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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여행코스 잘 고르는 꿀팁

성공을 도와주기 2016. 12. 2. 09:47

크루즈 여행코스 잘 고르는 꿀팁


출처=Princess Cruises Instagram
[옆집부부의 수상한 여행-3] 부부간 크루즈 여행을 위한 대화가 있고 나서 3일 정도 지난 오후 시간, 회사에 있던 호떡이에게 문자가 왔다. '오빠, 휴가 10일 냈어요. 방금 부장 결재 받았음 ㅇㅇ 아몰랑'. 짧고도 강력한 문자. '역시 인생은 한 방'이라고 평소 말을 했던 게 이럴 때 유효하구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나중 일은 나중에 생각하도록 하자.

 이제 본격적인 준비 시간이다. 어느 정도 바쁜 일을 끝내고 나니, 이제 본격적으로 크루즈 여행을 준비해야만 했다. 대충 2주 정도라고 예전에 계획을 세우긴 했는데, 적당한 것일까? 그리고 필요 경비는 얼마나 될 것이며, 필요한 준비물은 무엇이 있을까. 거기에 뭔가 호언장담을 하긴 했는데 살짝 불안한 이 마음은 무엇일까 싶기도 했고.

 내 나름대로 열심히 이론을 세운 결과, 여행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잘못하면 배가 산으로 갈 수도 있기에 잘 생각해야만 했다. 쉽게 정리하자면 '같이 가는' 여행과 '따로 가는' 여행이다. 그리고 같이 가는 여행은 그 목적과 방법에 따라 다시 세부 분류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효도여행, 성지순례, 신혼여행과 같은 여행은 목적에 따라 나눈 분류요, 기차여행, 도보여행, 크루즈여행은 방법에 따른 분류다. 이는 혼자 가는 여행도 마찬가지일 테다. 그럼 우리 부부는? 당연히 '같이 가는' 여행이다. 그렇다면 방법론은? 배로 다니는 크루즈 여행이다. 원점으로 돌아온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왠지 한 것도 없는데 뿌듯했다.

출처=Princess Cruises Instagram
 사실 크루즈 여행은 우리나라에서는 한정적이지만 외국, 특히 서구권에서는 꽤 보편화된 여행 방식이다. 페리가 단순한 이동 수단이라면 크루즈는 말 그대로 하늘 위의 5성급 호텔이다. 편하게 먹고 쉬면서 지역과 지역을 이동하고 짧은 시간에 다른 나라를 이동할 수 있다.

 잠시 정보성 글을 쓰자면, 그렇다면 크루즈 여행 추천 시즌과 지역은 어떻게 될까. 이것을 위해서는 이 단어만 외우면 된다. '지북따카아암'. 자 외우시라. 이게 뭐냐면 '지중해와 북유럽은 따뜻할 때 카리브해와 아시아는 아무 때나'의 줄임말이다.

 말처럼 그렇다. 무림세력에 비유를 하자면 '지중해' '북유럽' '카리브해' '아시아'를 순회하는 크루즈가 4대 천왕인 셈이다.

 지중해 지역의 주요 운항 도시는 '이스탄불(터키)' '산토리니(그리스)' '나폴리(이탈리아)' '로마(이탈리아)' 등이 있다. 보통 동지중해와 서지중해 코스로 나뉜다. 동지중해 코스는 이탈리아에서 출발해서 터키, 그리스 등을 경유하는 코스다. 서지중해 코스는 이탈리아에서 출발해 프랑스, 스페인 등을 경유한다. 추천 기간은 4월에서 11월까지다.

 북유럽 코스는 깨끗한 북유럽의 정수를 짧은 기간에 맛볼 수 있다. 이 기간 북유럽은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고 해가 길기 때문에 관광하기에 좋다. 보통 러시아를 출발해서 핀란드와 스칸디나비아제도(노르웨이·덴마크·스웨덴)를 경유하는 코스다. 추천 기간은 5월에서 9월까지로 조금 짧다.

 카리브해는 미국과 쿠바 사이에 있다. 디즈니월드가 위치한 미국 플로리다주 아래쪽에 위치해 있다. 일년 내내 날씨가 좋고, 미국인들이 전통적으로 사랑하는 크루즈 정석 코스다. 주요 항구로는 마이애미(미국), 산후안(푸에르토리코), 팔머스(자메이카) 등이 있다. 일년 내내 즐길 수 있다. 원래 이 지역 자체가 사시사철 온화한 날씨가 계속되는 곳이라 그렇다.

출처=Princess Cruises Instagram
 아시아 코스는 크루즈 여행은 하고 싶은데 시간이 여의치 않거나 멀리까지 나가기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선택하는 코스다. 중국과 한국 그리고 일본을 경유하는 동북아 코스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을 경유하는 동남아 코스가 있다. 동남아 코스는 여름보다는 겨울에 더 인기가 좋다는 것도 알아두자. (어떤 선사는 여름에 아예 운행을 안하는 경우도 있다.) 아시아 크루즈 역시 일년 내내 즐길 수 있다.

 말 나온 김에 덧붙이자면 '남미 지역' '알래스카' '아프리카' 코스 등 다른 강호 세력도 있으니 알아두도록 하자. 특히 여름 한정으로 다녀올 수 있는 알래스카 크루즈는 빙하를 가르고 들어가 알래스카 국립공원을 탐방하고 썰매개를 끌고, 연어를 잡아먹는 등 그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대자연을 체험할 수 있어 특히 북미인들에게 인기가 좋다.

 이처럼 크루즈에 대해 공부를 하니 뭔가 해치운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뿌듯했다. 이런저런 것을 선택하고 결정하려고 하니 약간 피곤하긴 하지만 그래도 여행하기 전의 설렘에 비한다면 아무것도 아니랴. 비급을 손에 넣은 동방불패의 마음도 이랬을 것이다.

 '맨 처음 공언한 대로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까 더 늦기 전에 북유럽 크루즈로 가야겠다. 선사는 어디로 선택해야 하지? 그리고 비행기는 어떻게 하지? 또 가서 며칠 있어야 하는 걸까. 아 맞다. 돈은 얼마나 있어야 하는 거지? 할 게 은근 많네.'

 컴퓨터에 앉아서 끙끙거리는 동안 옆에 강정 먹고 TV를 보는 와이프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마치 '말 시키지마. 형 오늘 힘들다'라고 넓은 등의 광배근이 말하는 듯하다. 그래도 마음이 편해진다. 힘들게 일하고 나서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와이프의 저 모습을 보라. 뭔가 짠해진다. 그녀에게 내가 공부한 크루즈에 대한 것들을 알려주고 싶었다. 이제 8분 능선을 넘었다. 조금만 힘을 내자.

 "(최대한 다정하게) 호떡아, 크루즈 여행이 뭐게?"

 "응.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배에서 놀고 먹으면서 세계일주 하는 거 아니에요?"

 "......."

[MayToAugust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