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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녹색`에 미래를 걸었다

성공을 도와주기 2009. 5. 4. 06:43

현대重 `녹색`에 미래를 걸었다
10조원 시장`에코 밸러스트` 곧 상용화
풍력ㆍ태양광 투자 위해 회사채 발행

충북 음성에 자리 잡은 현대중공업 태양전지 생산 공장에서 연구원이 태양전지를 조립해 태양광 모듈을 만들고 있다.
오는 6월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인도될 초대형 컨테이너선. 여기에는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장치가 장착돼 있다. 미생물을 0.05㎜까지 거를 수 있는 필터와 자외선을 이용한 살균장치인 UN 반응기로 구성된 이 제품은 `에코 밸러스트`로 명명됐다.

에코 밸러스트는 친환경적인 밸러스트수 정화장치다. 밸러스트수란 선박 운항시 평형을 유지하고 최적 속도를 내기 위해 선박 내 탱크에 싣는 바닷물을 뜻한다. 문제는 밸러스트수에 있는 해양생물 수천 종이 바다를 옮겨 섞이면서 생태계 파괴의 주범이 된다는 것.

현대중공업은 모든 배에 필수적으로 싣는 밸러스트수에 `에코`를 입혀 새로운 미래 먹을거리로 만들었다. 필터링 과정에서 어떠한 화학약품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해양환경에 전혀 해가 없다.

국제해사기구(IMO) 국제협약에 따르면 2012년부터 건조되는 모든 선박에는 정화장치가 장착돼야 한다. 기존 선박까지 설치해야 하는 2017년이 되면 밸러스트수 정화장치 시장 규모는 최대 1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밸러스트수 정화장치는 조선업계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현대중공업은 친환경적인 밸러스트수 정화장치 개발을 완료해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세계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이 `녹색`으로 변신하고 있다. 변신폭은 넓고 속도는 빠르다.

현대중공업이 특히 관심이 있는 분야는 태양광과 풍력. 현대중공업은 태양광과 풍력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공언하고 있다. 최길선 사장은 지난 2월 전라북도와 풍력발전기 생산공장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미래 성장엔진인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중공업이 올해 태양광과 풍력에 책정한 투자액은 2800억여 원. 전체 투자액 1조4300억원의 20%에 해당한다. 경기 불황을 고려해 전체 시설투자액이 전년 대비 24.7% 줄어든 상황이어서 신재생에너지 투자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에 발행한 회사채 3000억원의 목적도 태양광과 풍력발전 사업에 투자하기 위한 것이었다.

현대중공업이 전라북도 군산에 건립 중인 풍력발전기 생산 공장은 국내 최대 크기다. 13만2000㎡(약 4만평) 용지에 총 1057억원을 투자해 올해 9월 연간 생산능력 600㎿ 규모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이 공장에서 1.65㎿급 풍력발전기 생산을 시작해 점차 생산량을 늘려 2013년에는 연간 800㎿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다.

풍력발전시장은 2017년이면 2500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의 이 같은 투자 확대는 풍력발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다.

현대중공업의 태양광발전 역시 올해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월 충북 음성에 340억원을 투자해 건립한 태양전지 생산 공장은 현재 연간 60㎿ 태양전지와 태양광 모듈 70㎿ 생산 체제가 갖춰져 있다. 오는 10월 제2공장이 완공되면 태양전지 330㎿, 태양광 모듈 170㎿ 생산이 가능하다. 현대중공업은 내년에 이 공장에서만 연매출 약 1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양광발전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분야에도 진출해 내년부터는 연간 2500t을 생산할 예정이다. 또한 100㎿ 규모인 잉곳ㆍ웨이퍼 생산 공장이 내년에 설립되면 현대중공업은 폴리실리콘에서부터 발전 시스템까지 태양광사업 전 분야에 진출하게 되는 국내 유일한 기업이 된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러시아 소재 영농법인 인수를 발표하며 농업 분야에도 진출했다. 이 법인이 운영하고 있는 농장 규모는 1만㏊(3000만평)로 서울 여의도 넓이의 33배에 달한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식량 확보는 물론 급격한 가격 변동에도 대처할 수 있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2012년까지 4만㏊ 농지를 추가로 확보해 농장 규모를 5만㏊(1억5000만평)까지 넓힐 방침이다.

출처: 매일경제신문 (09.5.4) [박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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