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을 가졌는가
"친구가 많으세요?" 라는 질문에 "네, 조금 됩니다."라고 대답은 하지만, 나이를 먹을 수록 말끝이 흐려지는 것은 왜인지 모르겠다. 냉정하고 각박해져 가는 이 시대에 "우리 친구아이가!"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그 사람을 가졌는가
함석헌
만리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 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출처] 그사람을 가졌는가 . 김 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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