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침, 소화액 부족..몸속 수분이 마르는 병이 있다
주부 황모 씨(48, 부천시 원미구)는 최근 눈이 따갑고 입이 마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며칠 전부터는 관절 통증이 심해져 류마티스내과를 방문했는데, 뜻밖에도 관절염이 아닌 '쇼그렌 증후군'을 진단받았다. 의사는 황씨에게 "눈물이 말라서 눈이 따갑고 입이 마르던 증상도 이 병 때문"이라는 말을 들었다.
쇼그렌 증후군은 액체를 분비하는 외분비샘에 면역세포가 침투해 침과 눈물 분비가 감소하여 구강건조증 및 안구건조증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비교적 흔한 자가면역질환이다. 자가면역질환이란 체내 면역시스템이 자신의 몸을 이물질로 착각하고 공격을 하는 것을 말한다. 이 질환은 90%가 중년 여성에서 발생하며, 남성에서 10% 정도 발생한다. 발생 비율은 여성 만 명당 8명 정도로 추정한다.
발병 초기에는 양쪽 귀밑의 침샘이 붓고 아프거나, 서서히 눈과 입이 마르는 증상이 나타난다. 경우에 따라 전신 피로감, 미열, 관절통, 몸살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발생 원인은 바이러스, 자외선, 과도한 스트레스, 특정 약물, 호르몬 등의 작용으로 추정한다. 황 씨처럼 관절 통증으로 병원을 방문해 쇼그렌 증후군으로 진단 받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 [헬스조선]사진=헬스조선 DB
주요 증상은 외분비선의 기능 저하로 인해 침이 부족해 혀가 말라있고, 치석, 충치, 치주염이 자주 발생한다. 눈물샘이 마르면 눈이 뻑뻑하고 모래 같은 이물질이 들어간 느낌이 있고, 더 진행되면 따가움, 가렵움, 피로감과 각막염, 결막염 등이 나타난다. 또 기관지 점액이 줄면서 마른 기침, 가래 배출 곤란 등의 증상을 보인다. 위와 췌장 분비샘을 침범하면 위산, 소화액 분비 감소로 만성 소화 장애가 나타날 수 있고, 피부, 땀샘, 피지선을 공격하면 피부가 마르고 건조해진다. 여성의 질 바톨린 샘이 마르면 성관계 시 성교통이나 질염이 자주 생긴다. 특히 임파선 종양의 발생률이 높으므로 침샘 부위가 갑자기 커진다거나 임파선 부위가 붓고 통증이 동반될 때는 반드시 조직 검사를 해야 한다. 그 외에도 당뇨병, 갑상선기능저하증, 혈관염, 신경염 등이 생길 수 있다.
쇼그렌 증후군을 진단할 때는 구강건조증, 안구건조증이 있는지 확인하고, 침샘 조직검사를 통해 타액선염을 확진하거나 혈액의 자가항체를 검사한다. 쇼그렌 증후군을 완치하는 방법은 아직 없으며, 치료 목적은 증상을 최소화하고 건조증으로 발생하는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있다. 약물 치료 시 분비샘을 자극하는 약물과 점막 보호제 등을 사용한다. 혈관염, 신경염 등 전신적 합병증이 동반되면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를 투여한다. 구강건조증이 있을 때는 물을 자주 마시고, 무설탕껌이나 자극이 적은 치약을 사용하며,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안구건조증이 있다면 건조하거나 바람 부는 날씨에 보호 안경을 착용하고,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은 가능한 피하며, 인공 눈물을 수시로 넣는 것이 좋다. 피부건조증에는 보습 로션을 자주 바르고 질 건조증에는 수용성 윤활제를 사용하면 도움 된다. 고혈압, 우울증, 파킨슨병 등의 약제에 의해서도 쇼그렌 증후군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러한 질환이 있다면 의사에게 반드시 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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