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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스타시티의 빗물 모범사례

성공을 도와주기 2009. 4. 6. 13:11


■ 서울 ‘스타시티’의 모범사례

“빗물도 자원” 아파트 지하에 저수조 설치

수돗물 사용량 20% 대체… 분수-공용화장실 용수 등 활용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그냥 하수도로 흘리지 않고 모아두면 소중한 자원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가뭄으로 전국이 애타는 요즘에는 비 한 방울이 더욱 아쉽다.

서울 광진구 자양동 주상복합건물인 스타시티는 빗물 활용의 국제적인 모범 사례로 꼽힌다. 지난해 3월 일본 시민환경단체인 ‘빗물 이용을 위한 시민모임’ 관계자들이 이곳을 다녀갔고 12월에는 국제물협회의 학술지(Water 21)에도 커버스토리로 집중 조명됐을 정도다.

경기 수원시가 공원과 유원지에 대형 저수조를 묻고 빗물을 받아 조경, 화장실용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인 ‘레인시티’ 프로젝트의 아이디어도 스타시티에서 따왔다.

○ 하수시설 미비가 빗물 활용을 떠올렸다

스타시티(2007년 3월 완공)가 처음부터 빗물을 받아쓰려던 것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빗물저장시설이 들어가지 않은 설계도를 작성했다.

하지만 하수도 시설이 문제였다. 인근 지역 하수도 시설은 빗물의 30%만 수용할 수 있도록 갖춰져 있었다.

이전에는 스타시티 터가 흙으로 된 야구장 터라서 비가 땅에 떨어지면 70%가 땅속으로 스며들어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주상복합건물을 새로 지으면 시멘트와 아스팔트, 보도블록 등으로 지면을 깔아 빗물의 30%만 땅속으로 스며든다. 나머지 70%가 땅에 스며들지 않고 하수구를 통해 나가야 한다.

하지만 하수도 시설이 이 70% 가운데 30%만 수용할 수 있기 때문에 별도의 하수시설을 설치하지 않으면 장마철에 인근 지역에 물난리를 일으킬 수밖에 없다.

서울시는 건물을 새로 지을 때 면적의 5% 이상을 빗물저수조로 설계하면 친환경건축 기준에 따라 허가면적보다 최대 4%까지 건축면적을 늘릴 수 있게 해준다. 스타시티는 광진구에서 인센티브로 3%를 더 받았다.

○ 조경시설-건물옥상서 빗물 받아

스타시티는 옛 건국대 야구장에 세워진 주상복합건물로 35∼58층짜리 건물 4동으로 이뤄져 있다. 용지 면적만 6만2500m². 이 중 조경시설, 공원(4만5000m²)과 건물옥상(6200m²) 등 5만1200m²의 면적에서 빗물을 받을 수 있다.

이곳에 내린 비는 배관을 타고 B동 지하 4층에 설치된 3000t짜리 저수조에 들어간다. 저수조에 모은 빗물은 필터로 이물질을 거른 뒤 침전물을 분리해서 공원의 조경 용수, 분수, 실개천, 공용화장실 용수로 수돗물 대신 쓰고 있다.

10t짜리 소방차 100대 분에 해당되는 1000t은 따로 저수조에 보관해 비상화재에 대비한다.

우리나라 연간 평균 강수량은 1245mm로 스타시티의 가용 용지면적 5만1200m²를 곱하면 계산상 6만3744t 정도의 물을 저장할 수 있다. 스타시티는 이 중 4만 t 정도만 사용하고 있다.

스타시티 4동(1310채)이 사용하는 연간 수돗물은 20만 t으로 물값만 1억 원 이상. 빗물로 사용하는 4만 t은 연간 사용하는 수돗물 20만 t의 20%에 달한다. 수돗물 값으로 연간 2000만 원 정도를 절약하는 셈. 빗물저장시설을 만드는 데 들어간 비용은 4억6000만 원이므로 20여 년 후면 시설비를 뽑을 수 있다.
출처: 서울스타시티의 빗물모범사례-동아일보(2009.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