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니스 정보/경제용어

창의적인 생각 만들기

성공을 도와주기 2010. 1. 29. 08:19

세상에는 두 가지 사람이 있다.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과, 타인의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사람이다. 어떤 사람이 창의적인 생각이나 기획을 할 수 있을까.

K광고기획사 J부장은 10년 동안 같은 직종에서 경력을 쌓은 후 일년 전 K사로 자리를 옮겨왔다. 그는 이전 회사의 ‘성공경험’을 자랑스럽게 여겨왔고, 그 경력을 바탕으로 좋은 조건으로 이직도 할 수 있었다. 새로운 직장에서도 전 직장에서 세웠던 빛나는 ‘공’을 어떻게 만들어냈는지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내가 그때 말이야, 이렇게 하면 소비자들에게 먹히겠구나 딱, 하고 머리에 떠오르는 거야. 그때 이런 저런 이유로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았어. 그래도 내가 밀어붙였지. 근데 그게 대박이 났다니까! 그때 내 기획에 반대하던 사람들은 지금 그 자리를 떠나고 없다고.”

J부장은 자신의 경험을 사내 모든 사람의 생각이나 견해보다도 훨씬 가치 있고 우월한 생각으로 여겼다. 자신의 생각에 ‘의문’을 제기한 사람이나 ‘철저한 시장조사’ 등을 요구한 모든 사람을 감각이 떨어지고, 생각이 부족한 사람쯤으로 여겼다.

그러나 K광고기획사로 온 이후에도 성공의 향수를 잊지 못했다. 여전히 최고의 경험을 가진 자신의 생각이 가장 가치 있고 중요한 것이라며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못마땅해했고, 다른 사람의 의견이 관철되면 그 일에 협조하기보다는 ‘두고 보라고, 결국 성공하지 못 할거야, 내 생각대로 하지 못한 걸 후회하게 될 걸?’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성공경험이 많은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 경험을 과대하게 생각해서 다른 사람을 인정하지 않으려 해서는 안 된다. 또한 새로운 정보나 아이디어를 차단해버려서는 안된다. 자신의 눈으로만 세상을 보려 해서는 안 된다. 타인의 눈으로도 세상을 볼 수 있는 여유와 능력을 갖춰야만 늘 새로운 것들을 창조해내는 훌륭한 기획자가 될 수 있다.

조 과장 VS 홍 과장

마케팅팀 조 과장은 평소 말하는 것을 즐긴다. 자신의 얘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을 만나면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자기 얘기하는 걸 좋아한다. 가끔은 상대방이 지루해하고 힘들어하는 것을 눈치 채면서도 말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자신의 얘기는 상대방이 들어야 할 ‘아주 흥미진진하고 꼭 알고 있어야 할’이야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 번 그 사람과 자리를 함께 한 사람은 그 사람의 레퍼토리를 이미 다 꿰뚫고 있다. ‘새로운 내용으로 업데이트되지 않은 과거사’를 끊임없이 반복하며 재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을 만날 때도 자신의 얘기를 잘 들어주는, 일명 스스로 ‘죽이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만 주로 만난다.
기획을 할 때마다 점점 어려워지고 있음을 느끼지만 그렇다고 책을 사거나 잡지를 구독하지도 않는다. 평소 책을 읽을 시간도 없을 뿐더러, 잡지를 정기구독하는데 들이는 돈도 아깝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같은 회사 홍 과장은 늘 메모수첩을 갖고 다닌다. 다른 사람이 얘기를 하면 관심있게 듣고 자신이 모르던 정보나 내용은 늘 메모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 책도 한 분야만 읽는 게 아니라 철학에서 인문, 음악, 경제경영서까지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고, 잡지도 업무 관련 잡지뿐 아니라 몇 종을 더 구독하고 있다. 차를 타거나, 화장실, 혼자 있는 시간에도 늘 새로운 이슈와 정보를 접하고 있다. 만나는 사람도 다양하다. 평소 자기와 죽이 잘 맞는 친구들 위주로 만나는 조 과장과 달리, 대학 선후배, 사회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 주말 레포츠 동호회 사람, 책의 저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과도 만남을 갖는다. 필요할 때는 조언을 요청하기도 한다. 기획의 재료는 그에게 늘 널려있으며 언제든 원하는 창고에서 적당히 꺼내 쓰면 된다.

이 두 사람 중 누가 더 창의적인 기획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물론 처음에는 큰 차이가 없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창의력의 싹이 시드는 조 과장에 비해, 홍 과장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다.

창의적인 생각을 만들기 위해서는 늘 ‘새로운’ 것들을 접하면서 창의력이라는 화분에 지속적으로 물을 줘야 한다. 화분 속 양분이 모조리 소모돼버리기 전에 거름을 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