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양포동을 아십니까?
하나의 산업이 발달하려면 전후방 연관산업이 같이 발달해야
합니다. 경기도 양주, 포천, 동두천이 섬유산업의 새로운 메카로 부상하였다고 합니다. 기동성있는 산업벨트를 잘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매일경제
2014.6.20자 보도내용을 보면
==============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다운타운에 있는 자바시장. 미국 최대 의류 도매시장으로, 세계 캐주얼 의류
산업을 주도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섬유ㆍ의류 업체 2000여 개가 몰려 있고, 연간 60억달러(약 6조12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 특히 미국
섬유 수입의 약 40%가 LA를 거치는데, 자바시장이 그 관문 역할을 한다.
자바시장의 한 의류 에이전트는 최근 경기도 의정부 소재 섬유원단 무역업체인 노나코에 고급 니트 원단
800야드의 물량을 `숏델리` 방식으로 긴급 주문했다. 숏델리는 `쇼트 딜리버리(Short Delivery)`를 줄인 업계 은어로, 주문을 받아
선적하는 데까지 불과 `2주` 안에 해결해야 하는 초스피드 주문을 말한다.
노나코는 주문 내용을 바로 인근 양주ㆍ포천ㆍ동두천(양포동)에 있는 공정별 전문 업체들에 알렸다.
원단은 편직→염색→후가공→검사→포장을 거치는데, 어느 한 공정에 조금이라도 차질이 빚어지면 숏델리는 불가능하다. 권병희 노나코 대표는 "LA
바이어가 니트 원단을 주문하고 사무실에서 받는 데까지 중국은 두 달 걸리는데, `양포동`은 선적까지 2주, 운송 2주를 따져 한 달이면
충분하다"며 "수도권 소재 의류 제조업체들과 무역업체들이 숏델리를 할 수 있는 힘은 양포동의 경쟁력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의류 소비 패턴이 선진국을 중심으로 직물에서 고급 소재인
니트(편물)로 넘어가고 있는 가운데 양포동이 세계 니트 생산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편직ㆍ염색ㆍ후가공 등 공정별 전문 업체가 3000여 개에
달하고, 자동차로 1시간 이내 거리에 몰려 있어 `협업 시스템`이 일사불란하게 돌아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양주ㆍ포천ㆍ동두천 등 경기 북부 일대에 형성된
섬유단지인, 소위 `양포동` 간판 아이템은 니트다. 신축성이 뛰어나고 다양한 디자인 패턴을 표현할 수 있어 티셔츠, 트레이닝복, 내의 등에 널리
쓰이는데, 생활 수준이 높아질수록 많이 소비하는 특성이 있다. 양포동 핵심 경쟁력은 `다품종 소량` 생산 위주인 니트 제품을 전 세계 어느
곳보다 빨리 생산할 수 있는 생태계에 있다는 점이다. 자동차로 1시간 이내 거리에 3000개가 넘는 섬유업체가 분업화와 오랜 시간 쌓은 노하우로
마치 하나의 기업처럼 돌아가는 시스템이다.
양포동 니트산업은 일명 `컨버터`라고 불리는 섬유벤더에서 시작한다. 이들 대다수는 매출 규모
100억원 이내인 무역 일꾼들로 전 세계 바이어들을 끌어들이는 주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경기 북부 섬유 제조업체 90%가 섬유벤더 주문을
수행한다.
연간 매출 50억원을 올리는 한 벤더사 대표는
"서울과 의정부 일대에 1000여 개 섬유벤더가 뛰고 있다"며 "대부분이 소규모 바이어를 상대하지만 노스페이스 코오롱 등 유명 아웃도어 업체는
물론 월마트 갭(GAP) 등 외국 브랜드가 요구하는 긴급 주문을 처리하는 벤더들도 있다"고 전했다. 특히 섬유벤더들은 단순 유통에만 그치지 않고
제품 기획부터 계약 수주, 생산 네트워크 구축까지 중요한 일을 수행한다.
벤더로 20년 가까이 잔뼈가 굵은 신홍석 타임리스 대표는 양포동 한 공장에 새로운 기계가 도입됐다는
소식만 들리면 빠지지 않고 찾아간다. 자신이 원하는 원단을 완벽하게 소화하면서도 적시에 생산해 줄 업체를 발굴하기 위해서다. 또 생산업체가
개발한 특이한 원단소재나 디자인이 있으면 들고 와서 새로운 원단을 만드는 시도를 한다. 이렇게 자체 제작한 샘플 원단만 해도 수천 가지에
달한다.
신
대표는 "단순 가공과 염색만으로 대량 오더를 따는 것은 이제 중국 동남아 등에 밀려 경쟁력이 없다"며 "항상 새로운 것을 원하는 외국 바이어들
오더를 따내려고 늘 양포동 업체들과 협력해 1년에 300~400개에 달하는 새로운 니트 원단 아이템을 개발한다"고 했다.
30년 역사를 지닌 염색 전문업체인
성신섬유 정명효 대표는 "염색만 하더라도 원단 특징에 따라 그에 적합한 설비와 방법이 달라 한 업체가 모든 것을 할 수 없고 각자 전문 분야가
있다"고 설명했다.
섬유벤더들이 계약을 성사시켜 물량을 확보하면 즉각 양포동 생산라인이
움직인다. 대기업이 주로 공급하는 원사와 외국인 저임금 노동력을 이용한 봉제를 뺀 나머지, 즉 편직ㆍ염색ㆍ후가공ㆍ검사ㆍ포장까지 대부분 니트 생산
체계가 양포동 몫이다.
니트 원단 생산공정을 모두 거쳤을 때 소요되는 기간은 2주일 남짓. 미국 LA는 배로 열흘, 프랑스 파리는 비행기로
이틀 안에 운송되는 점을 감안하면 한 달 내에 주문이 해결되는 셈이다. 트렌드가 급변하는 패션 산업에서 중국과 납기를 비교했을때 한 달 이상
차이 난다는 것은 엄청난 경쟁력 차이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매일경제 기획취재팀=민석기 차장 / 정순우 기자 / 안병준 기자 / 중소기업부 = 김정범 기자
'비지니스 정보 > 비지니스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쁜 일자리 만드는 재벌 계열사] 10대그룹 211개사 고용 분석 (0) | 2014.07.11 |
---|---|
"빅데이터 파워?"..구글, 월드컵 8강 다 맞췄다 본문 (0) | 2014.07.03 |
양극화, 문제는 분배다]분배 악화 → 내수 부진 → 투자 위축 ‘침체의 악순환’ 끊어야 (0) | 2014.06.20 |
"애들 키우기 힘든 나라"..한국 출산율 세계 최하위 (0) | 2014.06.16 |
"지위·소득 올라갈수록 군대식 문화 더 느낀다"직장 내 군대문화 직장인 500명 설문 (0) | 2014.0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