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메마른 가슴에 꽃을 피우다
우선 카피가 예술이다. 한 줄의 가슴 절절한 카피로도 한 편의 서정시를 마음에 담아내 듯 할 수 있다. 영상은 따뜻하고 인물은 소박한 얼굴에 구구절절한 사연을 담고 있다. 메마른 감성을 깨우고 감동을 주는 이른바 ‘착한 광고’의 힘은 여전히 강하다. 그러나 알고보면 ‘착한 광고’는 강렬한 감동만을 주고 끝나지 않는다. 그 속엔 부드러운 것이 강하다는 보편적인 진리가 숨어 있다. 글ㅣ이윤원(bintlove@korea-adtimes.com) |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이 한 줄의 카피와 함께 뇌병변 1급 장애인이라는 한 남자가 소개 되며 시작된 광고. 빌리조엘의 ‘피아노 맨’을 배경음악으로 남자의 기구한 삶과 기적적인 희망들이 짧은 순간 스쳐지나간다. 그리고 세 번째 희망을 만나기 위한 그 남자의 도전으로 광고는 끝이 난다. 15초 만에 눈물을 흘릴 수도 있음을 절감하는 가운데. 이 광고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KT의 ‘희망 다이어리’광고 시리즈 중 하나로, 중증 장애인 김정대씨의 실제 이야기를 담은 ‘세번째 만남’편이다. 대략 내용은 이렇다. 해외근로자로 일하다 한국으로 돌아온 김정대씨가 얼마 되지 않아 교통사고를 당하고, 그는 뇌병변 1급 판정을 받아 중증 장애인이 된다. 그의 독백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었던 그에게 첫 번째 찾아온 운명적인 만남은 아내였고, 두 번째 운명적인 만남은 아들 준영이었다. 그리고 KT의 IT서포터즈의 도움을 받아 웹마스터로서의 세 번째 운명적인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
화려한 영상도 카피도 모델도 없지만 그 어떤 광고보다 마음을 움직였던 KT 광고처럼, 요즘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는 ‘착한 광고’들이 눈에 많이 띈다. KT의 경우 ‘희망 다이어리’시리즈 이전에도 ‘Life is wonderfull’ 캠페인을 런칭해 사랑과 접목하는 등 잔잔한 광고를 선보인 바 있다. 4년 만에 새로운 광고를 선보이고 있는 삼성도 ‘고맙습니다’ 캠페인을 전개하며 ‘어머니’ ‘아버지’ ‘선생님’ 등 3편의 멀티광고로 따뜻한 인간미를 전한다. 첫 화면은 포근하고 정겨움이 듬뿍 묻어나는 일러스트로 ‘엄마에게’ ‘아버지에게’ ‘선생님’ 등 대상을 밝히며 추억 속 에피소드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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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러한 감성 광고들은 최근의 트렌드만은 아니다. SK텔레콤은 갓난아이를 낳은 어머니에게 ‘원더우먼’을, 지하철에 낀 사람을 구하기 위해 힘을 합쳐 지하철을 밀어내는 사람들에게 ‘영웅’이라는 호칭을 부여하며 ‘영웅’편을 방송했고, 곧 그 후속편으로 ‘대한민국 공로상(賞)’편을 전개한 바 있다. 어디 그뿐인가. 비씨카드는 탤런트 이계인, 여자 프로복서 이인영, 카피라이터 최윤희씨 등을 늦깍이 성공 사례로 소개하며 ‘네 꿈을 펼치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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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의 공익성 강조는 이미 세계적인 추세다. 최근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었던 암투병 끝에 집에 돌아온 오빠를 위해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 오빠에게 준 어린 소녀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던 광고나, 매일 아침 따뜻한 스프와 좋아하는 노래를 들려주겠다던 죽은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30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스프를 끓이고 산에 올라가 악기를 연주하던 중국의 ‘츄 아저씨’의 일화를 담은 광고도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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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카피가 예술이다. 한 줄의 가슴 절절한 카피로도 한 편의 서정시를 마음에 담아내 듯 할 수 있다. 영상은 따뜻하고 인물은 소박한 얼굴에 구구절절한 사연을 담고 있다. 메마른 감성을 깨우고 감동을 주는 이른바 ‘착한 광고’의 힘은 여전히 강하다. 그러나 알고보면 ‘착한 광고’는 강렬한 감동만을 주고 끝나지 않는다. 그 속엔 부드러운 것이 강하다는 보편적인 진리가 숨어 있다. 글ㅣ이윤원(bintlove@korea-adtime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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