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직전 꼴찌학교가 명문학교로... 삼성연, 일본 시나가와高 혁신 성공사례 소개 2009년 01월 20일(화)
최근 일본에서는 한 여성이 매스콤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그 주인공은 47세의 여성 교육자인 우르시 시호코. 그녀는 한 학급 입학생이 5명에 불과했던 폐교 직전의 학교를 맡아 7년 만에 도쿄대 입학생을 배출했으며, 입학경쟁률 3.3대1의 명문교로 변화시켰다.
교직을 가업으로 생각하고 있던 우르시 시호코는 친구의 친정집이 운영하던 시나가와 여중고가 경영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을 듣고, 곧 교장직을 자원한다. 그리고 학교에 대한 교육계 의견을 취합하는데, “지금 와서 무슨 개혁? 이미 늦었다”는 답변이었다. 그러나 “더 나빠질 것도 없으니 하고 싶은 대로 해보라”는 의견도 있었다. “스스로 포기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격려성 답변도 있었는데, 우르시 신임 교장은 후자의 의견을 받아들여 학교 혁신을 시작한다. 학생들이 싫어하는 것 모두 바꿔 먼저 학생들이 싫어하는 것을 모두 바꾸기 시작했다. 학교 명칭을 ‘시나가와 여중고’에서 ‘시나가와 학원’으로 바꾼 데 이어, 학교 건물을 화사한 현대식 건물로 바꾸었다. 이어 학생들이 가장 싫어하던 두발규칙을 폐지했으며, 학생 스스로 예쁜 교복과 가방을 선택하도록 했다. 우르시 교장의 의도는 “학원 또는 다른 학교에서 볼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를 모두 실천해보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어떤 아이디어든지 학생들이 반대하면 곧 포기했다. 스피드와 실천력을 중시하면서 “10개 아이디어 중 한두 개만 성공해도 좋다”는 것이 그녀의 본심이었다. 가장 어려운 것은 학생들을 변화시키는 일이었다. 그러나 우르시 교장은 학생들에게 “열심히 공부해 좋은 대학에 들어가라”고 호소하지 않았다. 대신 그녀는 “너희들이 독립할 수 있는 28살이 됐을 때,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지금부터 찾아내자”는 것이었다. 우르시 교장은 “학생들은 자신이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일을 성취했을 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뚜렷한 목표가 생겼을 때, 자신이 하는 일이 남을 위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을 때 가장 행복해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바로 그 행복의 순간, 자신이 왜 학교에 와 있는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동기부여 스위치’가 켜졌다는 것. 우르시 교장은 “28살이 됐을 때 너희가 목표한 일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학교가 열심히 지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제시한 것이 ‘비전 28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스스로 진로를 선택하고, 그 목표를 실현할 수 있도록 ‘라이프 디자인 컨설팅’을 해주자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8세가 됐을 때를 항상 생각하라 컨설팅 중 주목할 내용은 전문성이다. 학생들이 28세가 됐을 때 가능한 한 전문성이 높은 직업을 선택하도록 지도했다. 사회와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도록 기업과의 ‘협동(collaboration)'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도 특기할 사항이다. 기업 측의 협력을 얻어 학생 자신의 아이디어를 기획, 발표하고, 개발해 나갈 수 있도록 새로운 교과과정을 도입했는데, 일부 아이디어가 제품으로 이어지며 주변을 놀라게 했다. 교과과정에 새로운 방식의 외국어 교육이 포함됐다. 학생들이 국제무대에서 어려움 없이 활동할 수 있도록 TOEIC을 직접 지도했으며, 각 반에 외국인 유학생을 2명씩 배치해 학생들이 쉽게 외국어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매년 학생들과 5회, 학부모와 2회, 모두 7회에 걸쳐 개별면담을 실시했다. 학생들이 명확한 비전을 찾아내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 스위치’를 켤 수 있도록 적극적인 도움을 주자는 의도였다. 그리고 2006년 시나가와 졸업생 203명이, 2007년에는 졸업생 192명 중 170명의 학생이 4년제 대학에 입학했다. 그리고 2008년에는 학교 역사상 최초로 도쿄대 입학생이 탄생했으며, 주요 명문대 입학생이 줄을 잇고 있어 일본 열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이우광 수석연구원은 이 같은 혁신 성공사례가 학교뿐만 아니라 기업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성과주의가 아닌 동기 부여야말로 혁신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말해주고 있다며 혁신 중에 있는 모든 기업들이 관심을 가져줄 것을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