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이모 씨(남/42세)는 평소 속이 쓰리고 과식을 하지 않아도 나타나는 더부룩한 증상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을 겪곤 했다. 하지만, 평소 강도 높은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소화불량이 생긴 것 이라고 생각하여 따로 병원을 방문하거나 검사를 받지는 않았다. 그런데 최근 직장 내에서 실시한 건강검진에서 정밀검사를 받아보라는 권유를 받았고 위암 초기 단계라는 진단을 받게 되어 내시경 시술을 받은 후 입원치료를 받게 되었다.
초기 위암의 80% 이상은 특별한 증상이 없다
위암의 발병 원인은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 염분 섭취, 아질산염 나트륨 섭취, 흡연과 같은 환경적 영향과 헬리코박터균 감염, 유전적 경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위암의 발생이 높은 것은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권장 소금 섭취량인 5g을 훌쩍 뛰어넘는 성인 소금 섭취량(하루 평균 12.5g)과 헬리코 박터의 감염 등의 식생활이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초기 위암의 경우 80% 이상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속 쓰림이나 더부룩한 소화불량 등의 비특이적인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 위궤양이나 위염 등의 증상으로 간과되기도 한다. 위암은 3기나 4기까지 진행이 된 후에야 구토하고 배가 쉽게 부르며 음식을 삼키기 힘들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때가 되면 체중이 감소하고 식욕이 없고 쉽게 피곤해진다. 더구나 암에서 피가 나는 경우 검은 변과 토혈, 이로 인한 빈혈이 나타날 수도 있다.
위암 진행 상태에 따른 다양한 치료법
우리나라 조기 위암의 약 5%에 해당하는 일부 경우에는 내시경 치료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할 만큼 의료장비와 의술이 많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조기 위암 중 암이 점막층에 국한되어 있고 분화도가 좋고 궤양이 없으며 크기가 작은 경우, 위를 절제하지 않고 위암의 치료가 가능한 내시경적 점막하절제술(ESD)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현재 초기 위암의 표준 치료 방법은 복강경 위절제술로 환자의 배를 20cm가량 절제해야 하는 개복술과 달리 복부에 0.5~1.0cm 크기의 작은 구멍을 통해 시술에 필요한 수술 장비, 카메라 등 각종 도구를 넣고 위절제술을 시행한 후, 추가로 약 4cm가량의 절제창만을 내어 잘라낸 위를 제거하는 수술이다. 복강경 수술은 기존 개복 수술과 같은 범위의 위와 림프절 절제를 할 수 있으면서 통증이 적어 회복 기간이 짧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현재까지 진행성 위암의 표준 치료는 개복 수술이나 의학의 발전과 수술 장비의 발전으로 가까운 시일내에 진행성 위암도 복강경 수술이 표준 치료 방법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40세 이상 성인, 정기적 내시경 검사는 필수
소화기 질환은 우리가 조금만 신경 쓴다면 조기발견이 쉬우므로 건강한 몸 상태라도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단순한 복통이나 소화불량도 소홀히 여기지 말고 내시경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가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나라는 위암의 다빈도 발생국가로 국가 암검진사업을 통해 만 40세 이상의 모든 국민에게 2년에 한번씩 위암의 조기 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환자의 편의성을 위해 위장관 조영술 역시 조기검진 항목에 있으나 좀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위내시경 검사가 더욱 권장된다. 증상이 없는 초기 위암을 검진을 통해 진단하고 복강경 수술을 통해 수술 후 통증을 줄이고 완치를 기대하는 것이 위암에 대처하는 가장 바람직한 자세이다. 다만, 가족력이 있어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40세 이전이라도 내시경 검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위암, 궁금한게 더 있어요
위암이 젊은 연령층에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암 발병이 점차 젊은 연령층으로 확대되는 원인으로는 불규칙한 식습관 및 과도한 술·담배가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질산염 화합물이 포함된 가공된 햄이나 소시지류, 짠 음식, 저단백, 저 비타민 식이, 과도한 술/담배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런데, 젊은 나이의 환자들은 국가 조기 검진의 대상자가 되지 않거나 40세 이상으로 조기 검진의 대상이 되더라도 내시경을 시행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자신의 증상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아 위암이 진행된 후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가족력이 있거나 소화기계 증상이 발생하였을 때 조기에 검사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조기 검진을 통해 전이가 없는 상황에서 초기에 발견하면 젊은 환자의 경우 기본 체력이 좋으므로 제때 치료하면 노년층보다 암을 이겨낼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고 빨리 치료한다면 완치 가능성도 그만큼 높은 암으로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위염이 악화되면 위암으로 진행될 수 있나요?
위암은 만성 위염이나 위축성 위염에서 암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헬리코 박터균의 감염은 위암의 발생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있어 이들 질병을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위암을 예방하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요인에 의해 위 점막이 얇아지면, 위장이 위축되기 쉽고 위장 손상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며, 위 점막이 장 점막의 형태로 변형되는 장상피화생 역시 동반되기 쉬워집니다. 또한, 무엇보다 위축성 위염 환자의 경우, 정상인보다 위암의 발생률이 2~4배 정도 증가하기 때문에 만성적인 위염 증상이 나타난다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여 즉시 치료를 시작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시경을 받는 기간은 얼마가 적당한가요?
우리나라 위암 1기, 2기 환자의 경우, 수술 후 5년 생존율이 80~90% 이상으로 높은 완치율을 보입니다. 그러나 말기 위암의 5년 생존율은 10% 미만으로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위암 생존율 향상을 위해 조기 위암 진단이 가장 중요합니다.
국가암검진프로그램을 보면 위암에 대한 조기 검진은 40살부터 2년에 한 번씩 위장 내시경 검사나 위장조영술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40대 이후부터는 위암 발병률이 상당히 높아지기 때문에 조기발견을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검사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가족 중에 위암 환자가 있거나 장상피화생 또는 위축성 위염을 진단받은 과거력이 있다면 더 이른 나이에도 검진을 받을 필요성이 있습니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위암 발생 가능성이 3~4배 올라가고, 위축성 위염 등이 있으면 비록 그 확률이 높지는 않지만, 위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흡연이나 평소 음식을 짜게 먹는 습관도 위암 발생 가능성을 높이므로, 이에 해당하는 사람들 역시 조기 검사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위암 예방에 좋은 음식은 무엇인가요?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 싱겁게 먹고,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고 탄 음식, 질산염 화합물이 포함된 음식을 삼가는 식습관을 유지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입니다. 흡연과 과도한 음주 역시 위암의 발병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항산화제를 포함한 음식과 베타카로틴을 포함하고 있는 녹황색 채소의 복용이 위암의 발병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위암을 예방할 수 있는 좋은 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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