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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교사였던 그가 비행기 6대 보유한 CEO로

성공을 도와주기 2010. 1. 13. 13:09

미술교사였던 그가 비행기 6대 보유한 CEO로

 

미술교사였던 그가 비행기 6대 보유한 CEO로

 

장위애 위앤다 에어컨 그룹 총재

[중국의 떠오르는 CEO] 장위애 위앤다 에어컨 그룹 총재
<이 기사는 톱클래스 1월 56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창샤에서 상하이로 출장 온 위앤다 에어컨 그룹 장위애 총재를 만나기란 ‘하늘의 별따기’였다. 빼곡히 차 있는 스케줄 중 한 시간을 겨우 얻었다.
 
  장위애 총재는 수행비서 없이 혼자 묵직한 서류 가방을 들고 왔다. 그는 “내 에너지의 70%를 기술개발, 시스템 기술 연구에 쏟아붓는다”고 말했다. 그가 발명한 특허 기술만도 40여 개가 넘는다. 그는 중국 비즈니스계의 ‘풍운아’로 유명하다. 미술교사였던 그는 서른 살부터 에어컨에 빠졌고, 전기 대신 연료를 사용한 친환경 에어컨 기업을 성공적으로 일궈 냈다.
 
  그는 다양한 화젯거리를 달고 다닌다. 2009 포브스 중국 부호 리스트 42위, 자가용 비행기 6대 보유, 헬리콥터 운전면허증 보유 등. 이렇게 장 총재의 다양한 모습을 하나의 퍼즐로 맞춰 보면 ‘창조적인 비즈니스 기인’을 떠올리게 한다. 그는 전통적인 기업 경영방식에 반대하며, 다양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비주류파 기업가’라는 별명을 갖고 있기도 하다.
 
  위앤다 에어컨 그룹은 1988년 창립 이후 1992년에 중국 최초로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공업용 에어컨을 생산했다. 전기 대신 공업용 증기, 더운물, 천연가스를 이용하는 방식인데, 기존 전기사용 에어컨보다 에너지 절감 효과가 두 배 높기 때문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크게 낮출 수 있다. 1996년 위앤다의 연료식 에어컨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에 달했고, 현재까지 전 세계 생산량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02년에는 ‘중국 10대 민영기업’으로 선정되었으며, 2005년까지 4회에 걸쳐 ‘존경받는 기업’으로 뽑혔다.

  장 총재는 자신의 꿈은 “에어컨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는, 얼핏 이해하기 힘든 얘기를 한다.
 
  “현재 연구 분야는 단열과 통풍 효율을 높여 에너지 소모를 막고 에어컨 사용을 줄이는 거예요. 제 소원은 언젠가 인류가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탄소배출이나 에너지 낭비가 줄고, 우리가 사회에서 할 일은 더 많아질 겁니다. 우리가 생각만 조금 바꾼다면, 에너지 낭비를 줄이고 훨씬 더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어요.”
 






비 전기식 X형 에어컨 메인 부품. 제냉・제열・더운물 공급의 기능이 있고, 사용하는 에너지원은 천연가스・석탄가스・메탄가스・중유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상하이 엑스포 중앙 에어컨 시스템으로 사용될 예정임.

  2008년 위앤다 그룹의 매출액은 60억 위안(한화 1조 800억 원 상당)에 달했다. 장 총재가 그보다 더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은 위앤다 그룹의 모든 결정은 도덕적 책임감에서 출발한다는 점이다.
 
  “편법을 이용하거나 도덕적 가치를 포기하고 정부와 유착하는 기업이 많습니다. 우리는 뇌물수수나 수뢰가 전혀 없어요. 직원들에게 매출액의 20%를 인센티브로 보상해 주기 때문이죠.”
 
  중국은 고속성장의 부작용으로 환경문제가 심각하다. 중국의 1인당 GDP가 3000달러를 넘어선 수준인데, 연간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6t에 달한다. 중국인의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더욱 늘 것이고, 그렇게 되면 현재의 경제성장과 생활이 이어지기 어렵다는 것이 장 총재가 느끼는 환경 위기다. 그래서 장 총재는 개혁개방 30여 년에 대해 찬양 일변도의 평가에 부정적이다.
 
  “개혁개방이 성공했다고 해서 앞으로도 똑같은 방식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환경・문화・삶의 질을 대가로 치른 성장은 희생이 너무 큽니다. 중국은 지난 30여 년간 초고속으로 발전해 왔어요.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의 문제입니다.” 





비전기식 X형 에어컨.
  그는 기존의 조방(粗放)형 경제발전 모델은 엄청난 거품이 있다며 이제 환경문제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6월 <비즈니스 위크>에서 선정한 ‘중국 녹색 경제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은 장 총재는 환경보호뿐만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도 남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
 





상하이 엑스포 중국관에 에어컨을 장착하는 모습.

  “돈을 버는 기업행위에는 반드시 사회와 후대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가치관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CEO든 기업이든 능력이 뛰어날수록, 가진 것이 많을수록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기업 경영에 있어서 “환경보호가 기업수익보다, 책임이 기업발전보다, 도덕이 기업생존보다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그의 말은 이상주의처럼 들린다. 그러나 장 총재는 기업을 크게 만드는 데만 열중할 것이 아니라, 사회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결국 ‘기업가’, ‘경영’이라는 개념을 초월하여 지구인으로서 후대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
 
  “이윤만 추구하는 기업이 많을수록, 그리고 그 기업 CEO가 더 많은 자원과 능력을 지배해 갈수록 사회에 이바지하기보다는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그게 걱정이에요.”
 
 
  환경보호 전파하는 ‘지구촌 공민의 생활수칙’ 만들어
 
  그는 인터뷰 도중 자비를 털어 만든 ‘지구촌 공민의 생활수칙’이라는 메모수첩을 건넸다. 거기에는 ‘지구인의 삶의 태도’ 22가지가 정리되어 있다. 만나는 사람마다 환경보호 마인드를 전파하는 것이다.
 
  위앤다는 민영기업으로는 유일하게 2010년 상하이 엑스포의 글로벌 협력 파트너로 선정되었고, 엑스포 모든 건축물에 고품질의 중앙 에어컨 서비스를 공급하면서 ‘녹색 엑스포’를 만들어 가고 있다. 엑스포 기간 동안 ‘위앤다 기업관’을 운영하며, ‘친환경 이미지’를 적극 구현할 예정이다.
 





품관루. 중국 최초의 진정한 의미의 에너지 절감 건축으로 개조 비용이 적게 들었을 뿐만 아니라, 기술도 간단하여 개조하기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실내 온도 20~28℃, 매 시간 통풍 1.5회가 가능하며, 동급 건축물 대비 에너지 절감률 90%에 달한다.

  그는 한국에 대해 “질 좋은 제품과 우수한 기업들을 갖춘 매력적인 나라”라고 평가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한국은 교육열이 높기 때문에 우수한 인재가 많습니다. 기술력과 근면성, 자발적인 태도를 가진 한국인의 장점은 큰 우위를 가질 겁니다. 한국 기업 하면 삼성・LG 같은 가전기업만 떠올리는데, 앞으로 새롭게 맞이할 녹색경제 시대에는 에너지 관리, 엔지니어 관리 등과 같은 한국 기업이 많이 나타나기를 기대합니다.”
 
  그는 자신의 성공 비결에 대해 자기가 뛰어난 천재였기 때문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충분히 열심히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일이 곧 삶”이 되는 경지에 이르는 것이 좌우명이라는 그는 하루 4시간만 자면서 고도의 집중력으로 업무에 몰입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 다른 사람이 미처 해내지 못한 일을 하는 것이 행복이라며, 지구인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싶어하는 장 총재에게서 미래의 중국 CEO의 모습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