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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마음을 흔드는 광고

성공을 도와주기 2008. 11. 29. 11:11

*월간에세이 11월호에 연재한 글입니다

여자의 마음은 갈대’

 

이 말은 워낙 많이 사용되는 것이라서 신선함이 덜어진다. 그래도 꾸준히 쓰이고 있는 걸 보면 정말 여자의 마음은 변덕이 심한 모양이다. 하기야 변하지 않는 것이 어디 있으랴. 변덕이 어찌 여자만의 것이랴. 남자의 마음도 갈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 나라의 속담이나 유명인들은 여자에 대해 좋은 말보다 나쁜 표현을 더 많이 남기고 있다. 탈무드에서는 ‘여자의 충고에 따르는 자는 지옥에 떨어진다.’고 했고 게오르규라는 사람은 ‘여자의 욕망은 범보다 강하며 절대적이다.’라고 했다. 그나마 좀 양보된 표현을 찾자면 메난드로스의 ‘여자는 남자에게 즐거운 화근이다.’이라는 ‘여자는 아무리 연구해도 항상 완전히 새로운 존재’라고 설파한 톨스토이 등이 있다.

남자들은 여자의 환심을 사려고 선물을 한다. 여자들은 갖고 싶은 것이 있으면 남자에게 사달라고 조르는 경우가 많다. 그걸 사주면  아, 이 남자는 나를 사랑하는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고 그렇지 못하면 사랑을 의심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심리를 잘 이용하여 광고로 표현한 것을 보자.

 

일본 세이부백화점이 화이트데이에 실시한 광고는 여자에게 선물을 주라고 은근히 협박하고 있다. 화난 듯한 표정으로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여자 모델의 눈빛은 사뭇 무섭다.(광고1) 카피를 보라.

'여자는 준 것을 잊지 못한다. 받지 못한 것도 잊지 못한다.'

 

한 달 전 발렌타인데이에 여자는 남자에게 무엇을 주었을까? 그것도 잊지 못할 뿐더러 화이트데이에 원하는 것을 받지 못하면 두고두고 가슴에 멍으로 남는다는 것이다. 세이부의 또 다른 광고에서는 회심의 미소를 짓는 여자의 모습을 보여준다.(광고2)

'받은 것은 산 것보다 조금 더 맛있다.'

 

이러니 어찌 남자가 여자에게 선물을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더구나 사랑하는 여자라면 말이다.

프랑스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여자는 예쁜 옷으로 치장하면 슬픔이 사라진다.’ 패션왕국다운 속담이다. 예쁜 옷이 슬픔의 치료효과가 있다면 병원비보다 더 싸게 먹힐 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 심리를 응용한 것이 역시 세이부의 광고이다.(광고3)

'여행을 떠나는 옷은 사진에 남는 옷이다.'

 

이 카피는 사람의 허를 콱 찌르는 맛이 있다. 여행준비를 하면서 가져갈 옷을 살펴보다가 세이부백화점으로 발걸음을 옮기도록 하는 힘이 느껴진다. 하기야 여행에서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사진이다. 필자야 사진 찍히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찍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매력적인 사람을(특히 여자를) 만나면 사진기를 들이댄다.

 

여행이든 잠간의 이별이든 여자는 좀 더 멋있는 상황을 기대하는 편이다. 멋있는 출발, 기억에 남는 이별, 뭐 이런 것들이 여자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다면 다음 광고는 큰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기차역 바닥에 키스를 하는 장소를 마련해 둔 입술케어제품인 라벨로.(광고3) 거친 입술로 이별의 키스를 할 수는 없다. 평소 라벨로로 입술을 캐어한다면 이별의 순간 달콤하면서도 촉촉한 키스를 나눌 수 있고 그 순간을 오래 기억시킬 수 있다. 그 기억이 남자의 마음을 바꾸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현장광고는 여자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알 듯 하면서도 알 수 없는 여자의 마음.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제품과 마케팅과 광고가 이제는 대세다.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광고인들은 이제 여성심리에 대해 더 많은 공부를 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