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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원인' 최초 규명..치료법 나올까

성공을 도와주기 2020. 11. 17. 22:15

'치매 원인' 최초 규명..치료법 나올까

오승목 입력 2020.11.17

tv.kakao.com/v/414146720

앵커]

왜 걸리는지 모르고, 그래서 마땅한 치료법도 없고, 누구나 치매를 두려워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인데요.

국내 연구진이 최초로 치매 원인 규명에 성공했습니다.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오승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치매 환자의 뇌에선 많은 양의 독성물질이 발견됩니다.

아밀로이드 베타.

그동안 이 독성물질이 치매의 원인으로 지목돼왔습니다.

그러나 이걸 없애도 치매는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전희정/기초과학연구원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선임연구원 : "뇌의 독성물질이 신경세포를 직접 죽여서 치매가 발생한다고 생각했었는데요. 20년 넘게 동안 그런 가설에 기반해서(치료제)연구가 됐는데 지금까지 나온 게 없어서..."]

국내 연구진이 주목한 건 뇌에서 이 독성물질을 분해하는 과정입니다.

우리 뇌 속에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비신경세포, 별모양을 하고 있는 이른바 '별세포'입니다.

이 별세포가 독성물질을 분해하면서 점점 그 수가 늘어나고 크기도 커지더니 더 심해지면 주변 신경세포를 죽이기 시작합니다.

치매가 진행되는 겁니다.

[류훈/한국과학기술연구원 뇌과학연구소 단장 : "(치매가) 실제 신경세포를 손상하게 되는 '중증 반응성 별세포'의 공격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것을 저희들이 실험모델로 증명한 것입니다."]

연구진은 특히 별세포가 변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과산화수소도 치매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여기에 뇌 손상이나 바이러스 감염이 겹쳐지면 치매는 더 심해집니다.

이처럼 치매 원인이 과학적으로 규명되면서, 치료제 개발에도 기대를 걸 수 있게 됐습니다.

[이창준/기초과학연구원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장' : "과산화수소를 이제 없애는 '스케빈져'라고 하는데 그런 화학물질을 저희가 개발을 하고 있고요. 기술 이전 단계에 와있고요."]

이번 연구 성과는 '네이처 뉴로사이언스'에 게재됐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최민영/화면제공:기초과학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오승목 기자 (osm@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