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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에 산소를 공급하는 철

성공을 도와주기 2010. 1. 10. 04:18

우리 몸에 산소를 공급하는 철

  

사람의 체중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인체에 함유되어 있는 철분의 양은 건강한 성인 남자는 평균 3.8g, 여자의 경우는 2.3g 정도이다. 인체 내의 철은 약 60%가 혈액 속에 들어있으며, 약 30%는 간장과 비장 그리고 골수 같은 조직에 저장되어 있다. 그리고 나머지 10%는 근육 속의 미오글로빈과 세포 속의 치토크롬(호흡 효소) 등에 들어있다.

 

마블코믹스의 만화를 원작으로 2003년 개봉한 영화 ’엑스 맨 2’에서 돌연변이 집단의 우두머리 매그니토의 

플라스틱 감옥 탈출 장면은 많은 영화 팬들에게 아직까지도 회자될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극 중 매그니토가 철을 마음대로 다루는 능력을 활용하여 교도관의 몸 속에 전날 주사되었던 과량의 철분을 빼낸 후, 몇 개의 총알을 만들어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진 구조물을 부수고 탈옥하는 기상천외한 장면이었다.

 

    < 사람 몸 속의 철분을 이용하여 감옥을 탈출하는 영화 ‘엑스 맨 2’의 한 장면>

 

그렇다면 우리 사람의 몸 속에는 얼마나 많은 양의 철이 있으며, 그 역할은 무엇일까?

사람의 체중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인체에 함유되어 있는 철분의 양은 건강한 성인 남자는 평균 3.8g, 여자의 경우는 2.3g 정도이다. 인체 내의 철은 약 60%가 혈액 속에 들어있으며, 약 30%는 간장과 비장 그리고 골수 같은 조직에 저장되어 있다. 그리고 나머지 10%는 근육 속의 미오글로빈과 세포 속의 치토크롬(호흡 효소) 등에 들어있다. 철은 혈색소 1g 중에 3.4mg, 적혈구 1ml 중에는 1mg 정도 함유되어 있다. 3g 내외의 소량이지만 우리 몸 속에서의 철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헤모글로빈의 구성 성분으로 산소를 운반하기도 하고, 호흡 작용의 촉매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인간을 비롯한 대부분 동물의 혈액이 붉은 색을 띄는 것은 바로 혈액 속에 들어있는 철분 때문이다.

                                                     < 헤모글로빈의 구조>

 

적혈구의 수명은 약 120일로 끊임없이 생성과 소멸을 하는데, 이때 철분의 양이 정상보다 적은 상태를 철분결핍성 빈혈이라고 한다. 보통 빈혈환자의 60%~70%가 철분결핍성 빈혈이다. 철분결핍성 빈혈은 전 세계 어느 연령에서나 발생하는데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전세계 인구의 30%가 철분결핍성 빈혈이 있다고 한다. 특히 취학 전 아동의 43%, 임산부의 51%가 철분결핍성 빈혈로 인간에게 가장 흔한 만성 질환 중의 하나가 이 질환이다. 이 병은 대부분 서서히 발생해 초기에는 뚜렷한 증세가 없으나, 만성피로, 두통, 심계항진, 호흡곤란, 어지러움증 및 소화불량 증세로 이어진다.

 

빈혈이 발생할 경우, 철분제 외에도 골수에서 철분을 생산하는 것을 돕기 위해 간, 콩팥, 달걀, 채소 등 조혈 식품을 같이 먹어야 한다. 비타민C도 철분 흡수를 증가시켜 주지만 과량 섭취하면 오히려 철분이 과다 축적되어 조직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한편 고대 이집트에서는 아픈 사람들에게 철가루를 먹여 의약품처럼 사용하였고, 우리나라에서도 과거 아낙네들이 가마솥의 누룽지를 긁어먹는 바람에 철분 섭취를 많이 했다는 말도 있는데, 철을 직접 먹어서 몸에 효용이 있다는 것은 잘못된 이야기이다. 왜냐하면 우리 몸에 있는 철분은 이온상태이기 때문에, 산화된 철을 먹는다고 해서 바로 몸에 효용이 나타나지는 않기 때문이다. 또 빈혈에 있다고 해서 다량의 철분제를 복용하는 것도 매우 위험하다. 철분의 흡수량은 몸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며 설사, 검은 변, 복통, 구역질과 같은 철분제 복용 시의 부작용과 함께 가장 흔한 약물 중독 중의 하나가 철분제 중독이기 때문이다. 많아도 문제, 적어도 문제이지만 우리 몸에 3g 내외 존재하는 철은 결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물질임은 틀림없다.

 

출처: POSCO연구소 이종민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