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혁신연구회』에서 2009년 두번째 경영자 초대석에 농심 손욱 회장을 선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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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경영대가 30人] 전체 1위-손욱 농심 회장 | |||||||||
시스템 경영 강조하는 테크노 CEO | |||||||||
‘한국의 잭 웰치’ ‘6시그마 전도사’ ‘시스템 경영의 대가’….
손욱 농심 회장(64)에게 붙은 닉네임들이다. 삼성 계열사에서 최고경영자로 일하면서 6시그마, 전사적 정보시스템 등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농심 대표로 취임한 이후에도 기업 혁신에 주력하고 있다. 매경이코노미가 창간 30주년을 맞아 실시한 ‘한국의 경영대가’ 선정에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기업 경영 외에도 대외활동, 언론노출뿐 아니라 CEO 및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설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손욱 회장으로부터 위기의 시대를 헤쳐 나가는 경영 전략과 리더십에 대해 들어봤다. Q> 세계 경기 불황이 여전합니다. 국내적으로도 시끄러운 일들이 많습니다. 기업은 물론이고 정치사회적 문제에서도 리더십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옵니다. 위기의 시대에 적합한 리더십은 무엇으로 생각하시는지요. 안 그래도 한국형리더십연구회라는 곳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리더들은 리더십 요인 8가지(환경변화 적응, 미래비전, 상향적응, 자기긍정, 솔선수범, 수평조화, 하향온정, 성취열정) 중 성취열정이나 윗사람에게 잘하는 상향적응, 환경변화 능력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미래비전 제시나 아랫사람들을 위한 배려인 하향온정, 솔선수범 능력은 낮더군요. 결국 한국형 리더십을 확립하기 위해선 직원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돕고 배려하는 환경이 만들어지도록 하는 게 중요한 거라고 봅니다. 하향온정과 미래비전을 잘 제시한다면 기업의 경우, 온 임직원들이 자기역량을 발휘할 거예요. 다만 미래비전을 만들 때에는 전체 조직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같이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 역사상 한국형 리더십의 전범으로 삼을 만한 분이 세종대왕입니다. 신하와 백성들에게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 것이라는 분명한 비전을 제시한 좋은 예입니다. Q> 지난해 농심 대표로 취임하면서 업계에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대표적인 테크노 CEO가 식품회사 수장을 맡았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1년 반 정도가 됐는데 그동안 어떤 일을 중점적으로 추진하셨는지 궁금합니다. IT와 식품은 원래 업의 특성이 다르지요. IT 산업은 변화와 타이밍이 중요하고, 식품 산업은 품질이나 원료 같은 기본이 강조되죠. 하지만 세상이 급변하고 글로벌 경제 체제가 만들어지면서 IT 산업의 특성이 다른 산업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식품업계도 변화에 대한 요구가 많습니다.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게 바로 시스템입니다. 전사적자원관리(ERP)나 6시그마(잠깐용어 참조) 같은 시스템이 조직에 자리를 잡으면 더 빨리 변화에 적응할 수 있어요. 시스템경영이 되지 않으면 변화에 우왕좌왕하다 주저앉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시스템이 잘 갖춰진 조직은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정착이 잘되죠. Q> 식품 산업에 안전 문제가 어느 때보다 이슈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시스템경영이 이 문제와도 직결돼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만. 위기의식이 시스템경영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로 형성됐습니다. 농심은 원래 가족적인 분위기와 애사심, 열정적인 근무 태도 등이 강점이었습니다. 여기에 역동성을 더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어요. 지난해 10월 1일 전격적으로 ERP를 가동했습니다. 처음 시작하면 몇 번 수정하는 게 보통인데, 단 한 번에 성공했습니다. 그만큼 변화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봅니다. 식품업계 대표적인 혁신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손욱 회장은 농심의 미래비전으로 2015년 매출 4조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내놓은 바 있다. 매출 확대와 국외 진출로 글로벌 식품기업이 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직원들이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손 회장은 “직원 각자가 기관차가 돼,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조직과 개인이 자발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이끌겠다”고 강조한다. 실제 농심은 지난해 어려움 속에서도 10% 성장을 달성했다. 올해에는 2년 연속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Q> 농심 회장으로 부임하신 이후, 어떤 점을 직원들에게 강조하셨는지요. 여러 가지 변화가 있었겠지만 이 중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인지 설명해 주세요. 고객지향적 사고입니다. 조직이 성공하고 커지다 보면 내부지향적 사고가 고개를 듭니다. 고객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은 변화의 시작이에요. 영업현장에서 고객만족을 실현하면 자연 매출도 늘고, 영업이 활성화됩니다. 제가 대표를 맡은 이후 처음에 특약점 관리 방식을 바꿨습니다. 제품을 무조건 밀어 넣는 예전 방식에서 특약점들이 이익을 내서 영업활동을 스스로 열심히 할 수 있는 쪽으로 전환했습니다. 또 한 측면은 일하기 좋은 직장 만들기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직원들이 신뢰, 자긍심, 재미 등 세 가지를 느껴야 합니다. 홈페이지를 통한 개선 제안이나, 칭찬, 독서경영, 교육 등을 통해 직원 스스로 자신감을 갖도록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Q> 경제위기로 기업의 부침이 심합니다. 이런 환경에서 다양한 전략과 이론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때 CEO들이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조언해 주신다면요. 개인의 역량을 끌어내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합니다만, 또한 똑똑하게 일해야죠. 이를 위해선 세계에서 제일 잘하는 곳을 벤치마킹해야 합니다. 저는 이를 합리화라고 얘기하는데, 우리가 흔히 하는 PI(잠깐용어 참조)나 6시그마 같은 것들도 그 일환인 셈이죠. 제일 잘하는 사람들이 쓰는 방식을 우리 것으로 만들면 무기가 됩니다. 문제는 올바른 무기를 어떻게 갖느냐 하는 점인데, 저는 기본으로 돌아가라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과거에 유행했던 QC(Quality Control·품질관리)나 VE(Value Engineering·가치공학) 같은 것들은 시스템경영의 기본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6시그마나 PI, 지식경영 등이 가능해지는 겁니다. 하지만 이런 기본들이 과거에 나왔던 것인 만큼 흔히들 간과해요. 3~4년 단위로 반복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일본 기업들이 강한 이유는 기본적인 경영활동을 열심히 하기 때문이에요. 이를 바탕으로 해 혁신으로 옮겨가야 합니다. 손 회장은 올 초 십이지경영학이란 책을 펴냈다. 우리 조상들의 지혜의 산물인 12지를 통해 CEO들이 갖춰야 할 경영자세를 강조한 내용이다. 손 회장은 “처음 네 동물인 자축인묘(쥐, 소, 호랑이, 토끼)에서는 성공하는 기업의 CEO들이 공유하는 사고방식인 상황분석, 원인규명, 의사결정, 문제 분석으로 이어지는 사고의 틀을 말하고, 개와 돼지는 신뢰와 상생 같은 가치관을 뜻한다”고 설명한다. 나머지 동물들은 각자의 특성에 따른 경영 혁신 역량을 나타내는 지표 동물이다. Q> 경영대가 1위로 선정되셨습니다. 후배 경영인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게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경영전략이나 기법들이 다양하지만, 결국 중요한 점은 조직문화예요. 특히 CEO가 변화를 이끌면서 동시에 말단 조직원들의 성공을 지원해야 합니다. 리더는 스스로의 성공을 생각하는 게 아니라 직원들의 성공과 자아실현을 도와주는 자리입니다. 자아실현을 도와주면 직원들은 자신들의 특화한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게 됩니다. 다음에는 그럼 이런 문화를 어떻게 달성하느냐는 질문이 나옵니다. 방법은 의사소통입니다. 저는 ‘3통일평’이라고 흔히 얘기하는데, 즉 뜻과 말, 마음이 서로 통해야 합니다. 또 리더가 낮은 곳으로 내려가 들려주고 소통해야죠. 이를 더하면 3통(通)1평(平)이 되는 것이죠. 위기의 시작은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못하는 데서 옵니다. Q> 평소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시는지요. 별다른 운동을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국선도를 익힌 경험이 있어 평소에 책을 보거나 일을 할 때 등 단전호흡을 생활화하고 있어요. 운동이라면 걷기 정도입니다. 틈이 나면 걸어요. 약속 시간이 남으면 차에서 미리 내려 걷거나, 회사 근처에 있는 보라매공원 반대편에 내려서 걷는다든지 하는 거죠. ▶ 45년생/ 63년 경기고/ 67년 서울대 기계공학과 졸업/ 83년 삼성전자 기획조정실장/ 85년 삼성전자 마케팅실장/ 93년 삼성전자 전략기획실장/ 98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99년 삼성종합기술원장/ 2004년 삼성인력개발원장/ 2008년 1월 농심 대표이사 회장(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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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ERI. 한국경영혁신 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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