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五感)인식 기술이 불러오는 혁신
기존의 센서에 제어, 판단, 저장, 통신 등의 기능이 결합되면서 센서기술이 기존 산업과 IT 산업 간 융합의 기반기술이자 차세대 유망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네트워크상의 컴퓨팅 자원을 활용하게 되면서 센서의 성능이 행상되고 활용 분야도 마케팅, 헬스케어 등 다방면으로 확대되었다. 최근에는 센서 기술 중에서도 인간의 감각을 모방하는 오감인식 기술이 부상하고 있다. IBM은 2012년에 자사가 추진한 연구를 바탕으로 향후 5년 안에 컴퓨터가 인간과 같은 오감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사람의 표정과 음성에서 기분 상태를 인식하는 등 오감인식 기술의 진전은 기계와 사람 사이의 상호 교감을 구현하는 연구를 촉진하고 있으며, 인간의 의도를 미리 파악하는 맥락인식(context awarencess), 즉 디지털 육감의 구현을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오감인식 기술은 기술 진전과 함께 다양한 활용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시각인식 기술은 사람의 표정을 통해 기분을 알아내거나 사람의 시선이 향하는 곳을 감지하는 기술로 발전되었다. 시선인식 기술은 소비자의 행동 분석, 장애인의 기기 조작, 학습이나 훈련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음성인식 기술은 정형화되지 않은 대화의 의미를 이해하는 단계로 진보하면서 단순한 기기 제어를 위한 도구에 그치지 않고 사람과의 소통 강화에 활용된다.
촉각이나 후각, 미각과 관련한 연구는 연구개발 단계로서 사람의 감각기관을 흉내내기에는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근육의 움직임으로부터 손동작이나 움직임을 인식하는 촉각센서가 출시되었으며, 사람의 손을 모방하는 촉각센서는 신축성 있는 소재로 사람과 비슷한 촉각 능력을 지니도록 개발되고 있다. 후각과 미각센서는 기존의 반도체나 수정진동자를 활용하는 전자 센서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오감인식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초 분야에 대한 꾸준한 지원과 파급효과가 큰 기술 분야에 대한 선별 지원을 통해 압축 성장을 이루어야 한다. 또한 개별 산업의 트렌드를 파악한 후 핵심부품으로 부상할 센서를 선제 개발해 시장 선점을 노려야 할 것이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투명·플랙서블 디스플레이 등 최신 기술과 접목해 새로운 활용 분야를 발굴하고, 인문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와의 융합연구를 통해 인간과 기계 간의 소통방식에 대한 새로운 관점의 연구를 추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