이 소홀했던 것 같습니다.
오늘은 배낭여행을 하면서 필수적으로 챙겨가야 할 물품들에 대해서 상세하게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각 나라별 사정이 다르고, 계절별로 여러가지 요인이 발생할 수 있는 부분도 있고 기간별로,
또는 여행의 테마별로 개인차가 날 수 있음을 미리 밝힙니다.
여러분도 잘 알다시피 외국으로 떠나는 저의 배낭여행 주 테마는 '사진 여행'입니다.
무엇보다 사진과 기록이라는 측면을 가장 중시하기 때문에 먼저 이 부분부터 하나하나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주로 제가 여행갈 때마다 가져가는 물품들 위주로 설명하겠습니다.
1. 필수용품
- 여권/여권복사본/비자/비자복사본/항공권
여행을 가는 사람이라면 가장 기본적인 필수품목.
여권과 비자는 반드시 복사본을 만들어 다른 곳에 챙겨넣고 항공권의 경우 요즘은 e티켓이 대세이므로 프린터해서 준비해둔다.
프린터한 e티켓은 항공사 부쓰에 보여주면 항공권으로 바꿔주는데 한국에서는 여권만 보여줘도 되지만,
인도나 네팔 등지의 나라에서는 반드시 여권과 동일한 영문이름이 표기된 e티켓을 들고 공항으로 가야 한다.
그게 없으면 공항 안으로 들어가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데 일일히 경찰들이 여권과 e티켓을 확인해서 들여보내주기 때문이다.
- 현금
여행경비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각 가이드북마다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여행자수표'를 든다.
현금은 잃어버리면 한 푼도 회수할 수 없지만 여행자수표는 도난을 당하더라도 수표번호만 안다면 1~2일 안에 재발급된다는 점 때문이다.
거기다 환율도 나쁘지 않아서 유럽이나 미국을 여행하는 여행자들에게는 많이 권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은행이나 특정 환전소에서만 환전이 가능한데다 어떤 여행자수표는 환전을 거부당하는 경우도 많고
인도나 중국 등지에서는 취급하는 은행도 적어서 사용빈도가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진다.
일본, 미국, 유럽 등을 갈 때를 제외하고는 보통 달러로 1차 환전을 하고 현지에서 2차 환전을 하는 게 좋다.
2차 환전을 할 때도 환율이 비싼 공항에서는 이동할 만큼의 작은 돈만 찾고 여행자거리 등을 돌면서 환율을 확인한 다음 환전을 한다.
외국에도 사용가능한 체크(현금)카드나 신용카드 등을 가지고 가기 때문에 달러를 많이 바꿀 필요는 없지만
오지 등을 여행할 때는 체크카드나 신용카드가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에 이때는 만일을 대비해서 적절하게 현금을 챙겨가져가자.
- 직불카드(국제용) : 시티은행
10여년 전부터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시티은행 직불카드는 여행의 필수품이다.
유럽, 일본, 중국, 인도, 베트남 등지에서 돈을 인출할 때도 불편함이 없었는데 현금만을 들고 갈 때의 위험부담을 그만큼 줄일 수 있다.
중국의 경우 plus, cirrus마크가 있는 ATM기에서 사용이 가능했고 인도는 대도시마다 은행이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었고
베트남의 하노이에서도 ATM기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물론 유럽은 시티은행이 지천이 늘려있기 때문에 그만큼 사용하기 편하다.
시티은행이 없는 몽골이긴 하지만 cirrus마크가 있는 ATM기에서는 사용이 가능했던 것으로 기억난다.
거기다 환율도 비교적 좋은 편이기 때문에 요즘엔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 신용카드 : 마스터 카드, 비자카드
세계의 어느 대도시를 가나 이제는 신용카드 사용이 일반화되어 있는데 그 중에도 비자나 마스터카드가 가장 보편적이다.
하지만 수수료가 비싸기 때문에 비상용으로만 준비해두고 있다가 혹시 모를 불의의 사고를 당했을 때 사용하는 게 좋을 것 같다.
- 증명사진 : 5장 정도
여권 및 비자를 분실해서 재발급을 받아야 한다면 반드시 증명사진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3장 정도면 적당하긴 한데, 상황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법이니 넉넉하게 5장 정도는 가져가는 게 좋다.
만약 여러나라를 여행하는 장기여행자라면 10장이상은 반드시 챙겨가야 한다.
- 가이드북 1권
한국에서 만든 가이드북은 특정한 인기지역에 정보가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이 외의 지역에 대한 정보는 아주 빈약하거나 찾아볼 수도 없는 게 태반이다.
어느 정도 영어독해가 가능한 분이라면 론리플래닛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한국에서 만든 가이드북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세밀하고 다양한 정보에 감탄하게 되고 무게도
한국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볍다.
단, 론리플래닛만을 이용해서 여행을 하게 되면 한국인 배낭족보다는
서양인 배낭족들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훨씬 많기 때문에 자칫 한국어가 간절하게 그리워질 때가 있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인터넷 등의 정보를 통해 한국사람이 자주 찾는 숙박지 또는 식당 등을 메모해 놓으면
여러가지로 많은 도움이 된다.
한국 가이드북은 너무 친절하게도 특정지역에 대해서는 루트와 일정까지 꼼꼼히 체크해주고 안내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배낭여행이 처음이거나 여행에 자신이 없을 경우에는 오히려 한국어 가이드북이 훨씬 편리하다.
그리고 가이드북만 잘 따라가다 보면 한 번 마주친 사람을 몇 번이나 다른 곳에서 만나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세상은 참 좁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가지게끔 해준다.
- 여행자 보험
여행 도중 갑작스러운 사고나 질병에 대비해서라도 반드시 여행자 보험에 가입해두는 게 좋다.
상대적으로 보험료도 저렴한데다 가입절차도 간단한데, 가입내용을 꼼꼼히 확인해보고
보상절차가 간단하고 즉시 보상되는 상품에 가입하자.
가입은 출국 전 공항 카운트에 있는 보험회사에서 바로 할 수 있으므로 미리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
단 이때 받은 보험증서는 잘 챙겨두고 비상시 보험회사에 연락할 수 있는 전화번호 등은 메모해서 여행내내 가지고 다녀야 한다.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는 은행에서 보험업무를 병행하므로 은행업무시간 이외에는 보험을 들 수 없다. 사전에 준비하는 게 좋다.)
여행지에서 도난사고가 발생했다면 현지 경찰서에서 발행한 영문리포트를 작성해서 제출하거나,
몸이 아파 치료를 받았다면 해당 병원에서 발급한 영문진단서나 납부영수증을 귀국 후 제출해야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본인의 실수나 분실로 인한 사고는 보상받지 않으며 고가품일 경우 100% 보상해주는 게 아니라 일정금액만 보상받는다.
즉, 보상한도액이 최대 50만원이라면 아무리 값비싼 카메라를 잃어버렸다고 해도 보상금은 최대 50만원을 넘지 않는다는 말이다.
2. 전자 및 전기제품
- 사진장비
요즘은 DSLR이 대중화되어서 배낭여행을 떠나는 많은 분들이 필수적으로 챙겨가시는 품목이 되어버린 DSLR.
여행목적이 저같이 '사진여행'이라면 구간별 렌즈를 챙겨가시는 게 바람직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자신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렌즈를 그대로 가져 가도 무방하다.
카메라에 대한 부분은 '여행용 카메라, 어떤 게 좋을까' 부분에 상세하게 정리해놓았으니 살펴보시기 바란다.
노파심에 충고 하나를 보태자면 굳이 DSLR카메라를 구매하셔서 여행을 떠날 목적이시라면 미리 구매하신 다음
매뉴얼을 여러차례 정독하고 손에 익을 때까지 되풀이해서 사용법을 익힌다면 멋진 여행사진을 담아올 수 있을 것이다.
아래는 여행때마다 반드시 들고 가는 카메라 장비...
사실 이것만 해도 만만찮은 무게이기 때문에 다른 배낭에는 아주 필요한 물품만 타이트하게 준비해 간다.
메인바디 : 캐논 5D
서브바디 : 캐논 450D
렌즈 : 17-40mm, 24-105mm, 100-400mm, 85mm f1.2 또는 50mm f1.4 또는 50mm f1.8 중 하나 택일
저장장치 : CF카드 8기가, 16기가(5D용), SD카드 8기가(450D용), 이미지 저장장치(320기가)
삼각대 : 짓죠 1540
카메라가방 : Lowpro 휴대용 케이스를 연결한 숄더 하네스와 벨트 이용
출력장비 : 모바일 프린터 후지 MP-300과 필름 100장
전기가 귀한 몽골여행인 네팔의 히말라야 트래킹을 할 때는 예비 밧데리를 많이 챙겨가는 것이 좋다.
밧데리의 경우, 정품 사용을 적극 추천하는데 비품일 경우 사용량에 비해 급속도로 전원이 떨어지는 경우를 자주 봐왔다.
몽골여행이나 네팔 트래킹 시 기본적으로 챙겨갔던 밧데리는 정품으로 4개 정도...
각각의 카메라 밧데리의 용량에 맞춰서 챙겨가도록 하자.
- 그 외 전자 또는 전기제품
삼성 미니노트북(넷북) N310
용도 : 여행기록용, 영화감상, 인터넷(여행정보, 환율 조회) 등
일본 : 왠만한 비지니스 호텔에서는 랜선으로 사용 가능(무료), 당연히 이름있는 커피샵이나 식당에서도 사용가능함
유럽 : 호스텔 등에서는 wifi로 인터넷 사용 가능(거의 무료지만 가끔 유료인 곳도 나옴)
중국 : 랜선으로 연결해서 인터넷 사용 가능한 숙소가 꽤 많음(무료) - 오지나 허름한 숙소에서는 사용 불가능
인도 : 거의 무용지물, 그냥 여행기 작성 및 영화감상용으로만 활용
태국 : 특히 방콕 카오산로드의 게스트하우스에서는 거의 wifi사용 가능, 치앙마이 등의 커피샵에서도 사용 가능
외국인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곳은 거의 wifi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위의 용도로 사용하실 분이면 가져가는 것도 괜찮다.
- 단기 여행자에겐 노트북은 비추(열심히 놀고 돌아다녀야 할 시간에 노트북으로 인터넷이나 하고 있다는 건 시간 낭비)
- 노트북은 가급적이면 작고 가벼운 것이 최고~! 은근히 노트북이 짐이 되기 마련인데 특히 활용성이 떨어지는 분에게는 비추.
- RAW파일로 사진을 찍어 노트북에서 보정하려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성능이 딸리는 넷북만큼은 강력하게 비추.
- 요즘은 USB 충전방식의 MP3, 핸드폰, 슬림디카 등이 출시되기 때문에 노트북을 사용하면서 동시에 충전도 할 수도 있다.
(동시에 3개까지 충전해봤음)
- 랜선은 보통 숙박하는 호텔 등에 구비하고 있기는 하지만 혹시 없을 지도 모르니 한국에서 미리 구입하는 게 좋다.
무선마우스 : MS의 5000(블루투스로 연결) -AAA밧데리(에네루프 기준) 2개로 3개월까지 사용가능하다.
터치패드를 이용해서 힘겹게 작업하는 것보다는 마우스를 사용하면 작업속도가 월등하게 빠를 뿐 아니라 아주 편리하다.
휴대용 무선 스피커 :
넷북에 내장된 스피커가 워낙 허접하기 때문에 휴대용 무선스피커를 따로 가져가서 밤에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기도 함.
내장 밧데리가 있는 제품이 유용한데, 넷북으로 음악을 들을 때 충전을 병행하면 밧데리의 걱정에서는 해방될 수 있다.
MP3 : 아이팟 클래식 80기가
장거리 기차 및 버스 이동시 아주 유용했음.
충전은 넷북을 통해서 하기 때문에 USB케이블만 챙겨가면 된다.
핸드폰 :
삼성 블랙잭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3G 핸드폰은 자동로밍이 가능해서 해외에서 사용하는데는 문제가 없지만 요금이 비싼 게 가장 큰 흠.
만약 장기 여행자라면 GSM폰을 구입해서 사용하기를 적극 추천한다.
핸드폰은 CDMA(TDMA)폰과 GSM폰으로 나뉠 수 있는데, 한국과 일본에서 사용하는 폰은 각각 CDMA폰과 TDMA폰이다.
하지만 이 두 나라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GSM폰을 사용하는데, 해당국가의 심카드만 꽂으면 어디든지 사용 가능하다.
(미국은 두 개 모두 사용가능)
로밍보다 월등하게 저렴한 가격대가 가장 큰 잇점인데다 나라별 이동을 한다고 해도 해당 국가의 심카드만 바꾸면 되니 문제없다.
요즘은 참으로 다양한 PDA폰이 출시되고 있다.
GPS를 탑재하여 각종 지도 프로그램과 연동시키도 하고 Wifi접속을 통해 무선인터넷도 가능한데다 MP3s나 4기능은 기본이다.
각종 여행용 어플리케이션과 일정관리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여행기록을 멋지게 작성할 수 도있으니 아주 유용하다.
또 심 언락(Sim unlock)을 하면 비싼 로밍을 통하지 않고도 현지의 유심카드를 꽂아 사용할 수 있으니 꽤 이득이다.
핸드폰의 알람기능을 자주 이용했기 때문에 알람시계 등도 가져갈 필요없다.
전자시계 :
카시오(고도계, 온도계 등이 되는 제품)
꼭 값비싼 고성능의 시계가 아니더라도 작은 손목시계는 꼭 차고 여행을 떠나는 게 좋다.
한국처럼 곳곳에 시계가 있어서 금새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곳도 드문데다
이동이 잦은 여행의 특성상 그때그때 시간을 확인해야 할 때 아주 요긴하다.
고도계나 온도계가 달린 시계의 경우, 네팔의 트래킹이나 고도가 높은 지역을 올라갈 때 수시로 확인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전자사전 :
많은 사람들이 전자사전을 들고 여행을 떠나는데 활용도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어차피 전자사전 펴놓고 장황하게 대화할 외국인과의 접촉이 잦은 것도 아니고
한 두 단어 모른다고 해서 말이 통하지 않는 것도 아다.(불필요)
전자계산기 :
막상 가져가 보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방문한 나라의 돈의 가치에 눈이 뜨이게 되면 그다지 필요없다.
쇼핑을 많이 하는 사람들에게는 꽤 유용.(내겐 불필요)
멀티플러그
유럽(영국, 스위스, 이태리 등)이나 일본을 여행한다면 기본적으로 챙겨가야할 필수품.
인도, 네팔, 몽골, 중국, 동남아 등지에서는 멀티플러그가 따로 필요없다.
보통 우리가 사용하는 전자제품은 프리볼트이기 때문에 세계 어느나라에서나 꽂아서 충전할 수 있다.
단, 전력상황이 안좋은 나라(인도, 네팔, 동남아 일부 등)에서는 충전시에 항상 유의해야 한다.
멀티탭 :
만약 충전해야 할 전자제품이 많을 경우에는 멀티탭을 가져가는 게 유리하다.
물론 혼자 방을 사용할 경우에는 별로 문제되지 않지만 유스호스텔이나 민박 등에서 숙박할 경우에는
콘센트가 부족하기 때문에 제대로 충전을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
랜턴 :
인도, 네팔, 베트남, 중국, 몽골 등의 나라를 여행할 때에는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
유럽이나 일본에서는 거의 사용해 본 적이 없지만 인도(특히 라다크), 중국(오지 쪽) 네팔, 몽골 등에서는 너무 유용하게 사용했다.
전력사정이 안좋아 잦은 정전이 생길 땐 방에서도 사용했고 화장실이 외곽에 위치해 있을 때나 그리고 네팔 트래킹 중에도 유용했다.
건전지도 한국제품이 가장 뛰어나니 반드시 몇 개쯤 챙겨가자.
그 외 전자(전기) 제품들
미니 드라이어기 :
여성분들이면 반드시 가져가야 할 필수품이 아닐까.
여행을 떠나면 거의 외모에 신경을 기울이지 않기 때문에 거의 가져다니지 않지만,
아내와 함께 떠나는 여행일 경우 반드시 들고가는 물품 중 하나.
미니 쿠커 :
한국 음식이 그리워 햇반이나 라면 등을 잔뜩 가져가는 여행자라면 챙겨가야 할 물품 중 하나.
그리고 여행 중에라도 자신이 직접 음식을 해먹는 여행자라면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한 번도 가져가 본 적은 없다. 왜냐하면... 한 번도 한국의 비상식량을 가져가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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