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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발견된 멸종위기 '장수하늘소'..대량 사육해 자연 보낸다

성공을 도와주기 2019. 10. 6. 15:39

우연히 발견된 멸종위기 '장수하늘소'..대량 사육해 자연 보낸다

입력 2019.10.06




장수하늘소 성충 [국립과천과학관 제공]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지구상에 알려진 생물 가운데 절반은 곤충이다. 그 수많은 곤충 중에서도 장수하늘소에겐 웅장한 기풍이 있다. 갑옷과 투구를 갖춰 입은 듯한 몸집에, 그 길이만도 10cm가 넘어서다.

그런데 오늘날 장수하늘소를 만나 보는 건 하늘의 별 따기다. 장수하늘소는 체구가 커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워 본래 희귀하기도 했거니와 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 인해 그 수마저도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곤충 중 최초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장수하늘소는 현재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 곤충이다.

이에 연구진들이 '장수하늘소 살리기'에 팔을 걷어 부쳤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과천과학관은 장수하늘소를 인공 증식과 방사를 통해 생태 복원에 앞장선다고 4일 밝혔다.

연구는 지난 8월 과천과학관 손재덕 연구사와 서울호서전문학교 손종윤 교수가 강원도 춘천시 일대에서 장수하늘소 유충을 우연히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당초 연구진들은 사슴벌레 생태 조사에 나섰던 터라, 이는 예상치 못한 만남이었다. 장수하늘소는 경기도 남양주 일대 광릉숲에서 주로 서식한다. 이곳이 아닌 자연 서식지에서 장수하늘소가 발견돼 신고된 것은 1969년 이후 처음이다.

장수하늘소 유충을 확보한 연구진은 이후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국립문화재연구소와 공동으로 유충을 사육하고 있다. 유충이 성충이 될 수 있도록 대량으로 사육하고 이후 자연 방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곤충 전문 연구·생산·전시기업인 판게아엔토비와 서울호서전문학교 곤충과학관 연구팀도 관련 연구에 합류했다.

연구진은 "발견된 유충들은 현재 과천과학관 곤충사육실에서 아주 건강한 상태로 성장 중에 있다"라며 "앞으로 탈바꿈 과정, 짝짓기, 산란 등 장수하늘소 생활사 전반을 기록해 생태계 복원에 관한 연구 자료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과천과학관은 내년 8월께 장수하늘소 성충과 성장기를 소개하는 장수하늘소 특별전시를 계획 중이다.

발견 당시 장수하늘소 유충 [국립과천과학관 제공]


ds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