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잡고, 지진 감지..'애물단지' 전봇대가 변했다
김기환 입력 2019.04.02. 05:01
130년 역사 '애물단지'→5G 센서 '빅데이터 플랫폼'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세요. 구름이 보이지만 아마 저도 종종 눈에 띌 겁니다. 키 14m, 몸무게 1500㎏, 평균 수명 30년. 허공에서 보이지 않는 전기를 잇는 ‘문명의 실핏줄’, 전봇대입니다. 거리에 길게 늘어뜨린 전깃줄 때문에 ‘애물단지’ 취급까지 받던 제가 5G 시대를 맞아 ‘스마트 전봇대’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전국 곳곳 깔린 900만개 전봇대의 과거ㆍ현재ㆍ미래를 짚어봤습니다. ━ 시대 흐름에 따라 전력선 외에 전화선ㆍ인터넷 연결선도 떠받치게 됐습니다. 거미줄 같은 전선 무게만 전봇대 1개당 평균 1t에 달합니다. 허가받지 않는 전단, 플래카드까지 붙인 '광고판' 역할도 해왔습니다. 오히려 본래 기능 밖의 역할로 종종 뉴스를 탔습니다. 길거리 전봇대 곳곳에 달린 CCTV가 대표적입니다. 국민이면 누구나 주민등록번호를 가진 것처럼 전봇대에도 일련번호가 있습니다. 숫자 4개, 영문 1개, 숫자 3개로 해당 위치를 알려 주지요. 길을 잃거나 위험에 처했을 때 112ㆍ119로 전화를 걸어 전주에 있는 번호를 알려주면 위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2015년부터 전국 곳곳에 설치하기 시작한 스마트 센서는 전력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합니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폭염 때 특정 지역 소비자 전력 이용량을 예측해 단계별로 에너지 절감 문자 메시지를 전송합니다. 독거노인의 전력 사용량이 갑자기 줄면 사회복지사에게 자동으로 통보해 안위를 확인하도록 할 수도 있습니다. 한전은 매일 전봇대에 쌓이는 30만개 전력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지 연구에 한창입니다. 세종=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한국전력 배전운영실 박현석 차장, 전력연구원 스마트배전연구소 정종만 부장과 인터뷰를 바탕으로 쓴 내러티브 기사입니다.
#1. 추억의 전봇대
국내에 전봇대가 처음 등장한 건 1887년 봄입니다. 경복궁 후원에 백열등 750개를 점등하면서 전봇대를 세웠습니다. 전봇대란 말은 ’전보(電報)‘에서 따온 말입니다. 전력선만 가설하면 전주(電柱), 통신선만 가설하면 통신주(電信柱), 전력선ㆍ통신주를 같이 가설하면 전신주(電信柱)라고 부릅니다. 철근 콘크리트를 도입한 70년대 전까지 주로 나무 전봇대를 썼지요. 전봇대는 취객이 애용(?)하기도 했습니다. 1923년 10월 28일 자 동아일보엔 “전깃불이 있는 곳에 오줌을 누면 안 된다”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2. 전봇대의 수난
#3. 스마트 전봇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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