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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챔피언」의 헤르만 지몬이 말하는 ‘독일기업의 13가지 강점’

성공을 도와주기 2013. 12. 5. 23:52

위기국면에서 독일의 강점이 부각되면서 무엇이 그것을 가능하게 했는가 하는 연구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미국의 저널리스트 Range는 독일 전역을 취재한 후 한델스블라트지에 기고한 모범국가 독일이라는 장문의 기사(2012.8.7)에서, 높은 경쟁력을 가진 제조업제품, 뛰어난 중소·중견기업, 탄탄한 과학기술기반, 학교에서의 직업교육시스템 등을 그 요인으로 들었다.

   아마도 경쟁력있는 독일 중견기업을 나타내는 가장 대표적인 단어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히든 챔피언일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다녀간 헤르만 지몬(Hermann Simon)은 그의 저서 21세기의 히든 챔피언(2007)에서 세계시장에서 1~3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매출액 일정규모(당시 40억달러) 이하의 기업을 히든 챔피언이라고 이름지었다. 2012년에는 부제만 바꾼 개정판히든챔피언:새로운 미래로의 출발을 내면서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지에 독일의 13가지 강점이라는 글을 기고했다(2012.10.15.) 그 기사를 완역해서 소개하기로 한다. 독일기업의 강점을 간결하게 요약해주고 있다고 생각되서이다.

   

독일기업의 13가지 강점

   

  세상의 어떤 나라도 독일만큼 세계시장 선두주자를 가지고 있는 나라는 없다. 컨설턴트들과 학자들은 독일의 성공의 비결을 찾으려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글로벌화'라는 표현을 일반화시킨 하바드대학의 Ted Levitt교수가 왜 독일의 수출은 항상 잘 나가는가?”라고 내게 질문한 것이 1986년이었다. 그 후 25년간 독일은 10차례 수출 세계 1위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2011년에는 1조유로 돌파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독일의 복지와 낮은 실업률은 내수가 아닌 수출 때문이다. 그러나 독일모델이 오늘처럼 관심을 받았던 적은 없다. 독일의 강한 경쟁력의 뿌리는 무엇인가?

   먼저 두가지를 이야기해야겠다. 첫째는 모든 것을 설명해주는 단일한 요인은 없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대기업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포츈지 글로벌 500대기업 숫자를 보면 미국은 독일의 4, 일본은 2배에 달하며 프랑스도 독일보다 많다. 독일 수출의 지속적인 성공의 주된 요인은 독일 중견기업(Mittelstand), 정확이 말하면 엘리트 중견기업에 있다고 할 수 있다. 25년전부터 나는 이 잘 알려지지 않은 중견 세계시장선도기업의 이름을 수집해왔다. 내가 정리한 목록은 이제 2,734개에 달하는 데 이중 독일기업이 1,307개이다. 히든챔피언은 독일 수출의 거의 1/4을 담당한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유일한 현상이다. 독일에는 인구 100만명당 16개의 히든챔피언이 있다. 반면 프랑스는 1.4, 독일은 1.2, 일본은 1.7개에 불과하다. 오스트리아와 스위스만이 14개로 독일과 비슷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왜 독일에는 이렇게 많은 히든챔피언이 있는 걸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이제 그 요소들을 살펴보기로 한다.

   분권국가로서의 역사적 배경: 19세기말에 통일되기 전까지 독일은 작은 나라들로 나뉘어 있었다. 성장을 바라는 기업들은 국제화될 수밖에 없었다. 국제화라는 압박은 독일 기업에 각인되어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독일기업들은 다른 외국 기업들보다 훨씬 일찍부터, 작은 기업들도 수출을 시작했다. 이것이 히든챔피언과 수출의 성공이 배양된 토대가 되었다.

  ② 전통적 노하우: 독일의 많은 지역에는 오늘날까지도 빛을 발하는 수백년 된 노하우가 있다. 검은숲 지대의 전통적 시계산업은 높은 정밀기계적 노하우를 필요로 했다. 시계제작은 현대 산업사회의 핵심 기계로 여겨진다. 오늘날 검은 숲 주변 튀틀링엔시 일대에는 이러한 정밀기기 전통에서 기원한 400개 이상의 의료기기 기업이 있고 일부는 바로 시계기업에서 전환한 기업들이다. 괴팅엔시의 경우 39개의 측정기기 제조업체가 있고 이들중 상당수가 세계 선도기업인데 그중 일부는 가우스(C. F. Gauss)의 시대까지 거슬러간다. 지멘스사의 전 이사 Krubasik독일은 21세기에 성공하기 위해 중세까지도 거슬러 올라가는 기술기반을 사용한다.”고 말한 바 있다.

  ③ 뛰어난 혁신력: 독일은 유럽특허청 등록 특허의 절반을 보유하고 있다. 독일의 1인당 특허건수는 프랑스의 2, 이탈리아의 4, 영국의 5, 스페인의 18, 포르투갈과 그리스에 비교해서는 무려 56, 110배에 달한다. 스위스와 스웨덴에만이 독일에 앞서고 있다. 독일의 혁신력은 유럽에서 독보적이며 세계 기준으로도 탁월한 것이다.

   강한 생산기반: 영국이나 미국과는 달리 독일은 자국 생산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이것이 낙후된 것으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경탄의 대상이다. 생산기반과 경상수지의 상관관계는 0.79로 매우 높다. 독일은 구시대적일지도 모르지만 특히 그 때문에 수출시장에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단위노동비용의 낮은 상승: 독일은 지난 10년간 낮은 단위노동비용 상승의 덕을 크게 보았다. 20022010년간 독일의 단위노동비용이 6% 상승에 그친 반면 유로지역은 22%, 프랑스는 26%가 올랐다.

   치열한 국내경쟁: 국내경쟁이 치열할수록 국제경쟁력이 강화되는 모습을 보이는데(M. Porter) 독일 히든 챔피언의 1/3은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독일 내에, 그리고 특히 인접한 지역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치열한 국내경쟁은 독일기업의 수출경쟁력에 결정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Made in Germany’: 영국이 자국산보다 열등한 외국산제품이라는 인식 하에 1887년부터 독일 수입품에 표시하도록 한 ‘Made in Germany’가 이제는 반대로 높은 품질의 상징이 되었다. ‘Made in Germany’와 그를 뒷받침하는 품질이 독일의 성공적인 수출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산업 클러스터: 졸링엔 지역의 칼(쌍둥이 칼 등:역주), 뉘른베르크의 연필(Faber Castel) 등과 같이 전통적인 클러스터가 존재한다. 그리고 근래에는 환풍시스템, 인터페이스, 풍력발전 클러스터 등이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클러스터는 세계적 수준의 노하우를 한 지역에 집결시켜 높은 성과를 지원한다.

  ⑨ 기업가 클러스터: 동일한 분야의 산업 클러스터 외에 기업가 클러스터라고 부를 새로운 종류의 집중을 찾아볼 수가 있다. 여러 히든챔피언들이 긴밀한 이웃을 형성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들은 산업분야도 다르고 어떤 클러스터에 속해 있지도 않다. Windhagen이라는 인구 4,260명의 소도시에는 포장도로탈각기, 선탠기계, CCTV분야의 세 히든챔피언이 있다. 이러한 히든챔피언 클러스터라고 할만한 지역을 상당수 찾아볼 수가 있다. 그곳에서 사회적 네트워크가 형성되며 영감이 공유되고 성공을 전파한다. 독일은 생각보다 훨씬 더 기업가적이다.

   지역적 분산: 대부분의 나라에서 지적 역량이 한 지역, 일반적으로 수도에 집중된 것과 달리 독일에서는 상당한 정도로 지역적 분산이 이루어져 있다. 시골에도 세계수준의 기업이 분포되어 있으며 이러한 지역적 분산은 매우 큰 장점을 갖는다. 동독지역에서도 이미 45개의 히든 챔피언이 출현했다.

   현장형 직업교육(dual job training system): 세계적으로도 유일한 현장중시 직업교육이 독일 경쟁력의 주 요인이라고 많은 연구기관들이 거론하고 있으며 많은 나라에서 동 제도의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지리적 잇점: 글로벌화된 미래의 세계에서도 거리와 시차는 존재한다. 독일은 이런 관점에서 중간지대에 있으며 정규 근무시간에 일본이나 캘리포니아와 통화를 할 수 있는데 미국과 아시아간에는 이것이 불가능하다. 아울러 주 교역대상국들과의 비행거리도 상대적으로 짧고 유럽내에서도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국제화 마인드: 국제영업을 위해서는 문화적 지평을 넓히는 것이 필요한데 스위스, 네덜란드, 스웨덴 등 소국에는 못미치지만 규모가 큰 나라들 중에서 독일은 국제화 마인드가 상당히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13가지 외에 물론 다른 설명도 가능하다. 기본에 충실하고 시간을 정확히 지키는 것은 독일의 전통적 덕목으로 든다. 여하튼 독일 기업이 국제적으로 성공을 거둔 것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그리고 이러한 요인들은 쉽게 모방할 수 없다는 것도 사실이다.

 

 

독일의 힘, 작지만 강한 ‘히든 챔피언’한겨레 | 2012.09.1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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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인터뷰/독일 만하임응용과학대 빈프리트 베버 교수

    전문기술 탄탄한 1600개 '강소기업'이 수출 25% 견인


    '인턴-숙련공-명장' 직업훈련시스템 경쟁력 떠받쳐


    대부분 소유-경영 분리…가족승계 땐 철저한 검증

    세계 2~3위의 수출대국. 재정위기에 흔들리는 유럽연합(EU)의 구원투수. 유럽 주요국들이 모두 두자리수의 높은 실업률에 시달리는데도 나홀로 5%대의 낮은 실업률을 자랑하는 고용안정국. 독일이 이처럼 강력하고, 안정된 경제체제를 지속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독일이 견조한 경제성장을 유지하고, 2008년 세계 경제위기에서도 다른 나라들에 비해 더 빨리 극복한 비결은 중소기업의 경쟁력 때문이다. 특히 전체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강하고 작은' 1600여개 '히든 챔피언'이 큰 역할을 한다."

    독일 만하임응용과학대학의 빈프리드 베버 교수(55살·경영학)는 지난 14일 서울 반포동 카톨릭대학에서 < 한겨레 > 와 가진 인터뷰에서 독일경제의 성공비결을 '골리앗을 이기는 다윗'처럼 대기업보다 오히려 생산성이 높은 중소기업에서 찾았다. 베버 교수는 카톨릭대 피터드러커경영센터(센터장 문국현)의 초청으로 방한했다.

    베버 교수는 "히든 챔피언들은 가족소유기업이 많지만 기업 규모가 커지면서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소유자는 회사의 가치를 유지하는 일종의 바람막이 역할을 하고, 전문경영인도 20~30년씩 장수하는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고교생들이 졸업한 뒤 기업의 인턴-숙련 기능공-명장으로 커가는 독일의 독특한 직업훈련시스템과, 직장에 다니면서도 학업을 계속할 수 있는 평생학습시스템을 또 다른 성공비결로 꼽았다.

    -독일이 경제강국인 비결을 중소기업에서 찾았는데, 독일 경제에서 중소기업의 위상은?

    =독일에는 다임러·지멘스 등과 같이 평판 좋은 대기업도 많지만, 전체 사회·경제적으로 볼 때 직전 20년 간 견조한 경제성장이 가능했던 것은 중소기업 때문이다. 독일은 소수의 대기업이 경제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하고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독일의 전체 사업체 중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3%이고, 근로자 비중은 50%를 넘는다(한국의 중소기업 사업체수 비중은 99%, 근로자는 88%이다).

    -한국이 오랫동안 수출 대기업 위주의 성장전략을 고수해온 것과 대비된다.

    =독일도 일반 시민들에게 물으면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독일경제를 깊이 연구한 사람들은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더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고용 측면에서도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더 많은 사람들이 일한다. 독일은 2008년 경제위기 이후 2년도 안돼 종전 수준의 성장을 회복했다(독일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3%로, 선진국 클럽으로 불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1.9%를 훨씬 상회한다).

    -히든 챔피언의 특징은 무엇인가

    =주로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유형의 전문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가족소유기업이 많고, 경영자들의 리더십이 지속적이며, 고성과를 추구하는 기업문화가 특징이다. 직업훈련과, 평생학습체계, 산학연계직업훈련체계가 뿌리내려 있다, 일자리나누기와 사회책임경영, 혁신 및 기업가정신도 특징이다. 회사설립 초기부터 수출에 주력해 세계화에 앞서 있고, 유사업종의 기업들이 한 지역에 밀집해있는 클러스터와 중소기업 간 협력 네트워킹이 발전돼 있다.

    -히든 챔피언과 대기업과의 차이점은?

    =다임러·지멘스 같은 대기업들은 규모가 크고, 사업영역도 다각화되어 있다. 지배구조도 훨씬 다양하다. 히든 챔피언들은 대부분 비상장으로, 소도시나 농촌지역을 근거지로 하는 반면 대기업은 대도시에 근거한 상장기업인 경우가 많다.

    -'히든 챔피언'의 역사는 얼마나 됐나.

    =회사가 설립된지 얼마 안된 곳부터, 7~8세대까지 이어온 곳까지 다양한데, 대략 50~6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오래된 곳은 지금과 같은 독일의 형태가 갖춰지기 시작한 19세기 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설립됐는데, 1950년대 들어 일본의 급부상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많은 수가 문을 닫았다. 하지만 중저가 위주의 일본제품과 차별화해서 제품의 특화와 고급화에 성공해 틈새시장을 장악한 중소기업들이 히든 챔피언으로 성장했다.

    -히든 챔피언이 가족소유가 많은데도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게 흥미롭다. 흔히 '경영능력은 유전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독일에서도 가족소유기업이 3대 정도 가서 망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경우 가족간 분쟁이 원인이 된다. 그래서 중소기업끼리 서로 네크워크를 구성해서 지원하고 협력한다. 가족분쟁은 어떻게 해결하고, 경영승계 규칙은 어떻게 정하는지 등에 대해 서로 경험을 공유한다. 규모가 작은 기업은 소유자가 직접 경영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히든 챔피언 전체로 보면 소유-경영이 분리된 기업이 많다. 소유자는 주로 뒤에서 회사의 가치를 유지하고, 외부 압력에 대해 바람막이 역할을 하면서 전문경영인들이 자율성을 갖고 경영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히든 챔피언들의 경영승계는 어떻게 이뤄지나.

    =독일 속담에 1세대는 창업을 하고, 2세대는 현상유지를 하고, 3세대는 말아먹는다는 말이 있다. 엄격한 경영승계 프로그램은 히든 챔피언의 특성 중 하나다. 소유자는 2·3세들이 다른 회사에서 5~6년씩 근무하며 경험을 쌓도록 한다. 그 뒤에는 회사에 들어와서 신규사업 같은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맡는다. 이런 과정을 5~10년 정도 거치며 자질과 능력을 테스트해서 경영승계 여부를 결정한다. 평가가 않좋은데도 2·3세라고 해서 무조건 승계하는 일은 없다. 대안은 1차적으로 가족 안에서 찾고, 그래도 없으면 히든 챔피언을 맡은 경험이 있는 능력있는 전문경영인을 영입한다. 이 경우 소유자는 전문경영인을 동업자 대우를 해주고, 일종의 파트너쉽을 이룬다.

    -히든 챔피언의 경영자들이 장수한다고 했는데, 한국에서는 전문경영인의 경우 불과 몇년을 버티기가 힘든데.

    =전문경영인도 한번 최고경영자가 되면 대체로 20~30년씩 한다. 독일 기업들의 이직률이 평균 7% 정도인데, 히든 챔피언은 2%에 불과하다.

    -2008년 경제위기는 어떻게 극복했나?

    =일부 상장 대기업들은 대규모 감원을 단행한 곳들도 있다. 하지만 히든 챔피언 등 중소기업들은 일감이 주는데도 인력 구조조정을 하지 않았다. 경제위기 이후 독일의 실업률이 크게 높아지지 않은 건 이 때문이다. 고용유지를 위한 정부의 지원정책도 큰 도움이 됐다. 메르켈 정부와 사민당, 기업은 대타협을 통해 고용유지를 하는 기업에는 근로자 급여 일부를 정부가 지원하는 특별조처를 18개월간 실시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총 50억 유로(한화 약 7조2천억원)를 집행했다. 노동자들도 고통분담 차원에서 일부 급여삭감을 감수했다. 이렇게 해서 숙련 노동자들의 고용을 유지할 수 있었고, 수출이 다시 늘어나자 빠른 경제회복을 이룰 수 있었다. 이는 독일의 오랜 전통으로 과거 1980, 90년대 위기 때도 비슷한 노력들이 있었다.

    -히든 챔피언의 특징으로 교육과 직업훈련체계를 꼽았는데

    =독일경제의 성공 비결은 독특한 직업훈련에 있다. 그것이 독일모델의 핵심이다. 다른 유럽 국가들의 청년실업률이 수십%에 달하는 상황인데도, 독일은 단 5%에 불과하다. 독일의 대학진학률은 50%가 채 안된다. 독일 학생들은 굳이 대학을 갈 필요가 있느냐고 말한다. 그들은 10년간의 교육과정을 끝내면 16~17살의 어린 나이에 히든 챔피언 회사에 들어가 3년간 직업훈련을 받는다. 일종의 견습과정 기간 중에는 회사에서 3~3.5일 일하고, 2~2.5일은 이론과 실무 훈련을 받는다. 그 다음에는 몇년 더 숙련 기능공 직업훈련 과정을 거쳐 해당 분야의 명장(마이스터)으로 성장한다.

    -한국에서는 대학진학률이 80%를 넘는다. 학력차가 승진, 급여 차별은 물론 심지어 배우자 선정에서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얼마 전 한 독일신문에서 기획기사를 다뤘다. 두명의 고교 졸업생 중에서 하나는 직업훈련 과정을 선택하고, 다른 하나는 대학진학을 선택했는데, 10년 뒤 모습이 어떻게 달라졌는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그런데 전자는 값비싼 포르쉐 자동차를 타고 다니고, 후자는 20년 된 녹슨 폭스바겐차를 타고 다닌다고 하더라. 그러니 어른들도 자식들에게 책 대신 일을 하라고 권하는 것이다.

    -히든 챔피언들의 평생학습체계는 어떤가.

    =명장과정 이후에도 회사를 다니면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3개월은 회사에서 일하고 3개월은 대학에서 공부한다. 학비는 모두 회사에서 부담한다. 이렇게 2~3년 지나면 대학 졸업장을 취득할 수 있다. 또 독일기업에는 다양한 평생학습 지원제도가 있다. 일 예로 법으로 1년에 최소 1주 이상을 평생학습을 위해 쓸 수 있도록 보장하는데, 비용은 정부에서 지원한다. 많을 사람들이 이런 평생학습을 통해 석사학위를 취득한다.

    -2010년 사회책임의 국제표준인 'ISO 26000' 출범 이후 사회책임경영의 흐름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봤는데, 실제로는 어떤가.

    =19세기말 독일의 전기·전자기기 및 자동차부품회사인 보쉬를 창립한 로버트 보쉬는 '내가 돈이 많아 임금을 많이 주는 것이 아니라, 임금을 많기 주기 때문에 돈이 많은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 그는 생전에 직원들에게 주거시설을 지어주고,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도록 근무체계를 개선하고, 젊은이들을 위한 통합 직업훈련을 시작하고, 자산의 대부분을 재단에 기부하는 등 다양한 사회책임경영으로 국민들의 존경을 받았다. 보쉬는 독일기업의 사회책임경영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한국의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생산성이 많이 뒤떨어진다. 1인당 부가가치는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독일은 어떤가.

    =히든 챔피언의 생산성은 대기업보다 더 높다는 평가다. 일 예로 특허 1개를 개발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의 경우 히든 챔피언이 대기업의 5분의 1 밖에 안된다. 자원은 부족하지만 동기부여가 강하고, 최선을 다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충만하며, 대기업에서 2~3명이 할 일을 히든 챔피언에서는 한명이 담당하는 등 훨씬 더 유연하고 계획적이며 조직적이다.

    -한국 중소기업의 생산성이 낮은 것은 대기업이 납품단가 인하, 기술탈취 등 불공정 하도급거래를 하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양극화 심화를 통해 사회통합을 저해하기 때문에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경제민주화가 화두가 되고 있다. 독일에서는 어떤가.

    =독일에서도 과거 유사사례가 있었다. 하지만 대기업 입장에서도 중소 납품업체와 지속가능한 공급망 네트웍을 구축하지 않으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게 됐다. 원가를 줄이기 위해 납품업체들을 압박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해법이 아니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이 일정 수준 수익률을 보장해주지 않으면 거래를 거절할 수 있어야 한다. 원가 대신 품질을 경쟁력으로 삼아야 한다.

    -한국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이 부분별한 사업영역 확장으로 설자리를 잃는 경우가 많다. 중소기업에 적합한 업종을 정해 대기업들의 진출을 막는 방안에 대한 생각은

    =대기업들의 중소기업 영역 침해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유사사례가 있다. 그래서 일정 산업의 경우 중소기업만 할 수 있도록 룰을 정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의 노동계는 전체 종사자의 절반 가까이가 비정규직으로, 같은 일을 하면서도 급여차별을 받고, 극심한 고용불안을 겪는다고 주장한다. 독일에서는 비정규직 문제는 어떻게 대처하나?

    =동일노동을 하는데도 동일임금이 적용되지 않는 문제는 독일 중소기업이나 히든 챔피언보다 대기업에서 더 심하다. 금속노조의 경우 경영자쪽과 비정규직 비율이나 임금차별이 일정수준을 넘지 못하도록 하는 협약을 맺고 있다.

    히든 챔피언

    해당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 순위가 1~3위이고, 수출을 위주로 하며, 연 매출 규모가 30억유로(한화 4조 3000억원) 이내로서 일반인에게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작지만 강한' 기업을 말한다. 독일의 경영학자 헤르만 지몬이 만든 용어로, 자신의 저서 '히든 챔피언'에서 소개했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독일의 히든챔피언 - KBS스페셜/중소기업의나라 독일 내가 봤던 다큐들 / 메모하는 습관들

    2013/03/26 17:25

    복사 http://blog.naver.com/harmonyponds/80186319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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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에 가스렌지를 버리고 적외선이 나오는 전기가스레인지를 주방에 놓게 되었습니다.

    가스냄새 때문에 신경쓰지 않아도 되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지만 가격이 왜 이렇게 비싼건지..

    독일제기 때문에 품질은 믿고 지내는데, 그 계기로 집안에 들온 적외선 의료기기라던가 내가 알고 있는 좋은 주방기기들, 색연필들을 보니 독일제가 의외로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008, 2011년에는경제위기가 찾아와서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라 유럽의 많은 국가들도 파산신청을 해야 할 정도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와중에서 꿋꿋이 버틴 몇 개의 나라들이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바로 독일입니다. 

     

    경제위기가 와도 독일이 다른나라들과는 달리 크게 타격을 입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왜냐하면 독일은 부자 한명이 아니라 수많은 중산층들이 만들어나가는나라 이기 때문입니다. 

     

     

    [사진출처 - KBS 스페셜] 

     

    <히든챔피언 이란?>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각 분야의 세계시장을 지배하는 우량기업을 가리키는 말, 

    독일의 경영학자 헤르만지몬이 펴낸 히든챔피언<Hidden Champion> 이라는 책에서 시작된 단어이다.

     

     삼성,엘지,두산,CJ 등 대기업들이 강하게 뿌리박혀있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독일은 그 분야 1등을달리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많았습니다.

     

    <독일의 히든챔피언 기업들 어떤 곳들이 있을까?>

      

    - 180년 전통의 세계적인 종이회사 그문트 

    - 가전업계의 벤츠, 귀테슬로에있는 기업 밀레

    - 독일의 대표적인 피아노회사 볼뤼트너

    - 요리사들이 꼭 써보고싶은 칼을 만드는 회사 뷔스토프'

     

    일하는 시간은 적은데 임금은 높고, 가격이 아닌 숙련자들의 기술과제품의 품질로 승부를 보고, 1년에 30일 이상 유급휴가를주는 독일의 기업들.

    이익의 일정부분을 제품의 품질을 위해 직원들과 기술향상에 투자한다는 점에서는 협동조합과 비슷한모양들도 많이 보입니다. 

     

     

    <히든챔피언의 공통점> 

    1. 장기적 전망을 중시한다. 

    2. 기업의 집중력을 중요시한다

    3. 세계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4. 고객의 의견을 경영이나 생산에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 훌륭한인재, 독득한 기업문화를 갖추고 있다.

    5. 평균 60년 이상의 기업수명, 연 매출 4300억원, 평균신장률 8.8%, 분야별 시장점유율 33% 이상.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다큐를 보는 동안 신기했던 것은 부모세대부터 자식까지 같은 회사에서 일을 꾸준히 하는것도 있지만, 인터뷰를 하는 사람들이 회사에 대해 만족하고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라는 점이었습니다, 

     




    [ 인터뷰를 하는 독일의 노동자들 출처 / KBS 스페셜 ] 

     

    거기다가 정부의 부동산지원정책 덕에 비싼 집값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독일사람들을 보면서 얼마나 부러운지

    경제성장도 하지만 서민을 위한 복지정책도 참 깨알같아요. 정치인들은이런정책들을 보고 우리나라에 좀 들여오면 좋을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