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안구건조증 방치하지 마세요

 

매일경제 | 입력 2010.10.12 19:15 

환절기가 되면 심해지는 안구건조증 때문에 병원이나 약국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안구건조증은 흔히 눈의 건조감과 함께 눈시림, 이물감, 충혈과 통증 등을 동반한다. 아침에 눈뜨기가 더 힘들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오히려 눈물이 많이 난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영화 '접속'에서 전도연이 앓고 있던 눈 질환 안구건조증은 눈물샘의 기능 이상으로 눈물샘에 분비되는 눈물의 양이 줄어 안구가 건조해지는 증상이다. 안구는 눈물을 흘리지 않을 때에도 항시 눈물을 분비한다. 눈을 편안하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바로 항시 분비되는 눈물이 윤활유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안구건조증으로 눈물이 많이 나는 경우는 건조로 인한 병변 때문에 신체 방어기전 상 자극 반사에 의해 나온 눈물로 방어 작용을 상실한 무기능성의 눈물이다.

안구건조증은 일반적으로 인공 눈물을 점안하거나 염증을 치료하거나 눈물 배출량을 늘리는 시술을 하는 방법으로 치료를 한다. 하지만 이런 방법들은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뿐 완치는 하지 못한다. 최근 원인 치료를 중점으로 하는 한방 치료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이다.

한방에서는 안구건조증이 오장육부의 불균형과 상열(몸의 열이 상체로 올라오는 것) 때문으로 여긴다. 즉 몸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간과 심장에 열이 너무 많아지면 체내 수분의 일종인 눈물이 과도하게 마르고, 눈물샘의 기능에 영향을 주는 신장이 허해져 눈물이 모자라는 것으로 파악한다.

따라서 안구건조증을 치료할 때는 한약으로 화열을 내리고 진액을 보충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또한 눈 주위 경혈자리에 약침으로, 기혈 순환을 촉진시키고 면역기능을 향상시킨다.

그런데 근본원인이 또 있다. 오장육부의 불균형을 가져온 원인으로 신체의 구조적인 이상을 함께 지목한다. 내원한 안구건조증 환자들의 90% 이상이 턱관절과 척추의 문제를 안고 있다. 보다 근본 치료를 위해서는 턱관절과 척추 교정치료도 병행해야 한다. 척추 이상을 방치하면 몸의 전반적인 균형을 깨뜨려 간을 포함한 몸속 장기들도 손상을 입게 되는 원리이다.

이와 같이 한방치료는 깨어진 몸의 불균형을 찾아주고 근본원인을 제거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안구건조증의 치료뿐 아니라 몸의 다른 기능까지 좋아지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하성한의원 하미경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