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독립] 日도 배우러 오는데..대기업만 모르는 '우리 기술'
이재민 입력 2019.08.23. 20:19
[뉴스데스크] ◀ 앵커 ▶
우리 기술의 현 주소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스마트폰이나 전기차 같은 미래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배터리, 즉 전지입니다.
전지 품질이 좋으려면 소재를 정교하게 가공해서 집어넣을 수 있는 장비가 관건인데요.
부도가 났던 국내 전지 업체 기술자들이 다시 뭉쳐서 세운 회사가, 이제는 일본 기업들이 찾아와서 기술을 배울 만큼 성장했다고 합니다.
이재민 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 리포트 ▶
원통이 돌아가며 육중한 기계가 기지개를 켭니다.
전지 양극재 소재를 머리카락 굵기 정도인 100㎛ 두께까지 얇게 눌러 두루마리로 만드는 장비입니다.
층층이 넣을 수 있게 최대한 얇게 만드는 게 관건입니다.
[김준섭/전지 장비 업체 대표] "최대한 부피를 줄여 가지고, 고용량 전지를 만드는…"
충전이 가능한 2차 전지 안에는 양극재와 음극재, 분리막과 전해질 등이 있습니다.
특히 양극재는 재료비 40%를 차지해 가공 장비가 정교해야 합니다.
이 기업은 원래 한 건전지 회사에 다니던 기술자 7명이 주축이 돼 세웠습니다.
다니던 회사가 지난 2003년 부도가 나자 자신들 힘으로 새로운 회사를 차린 겁니다.
음·양극재 가공 장비에 기술 개발을 집중했고 지난해에는 세계 시장 매출액 3위의 강소기업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배터리 양극재와 음극재에 들어가는 소재를 생산하는 장비들입니다.
중국 업체보다 2배 이상, 일본 업체보다도 20% 이상 생산량이 많아서 다음 달 유럽 수출을 앞두고 있습니다.
매년 50억 원 이상 연구·개발에 투자하면서 지역 학교들과 협약을 맺어 젊은 기술자들을 키운 결과입니다.
[조재호/전지 장비 업체 직원] "설계 일을 배우고 싶어서 오게 됐는데, 어떻게 제품이 결합되고 이런 것을 머릿속으로 그리는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상당히 도움이 되고…"
이제는 일본 대기업에서도 기술을 배우기 위해 협력을 요청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일부 국내 대기업은 아직 중소기업 기술력을 못 미더워해 장비 구매를 망설이고 있다고 아쉬워합니다.
"'일본 게 좋다, 독일 게 좋다.' 그런 식으로 해 가지고 아예 선택을 안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가장 무서운 건데…"
MBC뉴스 이재민입니다.
(영상 취재: 임정환, 영상 편집: 양홍석)
이재민 기자 (epic@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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