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경영연구소 “장기간 축적된 노하우 필요없어 선진국 추월 쉬워”
2017.12.14
[산업일보]
4차 산업혁명과 제조혁신이 전세계의 화두가 되면서 인공지능(이하 AI) 기술의 발전을 둘러싼 각축전도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아마존 등을 필두로 이미 AI 분야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의 뒤를 바이두 등을 앞세운 중국이 바짝 뒤좇고 있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어 양국의 기술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경영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중국 AI 기술_ 미국을 추월할까’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AI 기술 측면에서 미국과 양강 구도를 구축하고 있으며, 향후 10년 안에 미국을 제치고 전 세계 AI 기술을 선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AI 특허 강국이지만, 특허 등록 수의 성장률은 미국의 7배에 달하고 있다. 이에 골드만삭스, 가트너, 매킨지 등 유수의 전문기관들은 중국이 인적자원, 인프라, 산업정책에 힘입어 향후 미국의 AI 기술을 추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AI 기술의 성장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IT 리딩기업의 선순환적 투자, 그리고 해외자본의 개입이 3박자를 이루면서 얻어낸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2015년 ‘인터넷 플러스’에 이어 2017년 ‘차세대 인공지능 발전 규획’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전 세계 AI 기술을 선도할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BAT(Baidu, Alibaba, Tencent)로 불리우는 자국내 IT대표기업들과 Foxconn, Softbank 등 성공한 자국내‧외 IT기업들이 AI를 향후 사업 방향으로 정하면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의 AI기술 발전에 있어서 14억 명에 달하는 막대한 인구 및 IT 인프라가 중국 AI 기술 발전을 위한 강점으로 작용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특히, 막대한 인구가 쏟아내는 데이터는 전 세계 데이터의 13%를 점유하며 AI 구축에 핵심적으로 필요한 빅데이터 생성의 원천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울러,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개인정보 보호 수준도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으며, 90%에 달하는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 전 세계 1/3에 달하는 모바일 통신망도 다양한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한편, 안면‧음성인식 같은 AI 기술은 금융, 자율주행 등 중국의 차세대 산업에 적용돼 중국 산업을 한 차원 높은 단계로 견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의 AI 투자는 안면인식, 음성인식, 로보틱스, 헬스케어 등에 집중되고 있으며 이미 기업가치가 10억 달러를 상회하는 유니콘 기업도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중국의 주요 은행은 ATM의 추가 보안 기술로 안면인식을 도입했고 BAT기업들은 음성인식을 활용한 자율주행 기술에서도 미국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이 외에도 중국어 음성인식, 중국인 안면인식에서의 우월한 경쟁력은 거대한 중국 내수시장 선점 및 동양권 시장 확대를 통한 규모의 경제 달성을 가능하게 했다. 그러나, 중국의 인권의식 성장 및 정보통제 강화로 AI 기술의 근간이 될 대용량 데이터 수집이 지속적으로 가능할 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해 포스코경영연구소의 곽배성 수석연구원은 “AI는 장기간에 걸쳐 축적돼야 하는 첨단제조기술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국이 기술 측면에서 미국 등 선진국을 추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높은 보안 수준이 요구되는 핀테크 영역에 AI를 도입해 관련 산업과 동반 성장하는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덧붙여 곽 수석연구원은 “한국의 경우 AI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독자적 노력뿐만 아니라 글로벌 협력 전략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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