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쓰는 추도문 2] "잘 가요 나의 첫사랑 노무현
[501-600] "당신이 있어 국민이 얼마나 행복해 하였는지"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당신의 못다 이룬 꿈 이제 우리에게 맡겨 주시고 이제는 편안히 쉬십시오. 이 땅의 가난하고 불쌍한 민중들과 함께 한 삶, 그 뜻을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이 흘러 내 아이가 태어나고, 또 세월이 흘러 그 아이가 이 땅의 질곡을 알아갈 때, 그 아이에게 이야기하겠습니다. 너무나 이 나라를 사랑하고, 민중을 사랑했던 한 바보가 꿈을 안고 산산히 사라져 갔다고... 그래도 당신이 참 그리울 것 같습니다. 당신과 함께 이 세상을 살았고 당신과 함께 고민해서 행복했습니다. - 더불어한길(yeatslee)
언젠가 소주한잔 할 기회가 올 줄 알았는데 그렇게 담담하게 떠나시다니 그냥 마음이 허허로워 민초의 마음을 전합니다. 5월 23일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 민초(pyungam)
전 노사모 회원도 아니고 후원금도 내보지도 못했는데 사람들이 노빠라고 불렀죠. 대통령이 왕이 아닌 시대에, 권력을 남용하지 않으려고 하는 마음과 불리하더라도 절차를 지키려는 신념을 가지고 5년 동안 할 수 있는 일이란 노 대통령님이 하신 게 최선이었을 거라는 제 의견에 사람들이 저를 그냥 노빠로 규정하더군요. ... 지금까지 나에게는 존경하는 위인이 단 한명도 없었지만 오늘부터 당신이 저에게 유일한 위인입니다. 자신의 이상과 신념을 변칙을 쓰지 않고 실행에 옮기는 것을 제가 목도한 유일한 분이시니깐요. 평화 속에 잠드시길. - 겨울(supernatural)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도... 당신이 떠난후에도 당신을 향한 추모행렬은 당신이 단순히 대통령이기 때문은 아닙니다. 무관심 할 것만 같았던 어린 학생부터 시골의 아저씨 아주머니 그리고 허름한 잠바차림의 동네 청년! 당신의 영정 앞에 엎드려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는 어느 한 촌로의 눈물은 당신이 있어 국민이 얼마나 행복해 하였는지 알게 하였습니다. 대통령님 안녕히 편안히 가십시오. - 온나라(qw3394)
학벌과 연줄과 돈이 없어도 성공할 수 있는 사회가 올 수 있다는 기대를 '노무현'을 통해서 보고 싶었습니다. 아니 보수 언론과 재벌에 굽신거리지 않으면서 당당하게 맞서 싸우는 노무현을 통해서 그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반칙과 특권이 통하지 않는 사회는 아직 오지 않았는데, 아직 멀었는데 이렇게 먼저 가시면 어떻게 합니까. 이젠 뭘 어떻게 해야 합니까. 말씀 좀 해주십시오. - 민세(jundorapa)
당신은 나를 세번 울린 사람입니다. 95년 부산시장 선거 낙선 때 난 당신 때문에 울었고 당신이 짐승들의 이빨에 탄핵 당했을 때도 한참을 펑펑 울었습니다. 당신을 위해 우는 것이 이게 마지막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또 당신 때문에 나이 마흔에 펑펑 울었습니다. - 쉐도우(kjwon)
일부러 뉴스도 안보고, 생각 안 하려고 그렇게 애를 썼는데... 어제는 너무 겁이 나 인터넷도 하지 못했습니다. 지척에 분향소를 두고도 아이를 핑계로 찾아뵙지도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당신을 지켜주지 못했습니다... 지금도 믿기지 않는 당신의 선택... 왜 그러셨어요... 슬픔보다 야속함에 자꾸 눈물이 납니다... 사랑했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언제까지나 사랑할 것입니다... 당신을 향한 우리의 사랑은 언제나 현재진행형일 것입니다. 사랑합니다... - 둥구리맘(dusrud515)
2002년 대선엔 당신이 있어 행복했습니다. 외국에 있었지만, 당선이 확정되는 순간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것은 당신으로 대표되는 우리의 이상과 가치의 승리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당신이 없어서 이렇게 하염없이 눈물을 흘립니다. 기대가 컸기에 실망도 컸고, 그래서 더 사랑해 드리지 못했습니다. 미안합니다. 그러나 역사는 노무현 대통령을 기억할 것입니다. 아픈 마음으로 당신을 보냅니다. 모든 짐 내려놓고 평안히 가십시오. 사랑합니다. - 새벽별(pariskjh)
미안해요. 노짱. 아직은 당신을 보내드리지 못하겠습니다. 하루종일 뉴스를 보고 듣고 직접 조문까지 했어도 현실이 아닌 것 같습니다. 언제든 거기 계실 줄로만 알았습니다. 저는 차마 짐작도 할 수 없습니다. 얼마나 고통스러우셨을지 얼마나 아프셨을지를. 그래서 아직은 보내드릴 수가 없습니다. - 가끔은 일탈(tobefree77)
덕수궁 대한문 분향소 앞, 끝이 없이 늘어선 추모 행렬 속에서 하얀 국화 한송이를 손에 든 채 닦아도 닦아도 멈추지 않는 눈물을 훔치며 생각하고 또 생각했어요. 왜, 어째서 지금 내가 이곳에 서서 당신을 추모하고 있어야 하는가. 수십 대의 전경 버스로 둘러쳐진 기묘하고도 옹색한 분향소였어요. 생전의 당신처럼 소박한 영정 속에서 시골 농부처럼 소탈하고 천진한 웃음으로 환하게 웃고 있는 당신을 보며 또 한 번 못된 거짓말 같아서 눈을 씻고 또 씻었어요. 이 모든 것이 나쁜 꿈이라고, 이건 아니라고, 정말 이래선 안 된다고 누군가 얘기해주면 좋겠다고... 이 슬픔과 분한 마음을 어떻게 달래야하는지 제발 누가 좀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살아서 더럽지 않도록 죽어서 아름다워지는 길을 택하신 당신. 이렇게 보내드릴 수밖에 없는 것이 너무나 아깝고 가슴이 무너지지만, 잊지 않겠어요. 의로운 사람이 슬프고 억울한 일을 겪으면 괴로움을 주는 사람들에게 잘못하고 있다고, 그렇게 잔인하게 한 사람의 존엄을 짓밟아서는 안 되는 거라고, 적어도 그런 얘기쯤은 분연히 할 수 있는 '기개'와 '정의'와 '상식'을 가지고 살겠다고... 정직하고 의로운 이들이 귀하게 여김 받는 천국의 어느 곳에서 영면하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삼가 고 노무현 대통령님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 - 율두스(nawee)
오늘도 아내는 컴퓨터 화면을 보며 눈물을 짓습니다. 그렇게 마음속에 두었던 영웅을 떠나보내는 마음이나마 편하게 해 주려고 전 대꾸도 하지 않고 설거지를 합니다. 제 아내는 항상 당신 편이었습니다. 대통령 후보로 나왔을 때도, 탄핵으로 힘들 때도, 그리고 보수단체와 조중동으로부터 무수한 폭격을 맞을 때도, 최근 검찰의 수사 때도 항상 당신 편이었습니다. 제 아내에게 당신은 진정 살아있는 영웅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전설이 되실 영웅으로 남겠지요... - 선주파파(bestoptv)
어깨로 우는 법을 가르쳐 준 사람. 간혹 정치가라는 사실을 잊고, 쳐다보게 했던 사람. 장례라는 거. 살아남은 자들의 행사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사람. 연이 끊긴 후에, 모르던 사람을 끌어 모으는, 그런 사람. 자의던 아니던, 세파의 격랑 한 가운데 서서... 혼자 노질을 하던 불행한 사람. 시민 민주주의를 인간의 불완전함의 상징쯤으로 생각하던 놈의 두개골에, 한 뼘되는 차가운 다짐을 새겨주고... 상징이 되어가는 사람. 어디선가 보았던, "항성에는 그늘이 없다"라는 말의 뜻을 알게 해준 사람. 한국사람. - 약지의 위력(munsoung@)
다시 태어나, 당신을 만난다면... 그때는 꼭 한번 날 끌어안아 주실 수 있나요? 안녕... 대통령 할아버지. 안녕... 안녕히 가세요... 그리고 꼭 편안하세요... - on_Performer(onperformer)
당신을 이렇게까지 미워해야 하나요. 당신에 대한 사랑을 포기하고 싶은데 안됩니다. 나를 이렇게 만든 당신을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왜 먼저 가십니까. 당신의 존재가 나의, 우리 삶의 희망인 것을 이제는 그 희망을 놓아야 하는 건가요. 대한민국에서 다시 정치를 사랑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습니다. 또다시 나와 가족이 아닌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까, 이렇게 끝도 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주는 당신이 오늘 너무 밉습니다. - jayuin(jayuin)
결코 굽히지 않고 살아 있는 양심,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었던 그 양심을 죽음으로 지켜야만 했던 고인의 명복을 빌고 또 빕니다. - 전천후(lyg1985)
[601-700] "아직 고맙다는 말 한마디 건네지 못했는데..."
아들아 우리나라에 이런 대통령이 있었단다. 너무도 가난하여 끼니도 거르며 지혜가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공부에만 매진하였던 총명한 대통령. 아들아 우리나라에 이런 대통령이 있었단다. 정의로운 신념으로 동년배들과 불의의 작문을 거부하여 담임에게 매질 당했던 정의로운 대통령. 아들아 우리나라에 이런 대통령이 있었단다. 가난하지만 꿋꿋히 공부할 수있는 청소년기를 선택하여 꿈을 키워갔던 순수한 대통령. 아들아 우리나라에 이런 대통령이 있었단다. 미래가 보장된 판사직을 엎어버리고 독재와 마주한 민중들과 최루탄을 함께 마시던 혁명가 대통령. 아들아 우리나라에 이런 대통령이 있었단다. 그저 그런 자세로 일하면 존재할 수 있는 국회의원직을 엎어버리고 원칙의 좁은 길로 자기를 던져버린 바보 대통령. 아들아 우리나라에 이런 대통령이 있었단다. 권위 지키기보다 벗으려 애쓰다 철새들의 아우성에 잠시 자리를 비웠다 정의롭게 다시 자리를 지켜내신 강직한 대통령. 아들아 우리나라에 이런 대통령이 있었단다. 국익을 위하여 사지로 갈 수밖에 없었던 이 나라의 젊은이를 품 안으며 내 아들! 외치며 눈물 흘리시던 아버지 대통령. 아들아 우리나라에 이런 대통령이 있었단다. 유년시절로 다시 돌아가 살고싶어 농부가 되어버린 소박한 대통령. 아들아 우리나라에 이런 대통령이 있었단다. 권력의 쥐방울과 개들의 굿판에도 초연히 웃음 짓던 의연한 대통령. 아들아 우리나라에 이런 대통령이 있었단다. 결단코 불의와 타협하지 않았으며 결단코 권위를 지키려 힘쓰지 않았으며 결단코 가진자들만을 위한 정책을 펼치지 않았으며 결단코 국민 위에 군림하지 않았으며 결단코 권력의 개들 뒤에 숨어서 머리굴리지 않았으며... 그리고 아들아! 너에게 한없이 미안하구나. 자랑스러운 우리의 대통령을 너희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지켜주지 못하여... - 타잔(slykh21@)
아직 고맙다는 말 한마디 건네지 못했는데... 그리고 당신이 나의 첫사랑이라고 고백도 못했는데... 어찌해야 할까요... 첫사랑은 역시 비극인양 그렇게 가슴에 묻어야만 하는지 가슴 절절하기만 합니다... 잘 가요 나의 첫사랑 노무현. 당신과 동시대를 살아 행복했고, 당신을 존경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 개똥이(all31)
멀리서 눈으로만 마음으로만 사랑한 것이 죄인이 된 듯합니다. 제발 그곳에선 편히... 편히...쉬세요. - 살기조은세상(answjd)
당신을 너무나 좋아했습니다. 봉하마을 장군차 밭 아래서 당신과 찍은 사진, 가끔 꺼내보며 혼자 배시시 미소짓곤 하던 그 사진을 보며 복받치는 감정을 추스릴 길이 없습니다. ... 당신의 죽음 앞에서, 제 마음속에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노란 리본 하나를 매답니다. - 이산(bandit)
지난 토요일, 가족들 모두 잠든 밤에 당신에게 죄송해서 한참을 울었습니다. 그 새벽에 고독 속에 떠나셨다면 이제 좀 돌아보세요. 당신 떠난 이 세상에 당신 친구들이 얼마나 많은 지를요. 부디 편안하세요. 그리고 늦었지만 고백할게요, 사랑해요. - 희미한 기억(jkl5443)
발길에 채이는 서울 시청 앞 보도 위, 서민들이 자발적으로 설치한 분향소, 누가 그런 대접을 받을 수 있을까요. 전직 대통령의 빈소 위에 놓이는 담배들, 누가 그런 담배를 피울 수 있겠습니까. 그대는 거리의 대통령, 서민의 대통령입니다. - 차팬(mjnet11)
아... 이럴 줄 알았다면 당신을 조금 덜 사랑할 걸 그랬나 봅니다. 이렇게 당신을 잃을 줄 알았다면요... - 그립습니다..(1hee)
[701-800] "왜 그곳에 대통령님이 계신 거죠?"
현직 대통령을 바보라고 불러도 되는 세상에 살게 하였습니다. 국민에게 권력을 돌려준 대통령이였습니다. 검찰을 장악하지 않고 독립성을 보장해주었습니다. 조중동을 페간하지 않고 말도 안 되는 독설을 5년간 들었습니다. 그래서 당신을 지지한 국민들이 실망했습니다. 그래도 고향으로 돌아가 노간지 모습으로 또는 자전거로 손녀를 태워주고 사는 모습을 볼 때마다 입가에 미소를 지울 수 있어 당신을 미워할 수 없었습니다. 힘든 시간동안이라도 잘 견디어 같이 함께 해주기를 기도했습니다. 힘이 있을 때 정리하지 않은 바보 노무현... 진정 이 나라가 위대한 대한민국으로 가기 위해 국민들에게 던진 마지막 화두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앞으로 3년 6개월이 남았습니다. 잊지 맙시다. - 마빈(bluehanm)
이 슬픔... 사무실에 앉아 생각 만해도 가슴이 메어지네요. 혹시라도 동료들이 눈치챌까봐 그냥 말없이 가슴만 쥐고 소리 없이 흐느껴집니다. 누가 이 빈가슴을 채워줄까요? 명복을 빕니다. - 구렁이(ykkimbbc)
당신은 불통의 시대에 소통의 대가셨습니다. 가진 것 없다고 질시 당하고 가진 자 앞에서 무력해지는 현실에서 없는자를 향하시는 밝은 당신의 미소가 너무나 그리워집니다. 영원한 서민의 대통령 잊지 않겠습니다. - 민지아빠(hszzang21)
당신은 갔지만 저는 당신을 보내지 못합니다. 제 맘속에 언제나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도 성공할 수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겠다고 당당히 외치던 '노무현'이 살아 있을 겁니다. 앞으로는 숨지않고 당신이 그렇게도 지키고 싶어하고 이루고 싶어하던 '민주주의'를 소리 높여서 외치겠습니다. 부디 이제는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곳으로 가시길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레옹이(tongil2012)
당신의 아름다운 귀향을 보고싶어 작년 이맘때쯤 친구네 가족과 김밥을 싸서 봉하를 방문했지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가는 사람은 아시겠지요. 그 설레는 가벼운 마음을 멀리서 오신 많은 방문객을 위해 나오셔서 인사하시고 하시고 싶은 말씀도 하시고 자전거 타시고 단체 방문객 맞이하시러 행복한 고행을 하시고 계셨지요. 다행스럽게도 사자바위에 들렀다가 내려오는 길에 자전거로 오시는 당신을 보고 비켜서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당신께서 미소로 "안녕하세요" 먼저 인사를 건네시더군요. 제 마음에 보름달이 비치듯 환해져 참으로 행복했지요. - 달마(dalmaha)
아직도 저는 영정 사진 속 당신의 모습을 차마 마주 볼 수가 없습니다. "왜 그곳에 대통령님이 계신 거죠?" 유난히 눈부셨던 5월의 신록도 빛이 바래고, 한국 현대사의 슬픈 5월의 역사에 또 하나의 슬픔이 더해집니다. - 다니맘(dhakdlgid)
[801-900] "당신같이 매력적인 대통령은 없었습니다"
당신은 환한 얼굴로 웃고 계시는데 우리들은 어찌하여 이렇게 울고만 있는 겁니까? 하루살이가 어려운 민초들이었어도 가슴한편엔 항상 당신을 돌아보곤 했습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삶뿐이 아니고 긴긴 역사를 올바르고 굳센 자존심으로 지켜주신 당신이었기에 바다건너에서도 진정 믿음직스럽고 든든했습니다. 죽음으로서 우리들에게 남긴 것 울음을 딛고 반드시 이어나가겠습니다. - 아줌마(jys0208)
당신 같은 대통령은 없었습니다. 당신같이 매력적인 대통령은 없었습니다. 당신같이 눈물 많은 대통령은 없었습니다. 우리의 가슴속에 민주주의에 대한 희망과 용기를 준 당신, 그런 당신이기에 당신을 미워할 수 없었습니다. 부디 가시는 길 평안히 가옵소서. 부디 인세의 고락을 모두 잊고 편히 잠드소서. 죽어서도 죽지 않을 당신. 노무현 대통령님,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 규니(humanvirus)
당신이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때 아이들에게 말해주었습니다. 대학 안나왔어도, 도시 태생에 부자 부모를 두지 않아도, 돈 많고 학벌 좋은 친구를 두지 않아도 국민의 선택을 받아 대통령의 자리에 올랐다고. 그런 사람이 있고, 그런 사람을 뽑아 올린 우리 국민이 자랑스럽다고, 앞으로 우리나라는 더 좋은 나라가 될 거라고. 가난한 농촌에서, 부모님과 떨어져 할머니 할아버지와 사는 없는 아이들에게 당신은 정녕 좋은 본보기였습니다. 퇴임하신 후 고향에서 해오신 활동들은 농촌의 소외된 아이들에게는 그 의미가 더 남달랐지요. 이제 당신은 갔습니다. 아이들에게 누구를 보고 배우라고 말해줄 사람이 없습니다. 착잡합니다. 슬픕니다. 화가 납니다. 불쌍합니다. 안타깝습니다... 부디 편히 쉬소서. pretty woman(sndo2504)
저는 크리스천입니다만 너무 안타깝게도 교회에선 대통령님과 같은 대장부를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너무 죄송합니다. 교회가 대통령님을 너무 힘들게 했습니다. 교회 지도자 그 누구도 대통령님 영전에 사과할 것 같지 않기에 아무 대표성도 없고 힘도 없는 제가 대신하여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 큰마무그늘(nungsoo)
나같이 보잘것없는 사람이 찾아가도 분명 웃으며 아는 체 해주고 인사를 건네주셨을 이세상 단 한 분의 대통령! 늘 마음속에 존경과 안쓰러움을 가지고 당신의 일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참으로 큰사람이구나를 느끼면서 당신을 안 10년 동안은 그래도 우리나라가 덜 걱정이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좀 더 강인한 사람이 되어서 아기 훌륭히 키우고 건강한 가정 꾸리고 다른 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열심히 살겠습니다. 당신을 알게 해주셔서, 우리의 대통령이 되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 나비(nabi711)
마지막 편지를 쓰던 떨리는 당신의 손끝을, 속수무책이었던 당신의 숨찬 마음을, 이미 늦어버린 지금 이야기합니다. 눈치채 드리지 못해 미안하다고 죄송하다고... 못내 안타깝고 서럽지만, 당신의 선택이 최선의 끝이었을 거라고 마.음.의.예.의.를 다해 믿습니다. 그러니 고되고 외로운 영혼, 부디 안녕히 가세요. 조심히.. 오지게 고운길로... - 잘웃는잠(jamm)
기억합니다. 대통령인 당신이 이 시대의 한계를 넘어서고자 몸부림쳤던 그 열정을 그 외로움을 그 사랑을... 기억합니다. 오늘도 나는 당신의 분향소를 먼발치에서 그저 바라보다가 눈물을 삼키고 돌아서고 맙니다. 너무 많은 슬픔의 자락이 당신께 국화 한송이 드리는 것도 허락해 주지를 않네요. 차마 분향소에 못갈 것 같습니다. 차마 이 치미는 마음을 가지고는 당신을 보지 못할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명복을 빕니다. 편히 가십시오. 그리고 기억하겠습니다. 당신이 그리도 갈망했던 '사람사는 세상'을... - 평화(ngo2001@)
한국에 있는 것도 아니고, 얼마 전에 쌍둥이 아이들이 태어난지라 어디 가서 분향하러갈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네요.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제가 한국에서 살진 않았지만, 마음속으로 좋아하고, 존경하는 몇 안되는 정치인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지금도 유튜브에서 이 분이 남긴 예전의 연설을 찾아 들으면 그 열정과 진실함에 가슴이 요동칩니다. 너무 안타깝습니다. 복잡하고 좁은 이 세상을 떠나 자유와 평안 속에 영면하시길 바랍니다. 부다페스트에서, 쌍둥이 아빠 - twinsdad(mika4ohmy)
[900-1000] "당신 같은 사람, 다시 만나게 해주세요"
아버지에게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은 전 국가원수의 죽음 그 이상이셨나 봅니다. '먹고 살기 바쁘더라도 니는 서울에 산다 아이가... 텔레비에서 보니까 서울사람들 많이 가보던데..니도 가봐라.' 서럽게 흐느끼시던 저희 아버지... '니는 학교 다닐 때 민주화니 뭐니 그렇게 떠들고 아비한테 바락바락 대들어 대더니... 사람이 저리 될 때까지... 젊은 놈들이... 그러니까 니네들이 안된다는기다...' 저희 아버지에게 큰 죄를 지은 듯해서 저는 지금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 멸치를 까다가(i23329)
그가 갔다. 고향으로 돌아가 농사를 지으며 자연과 사람과 더불어 살다가 죽고 싶었던 그가 갔다. 이 깊은 슬픔을 어이하랴. 그를 지키지 못한 건 나를 지키지 못한 것이다. 나는 얼마나 오랫동안 슬퍼할 수 있을까? 얼마나 오랫동안 비굴하지 않고 살 수 있을 것인가? 그를 잊는 것이 편히 사는 길일 테지만 그는 내 가슴으로 뛰어 들었다. 온 백성의 가슴으로 뛰어 들었다. - 퉁산(tungsani)
누가 막을 수 있을까요, 당신에게 향하는 마음들. 누가 멈출 수 있을까요, 흐르는 눈물. 운명이라 말하셨지만, 아무 말 없으시지만, 우리는 알아요 당신의 마음. 외로워 말아요, 우리는 당신께로 흐릅니다. - 봄비(haga56)
권력의 정점에서도 권력을 스스로 가지지 않았던 당신. 참 바보같다는 생각을 했드랬습니다. 정치적으로 대응할 길이 없는 퇴임후의 위정자들의 흔들기에 묵묵히 제자리를 지켜오던 당신이 참 안쓰러웠습니다. 당신은 몸을 던져 이제 우리의 심장에 살아 오릅니다. - 딴.박(pbp1208)
당신 말대로 사는 것과 죽는 것이 맞물린 한 조각이라면 홀연히 간 것처럼 다시 돌아오소. 미어져 소리도 안나오고 막힌 숨 사이로 눈물만 흐르는데 저쪽에서도 맞물렸으니 어서 이리 건너 오란 말이오. 예수처럼 거룩하지도 않으면서 소크라테스 변명도 아니면서 어찌 그리 가는거요. 넋 놓을 수만은 없으니 아니 오면 데려오리다. 예수님은 봄마다 새로 오시는데 그를 닮으려는 사람 안에 오신다 하니, 예수처럼 거룩하지도 않은 당신을 흉내 내며 닮아가면서 내 안에서 살려내리다. 내 당신을 데려오리다. 더는 눈물 흐르지 않고 화나지 않으려오. 죽은 이 살려내는 기적수행 중인데, 그게 뭔 대수란 말이오. - 토란(stmhsc)
노무현. 당신 같은 사람, 다시 만나게 해주세요. 그리울 겁니다. 편히 쉬십시오. - 강근철(kjisan)
이의 있습니다. 3당야합에 반대에 주먹 불끈 쥐고 외치던 당신처럼 여기 나도 이의 있습니다. 경제만 살려준다면 설령 살인자라도 괜찮다던 그 사람들에게 이의 있습니다. 받은 상품권을 어떡하냐며 1년은 중앙일보를 봐야만 한다는 아내에게 이의 있습니다. 몇 달만 지나면 또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그래도 역시 하며 투표할 사람들에게 이의 있습니다. 희생당한 사람들이 가슴 다독이며 되뇌어야할 용서와 화합을 뻔뻔한 입으로 외쳐대는 그 놈들에게 이의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에게 이의 있습니다. 온 가슴들 피멍들게 해놓고 떠난 당신에게 이의 있습니다. 다른 방법이 있을지도 다른 방법이 있을지도 모르면서 늘 하던 대로 했던 대로 앞만 보고 우직하게 걸어가버린 당신에게 진짜 이의 있습니다. 온 세상 보듬어 안고 사랑하던 당신에게 짝사랑이 아니라고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한 내게 이의 있습니다. - 빈속에찬술(gogo100)
'사람사는 이야기 > 힘이쏟는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들은 "제2의 노무현" 탄생이 싫었다 (0) | 2009.06.04 |
---|---|
가난과 권위, 지역주의와 맞짱 뜬 '풍운아' (0) | 2009.05.29 |
노대통령님의 (가슴을 울리는) 명 연설 모음 (0) | 2009.05.28 |
추모 동영상 모음2 (0) | 2009.05.28 |
노무현 전대통령 추모 영상 모음 1 (0) | 2009.05.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