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손발 저림이 큰일 낸다
경추 질환은 '후종인대골화증'이라고도 불리는데, 목뼈를 뒤에서 지탱하고 있는 인대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뼈처럼 단단하게 굳으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원인은 목뼈의 퇴행성 변화인데, 문제는 이것이 사소한 손발 저림으로부터 비롯된다는 사실이다.
경추 질환이 뭘까?
목이나 손목과 같은 관절 통증, 사소한 손발 저림, 근력 약화가 경추 질환의 시작이다. 요인은 척수신경이 지나는 신경관이 허리 치마끈 조이듯이 좁아져 척수신경과 신경근이 압박을 받고, 척수신경에 혈액 공급이 떨어져 오랜 시간 동안 신경에 변성이 일어나는 것. 부위에 따라 그 증상도 달라지는데 일단 증상이 생기면 보존이나 자연적 경과로 인해 호전되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수술로밖에 치료할 수 없다. 수술은 좁아진 척수강(척추의 관 속에 있는 중추신경)을 넓혀주는 방식을 사용한다.
각 경추 번호별 이상이 생기면 오는 증상들
경추 1번 : 두통, 불안 증세, 불면증, 만성감기, 고혈압
경추 2번 : 알레르기, 안과 질환, 난시
경추 3번 : 신경통, 여드름, 습진, 발진
경추 4번 : 청각 상실, 목과 어깨 통증
경추 5번 : 후두염, 쓰라림, 편도선염
경추 6번 : 목 경직, 백일해, 후두염, 질식성 호흡곤란
경추 7번 : 감기, 갑상선 이상
※ 이 칼럼을 통해 다룰 것은 경추 4번과 6번의 질환이다.
남성과 여성의 증상이 다르다?
남성의 경우 신경을 압박하는 경추 질환 증상이 중풍과 비슷해 잘못 판단하기 쉽다. 주로 어깨부터 시작해 한쪽으로 뻗치는 통증이나 저림증이 있다면 의심해볼 것.
여성의 경우 손 저림 원인으로 꼽히는 질환 중 직장 여성들의 손목터널증후군과 목 디스크를 동반하는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다.
경추 질환의 단계별 대처법
step 1 생활습관을 체크한다
옆으로 누워 머리를 한 손으로 받치고 TV를 보는 자세_ 척추를 한쪽으로 휘게 하니 바른자세로 누워 TV를 보거나 의자에 바르게 기대고 시청한다. 고개를 들고 높은 곳의 TV를 보는 것은 좋지 않다. 누워서 베개를 여러 개 받치고 TV를 보는 것도 피해야 한다.
휴대전화를 어깨와 머리 사이에 끼고 통화하는 자세_ 고개를 안쪽으로 기울게 하므로 자주 왼쪽과 오른쪽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핸즈프리 사용을 권한다.
소파의 팔걸이를 베고 책을 보는 자세_ 목뼈가 앞으로 꺾여 통증이 생기기 쉬울 뿐 아니라 두통이 심해질 뿐 아니라 목주름이 생기기 쉽다. 되도록 소파의 팔걸이를 베는 자세는 피하자.
바닥에 엎드려 작업하는 자세_ 눈과 바닥 사이가 멀어 지나치게 머리를 앞으로 숙이게 되며, 어깨가 바짝 조여 통증을 느끼게 된다. 또한 축농증을 유발할 수도 있으니 낮은 책상에서라도 앉아서 작업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
차에 탔을 때 구부정한 아줌마 대표 자세_ 운전석이나 조수석에 반드시 머리받침을 부착하고 안전벨트를 매는 습관을 들인다. 두 손은 핸들에 함께 얹어두는 것이 좋으며, 무릎이 가볍게 굽혀지도록 페달과 운전석의 거리를 조정한다. 팔꿈치가 가볍게 굽어 팔을 움직이기가 좋고, 핸들 측면에 두 손을 얹을 수 있어 목의 자세가 바르게 된다.
step 2 근력 강화 운동에 매진한다
근육의 탄력성과 척추를 유연하게 만들기_ 우리 몸은 움직이도록 만들어졌지만 그렇다고 너무 과도하게 쓰거나 너무 안 써도 문제가 생긴다. 근력 운동이나 관절 운동에도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목과 어깨가 아픈 경우_ 목을 동서남북 방향으로 돌려 스트레칭하듯 10초간 머무른다. 그 다음 기지개를 켜듯 몸을 펴고 팔을 좌우로 당겨주면 어깨 통증까지 해결된다.
뭉친 근육의 피로를 풀어줄 것_ 운동을 하는 것은 좋지만 피로가 쌓이면 근육이 뭉치고 경추 질환을 일으키는 다른 부위에도 좋지 않다. 스트레칭을 해주면 근육이 이완돼 혈액순환이 잘되며 팔 저림 증상 등이 없어진다.
step 3 스트레스는 그때그때 푼다
50분마다 10분씩 스트레칭_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을 하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돼 혈관 수축이 일어나고 혈압이나 심박동이 상승한다. 이런 변화는 목과 어깨 주위의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순환을 방해하면서 동통을 유발한다. 목과 어깨가 경직되지 않도록 50분마다 10분씩 스트레칭을 하고 기지개를 켜는 습관을 들인다.
조금은 덜렁대고 호탕한 사람이 경추 질환에 덜 걸린다_ 경추 질환은 내성적이고 매사에 꼼꼼한 사람일수록 경추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높다. 이유는 극심한 스트레스. 피로회복제나 건강 보조식품 등을 이용해 스트레스를 그때그때 푸는 것도 좋지만, 자기 자신에게 넉넉해지려는 마음가짐이 경추 질환을 예방하는 더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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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이 당장 체크해봐야 할 10가지
1 손놀림이 느려지고 부자연스럽다 ( 말기 )
2 팔의 근력이 약화됐다 ( 말기 )
3 젓가락질이나 단추 채우기가 힘들다 ( 말기 )
4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물건을 잘 떨어뜨린다 ( 중기 )
5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는 것이 빨리 되지 않는다 ( 말기 )
6 보행 시 다리가 휘청거리거나 발이 끌린다 ( 말기 )
7 다리의 떨림 증상 또는 강직성을 느낀다 ( 말기 )
8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변비 등 대소변 장애가 동반된다 ( 말기 )
9 사지의 감각이 이상하다 ( 말기 )
10 목을 앞뒤로 움직일 때 갑자기 팔, 등, 하지가 찌릿하다 ( 초기 )
출처 : 리빙센스
도움말|신동아(분당 차병원 신경외과 교수)
진행|안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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