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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명가 에스콰이아 팔린다

성공을 도와주기 2009. 7. 21. 22:31

구두명가 에스콰이아 팔린다

매일경제 | 입력 2009.07.21 04:03 | 수정 2009.07.21 07:47

 

50여 년 전통의 국내 제화업체 에스콰이아사모펀드에 매각될 전망이다.

20일 에스콰이아 고위관계자는 "아시아계 사모펀드인 H & Q아시아 퍼시픽 코리아에 지분 80~100%를 양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직 딜의 최종 마무리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실사작업과 법률검토 작업 등이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이범 에스콰이아 회장 등 오너 일가가 보유한 지분은 90%가량으로, 이 중 절반 이상이 매각될 경우 경영권이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에스콰이아 측은 구체적인 매각 지분 규모나 금액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지분 100%를 넘길 경우 매각 금액은 800억원 선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에스콰이아 관계자는 "그간의 자구 노력으로 유동성 확보 문제 등은 해결이 됐지만, 회사가 영속적으로 존립ㆍ발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투자가 필요하다는 대승적 판단하에 매각 결정을 했다"고 전했다.

금강제화와 함께 국내 제화업계 양대산맥으로 군림했던 에스콰이아는 1961년 명동의 33㎡ 남짓한 작은 구두방에서 시작해 사세를 확장, 1996~1997년에는 연간 매출 45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소비시장이 위축되면서 매출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1698억원대에 머물렀다.

에스콰이아는 경영위기 타개를 위해 두 차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외환위기 전후 피혁사업을 매각하고 에스콰이아 캐주얼 및 미스미스터를 흡수합병했으며 2002년 이후에는 정장구두 이외의 사업을 축소 또는 계열 분리했다.

2004년 6월 채산성이 악화된 소르젠떼(남성복)의 영업을 중단하고 캐주얼 슈즈 브랜드인 영에이지를 별도법인으로 분리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다른 수제화 브랜드들과 수입 제품들에 밀리면서 영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달에는 유동성 확보와 매장 효율성 강화 차원에서 50여 년간 자리를 지켜온 명동 본점 매장도 문을 닫은 바 있다.

[김지미 기자 / 신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