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시장 판을 바꾼 '순하리'..대박 비결 보니
【서울=뉴시스】이연춘 기자 = 롯데주류의 '처음처럼 순하리'(순하리) 출시로 소주 시장의 과일 칵테일 경쟁이 뜨겁다.
순하리는 유자과즙 및 유자향이 첨가된 소주베이스의 칵테일 제품이다. 알코올 도수는 14도로 유자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과 부드러운 목 넘김이 특징이다.
순하리의 성공 요인은 기획부터 제품 출시까지 고객들의 니즈를 그대로 반영했다는 것.
롯데주류는 2013년 10월부터 약 1년간 약 44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소비자들이 소주 특유의 향과 맛에 대해 느끼는 만족도가 낮다'는 점과 '향과 맛이 우수한 과실주에 대한 가격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주 가격으로 과실주의 풍미를 즐길 수 있는 제품 개발에 돌입했다.
정식 제품으로 출시한 유자 이외에도 다양한 과즙을 테스트했다. 하지만 유자맛이 가장 목 넘김이 좋고 단맛과 향이 오래 유지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또 시트러스(감귤류) 계열이 주는 특유의 상큼함이 고객들이 원하는 니즈에 가장 부합하는 맛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 결과, '순하리 처음처럼 유자가 출시됐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특히 순하리의 탄생에는 롯데칠성이 다양한 제품을 통해 축적해온 과즙과 향에 대한 노하우와 주류에 적용하는 연구개발(R&D) 역량이 더해졌다.
뿐만 아니라 순하리의 패키지는 신의 한 수였다는 평가다. 순하리는 소주와 같은 부담 없는 가격에 풍부한 과실의 맛을 원하는 고객들을 만족시키겠다는 것이 목표였다. 그런데 새로운 패키지를 적용할 경우 가격이 올라가 당초 기획의도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 최종 소주병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순하리의 출시로 소주 시장의 경쟁구도가 완전히 새로운 시장으로 옮겨왔다. 경쟁 주류업계에서는 서둘러 과일 칵테일 제품들을 앞다퉈 출시했다.
가장 먼저 제품을 출시한 곳은 '무학'. 무학 좋은데이는 유자, 석류, 블루베리(모두 5월11일 출시)에 이어 최근 자몽맛(6월9일 출시)까지 출시했다. 뒤를 이어 금복주도 '상콤달콤 순한참'이라는 이름으로 유자(5월18일)와 자몽(6월8일)을 출시했다. 대선도 'C1 블루 자몽'을 6월8일 출시함으로써 과일맛 소주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소주업계 1위 하이트진로도 6월19일 '자몽에이슬'을 출시하면서 현재 11종의 일명 과일 맛 소주들이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과일 칵테일 시장은 더욱 커지고 이로 인해 시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순하리'는 3월20일 출시 이후 100일이 되는 6월27일 기준으로 누적 판매 4000만병을 돌파했다. 4000만병은 20대 이상 인구를 2000만명이라고 추정할 때 성인 1인당 두병씩 소비한 수치다. 국내 최고 높이의 건축물인 잠실 롯데월드 타워(완공 시 555m)를 1만 5000개 세운 높이의 합과 같다. 또 서울과 부산(400㎞)을 약 10회 이상 왕복할 수 있는 길이다.
lyc@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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