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친환경/물관련 산업

중국 물시장 2017년 100조원 '황금알 낳는 거위'

성공을 도와주기 2009. 1. 6. 18:42

중국 물시장 2017년 100조원 '황금알 낳는 거위'

  출처: 중국 한민족 공동체 뉴스  2009.01.05 15:42

 

상하이푸둥베올리아워터가 1997년 완공한 린장 정수장. 첨단 정수처리 공정(ACTIFLO)으로 하루에 물 20만㎥를 공급하고 있다. <사진제공=상하이푸둥베올리아워터>
중국 경제특구 1호 선전에서 지허(機荷) 고속도로를 타고 북동쪽으로 1시간30분을 달려 도착한 후이저우(惠州) 석유화학공업단지. 남중국해가 바라보이는 다야만을 끼고 조성된 후이저우 공단에는 한창 진행 중인 공장용지 기반공사로 곳곳에 붉은 흙먼지가 자욱했다. 세계 최대 석유 메이저인 로열더치셸을 비롯해 중국 2위 석유화학업체인 중국해양석유(CNOOC) 등 대기업이 이미 입주해 있다.

10㎞에 달하는 셸 공장을 지나 10여 분을 더 달려 인근 후이저우 수무발전공사로 향했다. 펑톈(風田)이란 저수지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면적 260㎢, 물 2500만여 t을 저장하고 있는 시설이다.

중웨이 총경리는 "연간 5000만t의 물을 후이저우 공업단지와 후이저우 지역 주민에게 공급하고 있다"며 "이 지역에선 중간 규모 저수지"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후이저우 수무발전공사는 펑톈 저수지와 더불어 2개 정수장과 1개 하수처리장을 운영한다. 이 시설은 2007년까지 후이저우시 산하 후이저우 투자관리공사가 관리했지만 중국 10위권 물기업인 중국수무그룹(CWA)이 민간투자(BTO) 방식으로 인수했다.

중 총경리는 "저수지 물은 2급수 이상으로 식수로 사용해도 문제없지만 공단에 입주한 석유화학업체들이 공급량 중 80%를 가져가고 있다"고 했다. 물공급 가격은 t당 1.28위안. 통상적으로 중국 내 원수값이 t당 0.7~0.8위안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무척 비싸게 팔고 있는 셈이다. 하루 15만t 정도 물을 공급하고 있으므로 연간 매출액은 약 7000만위안에 달한다.

중 총경리는 "공장 가동 비용과 인건비 등 제반 비용을 제하고 40~50% 정도가 순이익"이라고 했다. 후이저우 수무발전공사는 연간 3500만위안 정도 순이익을 내는 알토란 사업장이다.

2003년 홍콩 증시에 상장한 CWA의 황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정수장과 하수처리장 그리고 10㎞ 규모 파이프라인 등을 모두 합쳐 인수 비용으로 약 1억9000만위안이 들었다"며 "후이저우시 정부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5년 후면 인수 비용을 모두 환수하고 연간 3000만위안 이상 알짜 순이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 중국 물시장을 잡아라

= 중국 물 사정은 매우 심각한 편이다. 친허핑 CWA 부회장은 "중국 600여 개 도시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물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며 "공업용수 부족으로 연간 190억달러 규모 손실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이 빚어진 이유는 중국 정부가 상하수도 서비스 개방을 다른 분야에 비해 지연시켰기 때문이다. 중국은 1979년 덩샤오핑 개혁개방 정책에 따라 석유 가스 통신 전력 등 다양한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에 민간 참여를 적극 추진했다. 그러나 유독 상하수도 서비스 분야만큼은 예외로 뒀다. 사회주의 경제 하에서 공공재인 물만큼은 무조건 값싸게 공급해야 한다는 통념 때문이었다. 이후 급격한 경제 발전에 따른 환경 오염과 수자원 질 저하 등으로 결국 상하수도 분야도 90년 말 본격 개방됐다.

현재 중국 물시장에는 세계적 물기업인 프랑스 베올리아, 수에즈그룹은 물론 중국 기업까지 각축을 벌이고 있다. 경쟁 격화에도 불구하고 물사업은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사업이다. CWA는 매년 매출액 증가율이 200%에 달할 정도다. 홍콩 3대 물기업 중 하나인 밍힝의 존슨 위안 최고경영자(CEO)는 "2007년 200만위안 적자에 시달리던 후난성 정수장을 인수했는데 수도계량기를 다는 것만으로 1년 만에 200만위안 흑자로 돌아섰다"며 "앞으로 중국 사업 매출을 전체 중 절반 정도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새는 물만 제대로 막아도 사업성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 올해 수도료 30% 인상 예상

= 중국 수도요금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중국 물조사 기관인 차이나워터넷이 2007년 펴낸 '도시물시장연구'에 따르면 중국 상수도 요금은 2000년 이후 7년간 전국적으로 7.67% 상승했다. 하수도 요금 상승세는 더욱 가파르다. 같은 기간 15.97%가 올랐다.

상하이푸둥베올리아워터(SPVW)의 구스타보 미구에 회장은 "요금은 정부가 결정하는 구조"라면서도 "2009년에도 30%가량 요금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 상하수도 사업은 정부가 손실을 보전해 주는 것도 매력이다. 광둥성 지역을 중심으로 500만명에게 물공급을 하고 있는 CWA는 중국 정부가 매년 8% 수익률을 보장해 주고 있다.

황허 CWA CFO는 "2006년 매출 9700만 홍콩달러, 이익 5600만 홍콩달러였는데 2007년 매출은 6억 홍콩달러, 이익 2억6700만 홍콩달러를 기록했다"며 "이렇게 성장하는 사업을 본 적이 있느냐"고 말했다.

◆佛ㆍ英ㆍ獨 다국적기업 잇단 진출

중국은 낙후된 시설과 비효율적인 운영에 따른 심각한 물 부족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 주도로 민간 자본과 외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프랑스 물기업으로 세계 1, 2위인 베올리아가 10억달러, 수에즈그룹이 8억달러를 각각 쏟아부으며 중국 물시장에 진출해 있다. 영국 템스워터, 독일 베를린바서 등도 중국 시장 개척을 위해 착실히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 기업들의 물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베이징캐피털, 중환바오, 광대환바오 등 투자전문기업은 물론 중국 1위 물기업인 선전그룹을 비롯해 베이징배수그룹, CWA 등이 대표적 주자들이다. 영국 물 전문조사기관인 글로벌워터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약 2150억위안 규모였던 중국 물시장 규모가 2017년에는 5210억위안으로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 물시장이 매년 10% 이상 신상세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은 풍부한 수량에도 불구하고 수자원이 불균등하게 분포돼 있는 데다 계절별 강수량에 차이가 있어 극심한 물 부족에 시달린다. 1인당 가용 수자원이 2300㎥로, 세계은행이 정한 국제표준 3000㎥에 못 미친다. 전체적으로 400억㎥가 부족하고 약 7000만명이 정수를 제대로 받지 못한다.

무분별한 난개발 결과 전국 70% 강물이 오염돼 있고 이 가운데 40%는 강으로서 기본 능력도 상실돼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06년 중국 환경보호총국이 실시한 전국 7대 수계 지표수 검사 결과 수질 합격률 80% 이하인 곳이 47개 도시 중 14개나 됐다. 중국 정부는 11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을 통해 2010년까지 정수 보급률을 95%, 하수 처리율을 70%, 하수관거 보급률을 9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총 6000억위안(약 850억달러)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이 같은 투자규모가 1조위안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