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자동차 안팔려…” 15년만에 최악
9월 판매량 100만대 이하로 추락…“자연재해 수준” 일 도요타마저 32% 급감…은행들은 ‘오토론’ 제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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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한 달 동안 미국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15년만에 처음으로 100만대 밑으로 떨어진, 96만5160대를 기록했다. 미 자동차 3사 가운데 포드의 판매량 감소폭이 34%로 가장 컸다. 크라이슬러의 판매량도 33%나 하락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판매율이 9% 하락했을 뿐, 소형·대형, 저가·고가 가릴 것 없이 거의 모든 차종의 판매량이 두 자릿수 하락했다. <뉴욕타임스>는 “위험한 상황에 처한 자동차 업계”란 제목의 기사에서, 컨설팅 회사인 그로호워스의 애널리스트 에릭 머클의 말을 빌어 “자동차 산업이 경기 후퇴기에 접어든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전했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판매량도 두 자릿수 하락폭을 보였다. 일본 최대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의 미국 판매량은 32% 감소하면서, 1987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치솟는 기름값 때문에 대형차 대신 소형차로 갈아 타는 미국인들의 소비 양식 변화로 위기를 몰랐던 혼다와 닛산의 자동차 판매량도 전달 대비 각각 24%, 37% 줄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일 “자동차 산업의 가장 큰 충격은 그동안 미국 시장에서 가장 강한 ‘선수’로 널리 알려진 일본 자동차회사들의 판매량 급감”이라고 전했다.
금융위기의 여파로 경색된 신용시장은 자동차 산업의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에이피> 통신은 “모기지(담보대출) 손실로 대출을 제한하기 시작한 은행들이 자동차 담보 대출(오토론)로 자동차를 사려는 고객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2007년 오토론 신청자의 83%가 대출을 받았지만, 올해들어서는 63%만이 대출을 받았다. 오토론의 금리도 1년 사이 3%포인트 오른 10%안팎이다. 신용경색은 자동차 회사들로 하여금 20%가 넘는 고금리를 물고도 자금을 조달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지난 달 26일 미 의회가 미 자동차 3사에 에너지 효율을 높인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도록 25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한 게, 그나마 자동차 업계의 숨통을 틔워줄 전망이다.
지엠이 사원 판매가격으로 거의 모든 차종의 가격을 팍 낮추는 등 자동차 업계가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터널 속에서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전문가들은 “올 남은 기간 동안 상황은 더욱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출처: 한겨례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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