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노래 모음곡(10곡)
http://cafe.daum.net/luckyochang/DpxA/67
산넘어 남촌에는 노래가 동요인가요?
잡초의꿈 | 2009-02-12 18:37 | 조회 1016 | 답변 4
제 기억에는 박재란이라는 옛날 가수가 부른 "산 넘어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해마다 봄바람이..."로 시작되는 가요라고 볼 수도 있구요 그 가사내용을 모두 기억할 수는 없지만, 건전하고 동요같기도 해서 어린이가 부르면 동요도 되고 어른이 부르면 가요도 되는 것이므로 굳이 구분할 필요는 없을듯 하구먼유ㅠ.
노래란 누구든 부르면서 즐겁고 기쁜 마음도 다짐하는 계기도 되고, 좋은 뜻도 담겨있어 가슴에 남는 여운이 있다면...가곡이든 가요든 동요든 나누고 구분하지 않는 것이 더 좋은 일 같구요, 굳이 나눠야 한다면 '가요'가 될것 같습니다.
원래 시 입니다, 그리고 그 시를 바탕으로 가곡이 있습니다.
가곡, "남촌" ...무지 좋고 유명한 곡입니다. 꼭 한번 들어보세요. 곡이 너무 좋습니다.
그리고, 박재란 이란 트로트 가수가 취입한 노래가 있죠.
오빠 생각
작사 : 최순애 (1925) 작곡 ; 박태준
뜸북 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뻐꾹 뻐꾹 뻐꾹새 숲에서 울 때
우리오빠 말 타고 서울 가시며
비단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
기럭 기럭 기러기 북에서 오고
귓들 귓들 귀뚜라미 슬피 울건만
서울 가신 오빠는 소식도 없고
나뭇잎만 우수수 떨어집니다
국민동요인 이 노래의 노랫말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이 시가 12살 소녀에 의해 씌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1925년 11월, 12살 소녀 최순애는 <오빠 생각〉
으로 방정환이 내던 잡지《어린이》의 동시란에 입선자가 된다.
그 다음 해 4월, 16세 소년 이원수 역시〈고향의 봄〉으로 이 코너의
주인공이 된다. 이리하여 수원의 최순애 소녀와 마산의 이원수
소년은 서로를 발견하고 급기야 1936년 6월 부부가 된다.
〈오빠 생각〉과 〈고향의 봄〉의 만남이라고 할까.
이 시 속의 오빠는 뜸북새 뻐꾹새 등 여름새가 울 때 떠나서 기러기와 귀뚜라미가
우는 가을이 와도 돌아오지 않는다. 오빠의 부재는 계절의 변화를 더욱 민감하게
감지하도록 만든다. 기다리는 사람이 없다면 계절의 변화가 그토록 새삼스럽지는
않을 것이다. 오빠는 부재함으로써 오히려 옆에 있을 때보다 더욱 풍부한
존재감을 선사한다. 오빠를 기다리는 누이는 도처에서 오빠를 본다. 뜸북새
뻐꾹새 기러기 귀뚜라미 소리들은 이 부재하면서 현존하는 오빠의 대체물들이다.
이 시가 지금까지도 우리들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이 '오빠'라는
단어에서 기인하는 바가 크다. 오빠는 누이가 있어야 성립되는 개념이다.
오빠는 항상 누이의 오빠다. '누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무한한 연약함 끝없는
보호 그러면서도 한없이 정결한 그 무엇을 가리키는 말이다. 오빠라고 불리는
순간 우리 모두는 누이를 보호하느라 쓸데없이 진지해지고 어깨에 힘이 들어간
사춘기 소년 그 태초의 순결한 소년으로 돌아가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오빠가 돌아오기를 비단구두를 사오기를 기다리며 "아기 버선 한 짝에 밤이
깊어도 발 벗고 추워 떨던 어린 내 동생 좋아 날뛸 생각에 잠도 안 오네"
〈그림자〉)라고 노래하는 누이는 모든 오빠들의 로망이다. 소년들은 자라
어른이 되고 반백의 중년이되며 어느 날 하얀 머리의 노인이 될 것이다.
그러나 오빠는 영원하다. 이 시는 우리들의 무의식에 가라앉아 있는
바로 그 오빠들을 불러내는 애절한 '엘레지'에 다름 아니다.
[ 문학평론가 신수정] | |
전 개인적으로 가곡 남촌을 추천해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