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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 달고 사는 우리 엄마, 포괄적 검사 받아야겠네/한국인, 죽기 전까지 평균 ‘10년 이상’ 질병 앓아

성공을 도와주기 2014. 8. 8. 16:06

ㆍ한국인, 죽기 전까지 평균 ‘10년 이상’ 질병 앓아
ㆍ만성질환 종합검진 뒤 장기적 관리하는 의료 필요

 

한국인은 죽기 전까지 평균 10년 이상 질병을 앓는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나왔다. 65세 이상 고령자는 1인당 평균 3.34개의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을 제외한 주요 사망원인 중 뇌졸중, 심장병, 당뇨병, 고혈압성 질환, 천식 등 만성질환이 두드러진다. 2012년 건강보험통계를 보면 전체 진료비 중 34.4%를 65세 이상 노인 진료비가 차지했다.

평균수명 증가로 100세 시대를 바라보고 있지만 건강한 장수가 아니라 질병과 그로 인해 파생되는 경제적 문제로 삶의 질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 서남병원 이홍수 백세건강센터장은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사는 수명의 질이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이라면서 "사회가 만성질환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며 건강을 꾸준히 관리해주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노인 대다수는 만성질환을 복합적으로 가지고 있으며 원인이 매우 다양하고 보통과 다른 임상적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포괄적인 검사와 연속적인 건강관리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홍수 센터장은 "기억력이 떨어지고 체중의 변화가 있으며, 식욕이 떨어지거나 잘 먹지 못하는 증세가 생기면 노인포괄평가를 받아 전반적인 몸 상태를 확인하고 건강관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우울하고 다리에 힘이 없어 잘 넘어지며 소변 보기가 불편한 증상을 비롯해 서너 가지 증상이 겹친다면 단순히 나이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노인포괄평가란 신체적 건강기능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환자의 전반적인 정보를 수집한장기적인 건강관리 계획을 수립하는 의료를 말한다. 옷입기, 양치질 등 일상생활 수행능력에 관한 것부터 물건 사기, 금전 관리 등 복잡한 과제 해결능력을 평가하고, 고령화 사회의 대표 질환인 치매를 고려해 인지기능 평가도 진행한다. 인지기능 저하는 단순히 기억력 감퇴 등 뇌기능뿐만 아니라 신체에도 곧바로 악영향을 준다.

여러 연구논문과 전문의들은 만성질환이 상당수 잘못된 식이와 운동 부족으로 생긴다고 지적하고 있다. 약물치료를 받는 것도 필요하지만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관리의 핵심이다.

이 센터장은 "노인 대다수가 만성질환으로 약을 많이 먹다보니 처방한 약을 먹지 않거나 잘못 복용하는 경우도 있어 복용지도가 꼭 필요하다"며 "이와 함께 영양섭취, 운동요법 등 교육과 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남병원 백세건강센터에 등록을 하면 노인포괄평가 검사(무료) 후 결과에 따라 개인별 맞춤 운동처방, 영양 처방 및 교육, 고혈압·당뇨·골다공증 등 만성질환 관리 무료교육인 백세건강교실에도 다닐 수 있다. 또 전화나 문자 등을 통해 처방약에 대한 복용지도를 지속적으로 받게 된다.

<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