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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방직공장 전 직원들, 석면폐증 집단발병 확인

성공을 도와주기 2008. 11. 20. 10:55

석면방직공장 전 직원들, 석면폐증 집단발병 확인
70년대 65% 높은 유병률…80년대도 3분의 1 달해

한겨레 김정수 기자
1960~90년대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서 가동됐던 석면 방직공장에서 일한 사람들에게서 석면 관련 직업병인 석면폐증이 집단 발병한 것으로 확인됐다. 석면폐증은 석면 먼지를 들이마신 것이 원인이 된 질환으로, 폐기능 장애와 폐암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인제대 환경·산업의학연구소와 부산백병원 산업의학·호흡기내과 공동 연구팀은 최근 대한산업의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논문에서 “석면 방직업체인 제일화학에서 1970년대에 일한 이력자 가운데 지난해 10월~올해 4월 부산백병원 외래를 방문한 26명을 상대로 석면 질환 유무를 검사했더니, 65%인 17명이 석면폐증으로 진단됐다”고 밝혔다.

이런 석면폐증 유병률은 단일 작업장과 관련된 석면 질환 유병률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것이다. 김대환 부산백병원 산업의학과 전문의는 “90년대 이후 석면을 다룬 사업장에서 나타나는 유병률이 5% 이내인 점을 감안하면, 검사 대상자들은 매우 고농도인 석면에 노출됐다고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팀은 80년대에 일했던 30여명도 검사하고 있다. 김 전문의는 “정확한 결과는 공개할 수 없지만, 이들 가운데서도 3분의 1 가량에서 비슷한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최예용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예상보다 많은 이들이 석면 질환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분명해졌다”며 “정부는 석면 작업장 근무 이력자들의 실태를 파악해 치료와 산재 보상 등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