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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책 한 권 내겠다는 생각, 직장생활이 즐거워진다

성공을 도와주기 2008. 10. 6. 16:53

나만의 책 한 권 내겠다는 생각, 직장생활이 즐거워진다 

너도 나도 책을 내는 세상, 심지어는 책을 내는 일이 쉬워 보이기까지 할 정도다. 그래서 드리는 질문. 어떤 출판사가 당신에게 책을 내주고 홍보까지 해 주겠다고 제안하면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책 한 권으로 묶어 낼 만한 특별한 스토리가 있는지? 책으로 낼 만한 자신만의 컨텐츠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의 경쟁력이 앞서 있다는 얘기가 될 터.

 

동기들과 함께 책을 낸 삼성에버랜드 강효석 대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그 때문이다. 자신의 책을 내야겠다는 생각으로 직장생활을 하면, 직장생활도 즐거워지고 능력도 훨씬 향상될 수 있을 것이다. 


블로그로 시작된 글 쓰기, 출판 제의를 받다

 

내가 책을 쓰게 된 것은, 2003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네이버 블로그 '기획팀 강대리 과장 만들기'(blog.naver.com/truefan)가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남들보다 일찍 시작한 블로그가 수차례 언론을 통해 소개되면서 출판사에서 책 출간 제의가 들어온 것이다.

 

처음에는 엄두가 안 나서 몇 번을 고사했다. 그러다가 2006년 SKK GSB(성균관-MIT MBA)에 교육 파견 나갔을 무렵 또 한 번의 출간 제의가 들어왔을 때는 '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삼성에서 선발된 6명(나를 포함하면 7명)의 학교 동기들과 함께 글을 쓰기로 했는데, 각 계열사에서 선발된 ‘정예' 인력들이니만큼, 각자의 직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을 글로 풀어 내면 분명 좋은 책 소재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가 완성한 책 <배움>은 각자가 주임ㆍ대리 시절에 겪었던 직장생활의 어려움, 수많은 어려움과 시련을 인정받기까지의 과정 등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우리 일곱 사람의 생생한 경험과 노하우를 담고 있다.

 

처음에는 ‘내 이름 석자가 표지에 찍힌 책이 과연 서점에 나올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의구심도 들었다. 하지만 우리가 쓴 원고가 교정ㆍ교열까지 진행되는 것을 보니 그때서야 비로소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더 신기한 것은 책이 나온 후였다. 우리가 쓴 책이 신문에 소개되기 시작했고, 외부에서 강의나 칼럼 요청도 들어왔다.

 

 강효석 대리가 글을 쓰게 된 데는 블로그의 힘이 컸다.
자신만의 컨텐츠가 쌓인 블로그를 보고 출판사가 출판 제의를 해 온 것.

 

예전 같았으면 평범한 직장인인 내게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이었다. 내 안에 잠자고 있던 수년 동안의 일화ㆍ생각ㆍ느낌들을 한번에 풀어 내는 일이 쉽지는 않았지만, 책을 끝내고 보니 그 힘들었던 순간을 보상해 주는 뿌듯한 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책을 내면 인생이 달라진다

 

▣ 자신의 수준을 알게 된다

 

책을 쓰면서 내게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내 자신과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자신이 가진 지식과 경험 등을 책으로 쓰다 보면 자신의 현 수준과 한계를 절감하게 된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내가 이 정도구나' 하는 생각과 더불어, 앞으로 자신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더욱 고민하게 된다.

 

예를 들어, 책에도 썼지만 나는 연구개발부서에서 근무하다가 기획부서로 옮기면서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일을 만나, 내 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데 책을 탈고한 후 '이제 또 다른 새로운 변화를 준비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을 어떻게 더 배워야 할까' 하는 생각이 요즘 내 머릿속을 점령한 가장 큰 화두이다.

 

▣ 자신감이 생긴다

 

책 출간 이후 찾아온 또 하나의 긍정적인 변화는, 과거와는 달리 내 자신에게 보다 관대해지고 자신감도 충만해졌다는 것이다. 하루하루 삶의 활력도 붙었다.

 

 

책이 발간된 후 얼마 되지 않아 온라인서점 사이트에 독자들의 서평이 달리고, 여러 블로그에서 내가 낸 책에 대한 감상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배움'에 대한 열정을 되찾았다는 계약직 사원에서부터, 매일 아침 출근하는 전철 안에서 이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다지고 있다는 1년차 직장인까지, 서평을 읽다 보면 책의 저자인 내 자신이 무척 대견스러워졌다. 

 

 

▣ 자신의 책을 선물로 줄 때의 뿌듯함이 있다

 

누군가를 만나 내 책을 선물로 줄 수 있다는 것 또한 신기하고 뿌듯했다. 그게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인지 직접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으로서는 알 수 없을 것이다. 지난해 말, 내 책에 등장하는 실제 인물들과 송년회를 하면서 책에 감사 메시지를 적어 선물했더니, 본인의 일처럼 기뻐하고 신기해 하셨다.

 

물론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만은 아니었다. 출판사와 계약한 후 1년이 다 되어서야 가제본을 볼 수 있었는데, 서점의 가판대에서 볼 수 있는 상품이 되기까지는 책의 컨셉트ㆍ구성ㆍ제목 등에 관해 출판사와 수십 차례의 의견 조율과 회의가 필요했다.

 

글의 소재를 찾는 것도 쉽지 않았다. 특히 직장인의 자기계발에 관해서는 워낙 많은 책들이 시중에 나와 있어서 나만의 독특한 컨텐츠를 발굴하기 위한 고민에만 수개월이 소요되었다. 


책을 쓰기 위해서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 나만이 할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해라

 

 우선 책의 주제를 잘 선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남들이 할 수 없는 이야기, 내가 이야기했을 때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는 주제여야 한다.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금세 알 수 있는 지식들을 나열하기보다는, 자신의 실제 경험과 주변 사례를 곁들여 현실감을 높이고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좋다. 

 

▣ 오래 고민하고 단시간에 써라

 

 자신의 책이 시장에서 팔릴 ‘상품'이란 것을 감안할 때 다른 경쟁 제품과 반드시 차별화되어야 하고, 자신뿐만 아니라 독자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가치 있는 책이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초기 기획 단계에서부터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반면 주제가 정해지고 내용 구성이 확정되면 짧은 기간 내에 몰아서 써야 한다. ‘조금씩 조금씩 써야지' 하는 생각은 오히려 마감일을 자꾸 미루게 만들고, 책을 쓰기로 한 결심마저 무너지게 할 뿐이다. 주말이나 휴일에 한 곳에 자리를 잡고 집중할 수 있는 상태로 글을 써야 한다. 

 

 

[출처

▣ 여러 번 다듬고 재구성해라

 

 다만 한 번에 탈고하겠다는 욕심은 버리고, 초안을 쓴다는 생각으로 편안하게 써 내려가야 한다. 그래야 자신이 하고 싶은 말과 생각을 모두 풀어 낼 수 있다. 틀린 것은 나중에 여러 번의 재고를 통해 다듬고 재구성하면 된다.

 

최종적인 책 모양새가 나오기까지는 출판사 편집팀과 협업하면 되므로 큰 부담을 가지지 않아도 좋다. 나만의 컨텐츠를 만들어 내는 데는 회사 다이어리 등 오랜 기간 꾸준히 모아 놓은 메모와 기록들이 큰 도움이 되었다.

 

▣ 혼자서 어려우면 같이 할 수 있는 필자를 찾아라

 

혼자서 책 한 권을 쓰기 어렵다면 함께 쓸 사람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요즘 경제ㆍ경영 분야에서는 저자 여러 명이 함께 쓰는 공저의 형태가 많기 때문에, 주제만 잘 선정하면 출판사를 찾기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강효석 대리가 동기들과 함께 낸 <배움>. '삼성을 매혹시킨 젊은 인재 7인이 전하는 직장인의 성공 에너지'라는 수식어가 흥미롭다. 이 책을 내면서 강효석 대리는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이 가야 할 길을 고민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책은 전문가만이 쓸 수 있고, 책 출간은 평범한 직장인들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는 고정관념을 버리는 것에서부터 책 쓰기가 시작된다. 나만이 할 수 이야기는 무엇일까, 나만이 가진 전문지식은 무엇일까, 오늘부터 당장 고민해 보자.

 

혹시 그런 글감이 머릿속에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면 자신의 경력관리가 잘못된 것일 수 있다. 그런 문제의식이야말로, '책 쓰기'가 주는 가장 큰 효용이 아닐까? 

 

* 출처: 삼성홈페이지(www.samsung.co.kr) 매거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