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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에어컨, 같은 모델 100만원차이 '기본' 왜?

성공을 도와주기 2013. 3. 7. 12:00

냉장고·에어컨, 같은 모델 100만원차이 '기본' 왜?

삼성·LG전자 프리미엄 가전 가격차 커져… 냉장고 150만원, 에어컨 250만원 머니투데이 | 서명훈 기자 | 입력 2013.03.07 06:16

[머니투데이 서명훈기자][삼성·LG전자 프리미엄 가전 가격차 커져… 냉장고 150만원, 에어컨 250만원]

"가격은 200만원 넘게 차이 나는데, 어떤 기능이 빠진 건지 알 수가 없네요..."

오는 4월 새 집으로 이사를 준비 중인 결혼 10년차 주부 K씨는 최근 고민에 빠졌다. 혼수로 장만한 가전제품들이 대부분 낡아 이번에 교체하기로 마음을 먹었지만 제품도 다양하고 가격 차이 또한 크게 벌어졌기 때문.

6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등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면서 모델별 가격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냉장고의 경우 최상위급 모델과 가장 저렴한 모델간 가격 차이가 150만원에 이르고 있고 에어컨의 경우 250만원까지 차이가 나는 실정이다.

하지만 모델별 기능 차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소비자들이 제품을 선택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직접 매장을 방문해 자신에게 필요한 기능만을 갖춘 모델을 고르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 냉장고, 최고 150만원 차이…디자인·살균 기능에 따라 격차 벌어져





↑삼성전자의 지펠 T9000(좌)과 LG전자의 디오스 V9100(우)

냉장고의 경우 디자인과 살균 기능 유무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진다.

먼저 삼성전자 지펠 T9000 제품은 300만~440만원대(백화점 판매가격 기준)에 판매되고 있다. 최상위 모델의 경우 리얼 스테인리스 메탈 소재를 사용했고 이온살균청정기, 솔라파워 탈취기가 장착돼 있다. 에너지소비효율 등급도 유일하게 1등급을 획득했다.

420만원대에 판매되는 모델은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이 2등급이라는 것을 제외하면 기능은 큰 차이가 없다. 가격 차이는 디자인 요소가 좌우하는 셈이다.

380만원대 제품으로 내려오면 이온살균청정 기능이 빠진다. 내부 디자인 역시 400만원대 제품은 메탈을 부분적으로 사용해 광채가 나는 반면 이들 제품군에는 메탈 장식이 빠진다. 또 손잡이 역시 400만원대 제품은 색상이 점차 옅어지는 그라데이션 색상이 채택됐지만 300만원대 제품은 균일한 검은색이다.

LG전자의 신제품 디오스 V9100은 295만~450만원대에 판매된다. 최상위 모델의 경우 10.1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있다. 삭자재 보관기한을 알려주고 보관된 재료로 할 수 있는 요리까지 추천해 준다. 특히 홈플러스 쇼핑 앱을 통해 냉장고에서 바로 필요한 제품을 주문할 수도 있다.

한 단계 아래인 400만원대 제품은 스마트 기능만 제외됐다. 안심제균 필터와 접이선반, 슬라이딩 선반, 반찬이동 선반 등을 모두 갖췄다.

380만원대 제품은 400만원대 제품과 디자인만 다를 뿐 기능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400만원대 제품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카림라시드의 작품이다.

290만~300만원 초반대 제품은 안심제균 필터가 없거나 야채를 오래 보관해 주는 기능이 빠진다. 접이 선반은 일부 모델에만 채택되고 반찬통을 손쉽게 꺼낼 수 있는 반찬이동선반도 없다.

◇에어컨, 냉방 면적에 따라 최대 250만원까지 차이





↑삼성전자 Q9000(좌)과 LG전자의 휘센 챔피언 스타일(우).

에어컨의 가격은 냉방 면적에 따라 좌우된다. 냉방 면적이 81.8㎡(25평형)인 제품 가운데는 500만원을 넘는 제품도 있다.

삼성전자 Q9000 모델은 240만원~51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최고급 모델은 직·간접 바람과 살균 세척, 제균·자연가습 기능까지 모두 갖추고 있다. 각 평형별 최고급 모델은 이들 기능이 모두 탑재됐다.

냉방면적이 58.5㎡(17평형) 이하로 내려오면 300만원대로 가격이 내려간다. 4계절 청정 필터와 살균 세척, 제균·가습 기능 여부에 따라 같은 냉방 면적이라도 가격이 최고 80만원 가까이 차이를 보인다. 냉방 면적이 48.8㎡(15평형)로 줄어들면 바람문이 3개에서 2개로 줄어든다.

LG전자의 휘센 챔피언 스타일 제품은 350만~56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이 제품도 냉방 면적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며 음성 명령 기능과 매직휠 디스플레이, 슈퍼 공기청정 시스템 탑재 여부에 따라 가격 격차가 벌어진다.

LG전자는 이날 270만~310만원대로 가격을 낮춘 '손연재 스페셜G' 모델을 출시했다. 기존 챔피언 스타일의 경우 200만원대 제품이 없었다.

◇ 세탁기, 가격차 60만~70만원 '최소'





↑삼성전자의 버블샷3(좌)와 LG전자의 트롬 식스모션(우)

세탁기는 냉장고와 에어컨에 비해 가격 차이가 심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70만원(출고가 기준), LG전자는 60만원 정도 차이를 보였다.

세탁기는 세탁·건조 용량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기능 차이는 거의 없었다. 건조 기능을 갖춘 제품이 세탁 전용 제품에 비해 10~20만원 정도, 허리보호 수납함을 갖춘 제품이 약 10만원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이밖에도 소음을 줄여주는 기능과 옷 색깔 변형을 막아주는 기능 여부에 따라서도 가격이 달라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세제·섬유 유연제 자동 투척 기능을 갖춘 버블샷3를 내놨다. 하지만 오는 15일부터 판매될 예정이어서 아직 매장에 제품이 전시돼 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