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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戰 '숯 마스크'서 아이디어

성공을 도와주기 2008. 11. 6. 22:27

이라크戰 '숯 마스크'서 아이디어 - '코코허브'조정숙 대표 (광주)  

단순 기능보다는 황사ㆍ방한 목적
기업인은 과감한 포기도 필요해
부모님은 흑산도 터미널에서 작은 가게를 운영하시면서 신문보급소도 함께 경영하셨어요. 그래서 신문배달을 제가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30~40군데의 집을 2시간에 걸쳐 돌고나면 초등학교 5학년 꼬마의 왼쪽 팔은 어느덧 까맣게 물들어 있었다.

< 마스크 제조업체 '코코허브'조정숙 대표 >

함평군 월야면 '코코허브' 조정숙(39) 대표는 어릴 때부터 '몰입'에 남다른 면을 지니고 있었다. 이같은 '몰입'은 1994년 조 대표가 결혼을 하고 시댁 사업을 도울 때도 어김없이 발휘됐다. 시댁이 운영하는 김 공장에서 조 대표는 경리를 비롯해 각종 영업을 도맡아 처리한 것.

"제가 영업을 맡으면서 한달 매출이 2000만원에서 3000만원까지 올렸어요. 정직과 근성으로 상대방의 신뢰를 쌓아갔습니다."

탁월한 업무능력으로 이미 주변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조 대표는 행복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정적인 일의 특성이 동적인 조 대표와 어울리지 않았다. 경제형편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었다. 남편이 가업을 잇고 있다는 이유로 월급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제난과 적성으로 고민을 거듭하던 중 서울로 출장을 가게됐다. "고속버스내 TV 화면에서 이라크 전쟁발발을 우려해 가스전에 대한 대비로 숯을 천에 넣어 마스크 대용으로 착용하는 것을 봤습니다. 먼지를 막기 위한 단순한 마스크가 아닌 기능을 갖춘 마스크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무릎을 쳤어요."

참숯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조 대표는 그때부터 한 없이 마스크에 빨려들어갔다. 방한대나 봄철 황사 때문에 마스크의 착용이 불가피한 우리나라 상황에서 이미 마스크는 대중성이나 시장성, 소비성을 갖춘 상품이었다.

가족들의 걱정도 뒤로 한 채 2003년 본격적인 마스크 사업을 시작했다. 황사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기 위한 마스크가 아닌, 착용하면 불편하지 않으면서도 건강해지는 마스크를 만드는데 3년이 걸렸다.

"처음에는 당시 트렌드였던 '아로마'와 '은나노', 아이디어를 얻었던 '참숯'으로 마스크를 만들었는데 반응이 좋지 않았어요. 의외로 '향'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참숯'은 기관지로 들어가면 좋지 않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죠."

자식과 같은 상품들이라 버리기가 쉽지 않았지만 공을 들일 수도 없었다.

"안되는 것은 과감하게 포기하는 편입니다. 아까울 정도로 포기하죠. 하지만 포기가 끝은 아니에요. 포기함으로써 얻어지는 것이 더 많기 때문이죠."

아로마와 참숯, 은나노를 과감히 포기한 조 대표는 제조과정을 바꿔 항균성과 기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코코마스크'. 항균, 탈취는 물론 미세먼지를 차단시키고 특히 안경을 착용한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할 때 불편해 했던 콧김서리 방지 기능까지 갖췄다. 사업은 성공적이었다. 약국이나 대형마트를 비롯한 거래처에서 주문량이 늘어났고 특허까지 취득했다.

"여성이 창업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고정비용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비용을 아끼기 위해 자신의 몸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야 한다는 뜻이에요."

매 순간 최선을 다 하는 조정숙 대표. 조 대표의 인생의 목표는 50대다.

"50대에는 함평에서 가장 성공한 경제인이 되고 싶어요. 그때는 사업보다는 사업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경영상담을 해주며 노후를 보내고 싶습니다."

코코허브는 지난 2003년 설립됐으며, 2004년 중기청 해외규격FDA인증획득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현재 직원 7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연매출 6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출처 전남일보
문의 광주전남지방중소기업청 조정협력과 김일동(gj.smba.go.kr) 062-360-9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