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즐겁게 공부하는 것 http://free2world.tistory.com/542
대학 다닐 때, 전공이 끔찍이 싫었다. 재미가 없었다. 전공을 살리지 않고 취업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영어를 선택했다. 한국 사회에서는 영어만 잘해도 먹고 살 수 있으니까.
'어른들이 선택해준 엔지니어의 삶은 살지 않겠어! 대신 영어로 나만의 길을 열어갈거야.'
내겐 영어가 해방구였다. 원어민 영어 수업을 듣기 위해 일부러 영어 교육과 원어민 강의를 신청해서 들었다. 한번이라도 더 영어로 말할 기회를 얻으려고 수업중에 걸핏하면 질문을 던졌다. 지금 생각해보니 전공 학생들에게는 민폐였다.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친구가 나타나서 남의 전공 시간에 저렇게 설쳐대나.
타과 전공이지만 나는 진심으로 즐거웠다. 영어 공부가 즐겁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은 더 괴로운 공부를 하지 않아서 그렇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게는 전공인 자원공학 공부가 너무 힘들었다. 석유 시추 공학이니 석탄 채굴학이니 하는 게. 암석역학이라 하여 현무암, 화강암 등 온갖 돌들의 성질을 외우는 것도 괴로웠다.
그에 비해 영어는 학문이 아니라 문화였다. 영어로 소설을 읽으면 독해 공부, 영어로 수다를 떨면 회화 공부, 영어로 시트콤을 보면 청취 공부. 이 재미난 공부를 어찌 마다하겠는가?
세상 모든 일은 마음 먹기 달렸다. 기왕에 해야할 일이라면 즐겁게 하고, 아무리 해도 즐겁지 않다면 그냥 안 하면 된다. 다만 하고 싶은 일이 하나도 없다면, 그땐 고민이 필요하다. 아무것도 즐겁지 않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결국 세상이 시키는 일만 해야한다. 똑같은 일도 남이 시켜서 하면 강제 노동이고 스스로 즐겨서 하면 취미 활동이다. 영어 공부, 억지로 감옥살이처럼 하지 말고 자유민처럼 취미로 해보자.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에서 리 켄트 교수의 강의를 소개한다.
'영어로부터의 자유'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동기 부여다.
인생을 즐겁게 사는 비결이랑 똑같다.
스스로 동기를 찾아 즐기며 사느냐, 남이 시키는 대로만 하고 사느냐.
새 해가 밝았다. 학원가도, 헬스 클럽도 항상 1월이 가장 성수기란다. 새해 결심을 하고 학원 등록을 하고,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신년에는 영어 하나 꽉 잡아야겠다고 생각하신 분들을 위해 앵콜 특집, 공짜 영어 스쿨이다.
무협 영화를 보면서 흔히 해 보는 상상이 있다. 필부의 삶을 살던 나, 어느 날 사라졌다가 몇 년 후 홀연히 나타난다. 경천동지할 무공을 자랑하는 절세 고수가 되어 혈투가 난무하던 중원에 사랑과 정의와 평화를 가져온다. '소림사 주방장' 같은 영화에나 나올 법한 만화 같은 이야기지만, 영어에 있어 난 비슷한 경험을 했다.
1989년 봄, 난 대학을 다니다 휴학하고 방위병으로 입소했다. 수백명의 신병들이 모이는 신병 훈련소에서 이름 대신 번호로 불리는 생활을 하며 난 자괴감을 느꼈다. '이렇게 군복을 입혀 놓으니 난 정말 내세울 거 하나 없는 못난 녀석이구나.' 아마 신병 훈련소 생활을 해 본 많은 남자들이 느꼈던 일일 것이다. 그때 훈련소를 나오며 한 가지 결심을 했다. 특기 하나를 만들자. 100명을 줄지어 세웠을 때, 내가 다른 99명보다 잘하는 하나를 만들어 보자. 그래, 무림 영어계의 고수가 되자. 그런 각오로 방위병 생활을 하며 퇴근 후에는 독학으로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더니 세상을 등지고 홀로 무공 수련에 힘쓴 지 18개월, 난 어느새 벽안 무사들의 대화를 들으면 그들의 속내를 이내 알아챘고, 그들의 무림 비급을 읽으면 그 뜻이 눈앞에 무릉도첩인 양 펼쳐졌으며, 입을 열면 생생한 영어 문장이 튀어 나와 적들이 혼비백산하게 되었다. 다시 말해 영어 청취와 독해, 회화 3박자를 고루 갖춘 고수가 된 것이다. 독학으로 익힌 나의 영어 신공이 강호에서도 통할 것인가? 전국의 이름난 강호들과 일합을 겨뤄 보기 위해 비무대회에 나갔다. 과연?
18개월의 방위 근무를 마치고 1991년 복학한 나는 그해 봄 경희 대학교 국제평화대학원이 주최한 제2회 전국 대학생 영어 토론대회에 나갔다. 1부는 자신이 직접 작성한 영어 연설로 주제 발표를 하고, 2부는 주제에 대해 영어로 자유롭게 토론하는 형식의 대회였다. 흔히 하는 영어 경시대회, 즉 영어 청취와 독해로 문제를 푸는 방식이 아니라 말하기와 쓰기로 실력을 겨루는, 영어 실전 고수를 뽑는 전국 비무 대회였다. 그 대회에서 대상을 탄 고수는 미국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 특례입학한 외교관 자녀였다. 비록 미국에서 10년을 살다 온 그 친구가 날린 장풍에 밀리긴 했지만, 전국에서 올라온 20여 명의 대학생들과 겨룬 결선대회에서 난 2등상을 탔다. 18개월 동안 내가 혼자 해 온 영어 공부의 효과가 입증된 것이다
당연한 말씀이다. 말에는 수동적 영역과 능동적 영역이 있다. 우리의 모국어인 국어 사용 능력을 보자. 우리가 뉴스에서 읽고 들어 이해하는 문장이 10개라면, 평상시에 직접 쓰고 말해서 표현하는 비율은 그 10개 중 셋도 안 된다. 평소 자신이 말하는 것을 돌아보라. 절대 내가 아는 한국어 표현을 다 쓰지 않는다.
나의 능동적 표현의 대상은 극히 제한된 영역에서이다. 국어도 아는 문장 10개 중 다섯이나 일곱을 쓰고 말하는 사람이 바로 명문장가요, 달변가가 된다. 평생을 통해 친숙해진 모국어도 이렇게 수동적 이해 영역과 능동적 표현 영역의 차이가 클진대 하물며 외국어라면야...
회화를 잘하는 방법은 정말 간단하다. 10개의 문장을 알아듣고 그것을 다 말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 회화의 달인이 된다. 그럼 어떻게 하면 열을 알아듣고 열을 말하느냐고? 쉽다. 내가 아는 문장 10개를 무조건 외워서 입에 달고 살면 된다. 청취 공부를 위해 그날 받아쓴 문장을 매일 짬 나는 대로 외워 보자. 안 들리는 단어를 찾아내느라 몇 번 씩 되감기를 하며 들어 본 문장이다. 그런 문장이면 10개씩 암송하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공부 방법 중 가장 단순한 것이 암송이다. 언제 어디서나 짬만 나면 중얼중얼 외우면 된다. 시작하는 첫날엔 문장 10개만 외우자. 다음날에 어제 외운 것에 덧붙여 새로 10개만 더 외우자. 그 다음날엔 다시 10개를 추가하고.
가장 잘 외워지는 문장은 그 전날 받아쓰기를 하며 힘들여 단어를 찾아낸 것이다. 고생한 만큼 쉽고 기억도 오래 간다. 혹은 기초 회화 책의 한 단락(주고받는 대화가 종결되는 하나의 상황)을 외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야기 흐름이 있는 영어 문장은 연상이 가능해 여러 개의 문장을 쉽게 외울 수 있다.
'오늘은 초급을 외웠으니 다음 주엔 중급 표현을 외워야지!' 이런 욕심은 버리자. 양적 팽창이 곧 질적 변환을 가져온다. 내가 외운 초급 표현의 양이 차고 넘치면 어느 순간 고급 표현이 나오는 것이지. 외워지지도 않는 긴 문장을 억지로 외운다고 고급 회화로 가는 것 아니다.
출퇴근길에 매일 문장 10개씩을 추가하며 중얼중얼 외워 보자. 그리고 주말 저녁에 한가할 때 맘 잡고 앉아 그간 외운 영어 문장 70개를 되짚어 보자. 눈 감고 앉아 영어 문장 70개를 술술 외워 보면 아마 무척 흐뭇해질 거다. 이렇게 매일 10개씩 외우다 보면 한 달이면 300개의 문장을 외우게 된다.
처음 10개는 우습다가 외울 분량이 많아지면서 기억이 가물가물해진다. 이때 필요한 게 기억 보조 장치인 커닝 페이퍼. 지갑에 들어갈 만한 크기의 작은 커닝 페이퍼에 하루 10개 문장을 한글로(!) 적어 둔다. 영어가 아니라 한글이다. 한글을 보고 영어를 기억해 내야 참된 영어 암송법이다. 그리고 지하철에서든 걸어가는 중이든 막간의 쉬는 시간이든 간에 짬만 나면 외워 본다.
하루 10문장 암송, 너무 간단해 보이는가? 하지만 이 학습법의 신공은 재테크에서 복리의 마력만큼이나 효과적이다. 처음 10개가 중요한 게 아니다. 전날 외운 분량에 매일 10개씩 복리 이자가 붙듯 늘어간다는 게 암기 신공의 핵심이다. 그리고 이렇게 외워 둔 문장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 있게 대화를 시작하는 초석이 된다.
나는 30분 정도 문장을 암송하면 기억 용량을 거의 다 쓰는 편인데, 메모리 초과다 싶으면 깔끔하게 포맷하고 다시 새로운 문장 10개부터 시작하는 것도 방법이다. 무리해서 학습 의욕을 떨어뜨리느니 쉬엄쉬엄 즐겁게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자. 그리고 그 한도 내에서 최선을 다하자.
"내 머리로 한 달에 영어 문장 300개를 외운다고? 아이고, 두야! 난 수학이나 물리는 되는데 영어는 영..." 하고 말하실 분이 있을지 모르겠다. 영어 잘하는 머리는 따로 타고난다고 생각한다면, 미국에 한번 가 보시라. 거기서는 다섯 살짜리 아이도 영어를 하고, 거지도 영어를 한다. 미국 사람 중에 "오우, 죄송해요. 전 머리가 나빠서 영어를 못해요..."하는 사람 있나?
노력만 하면 누구나 말할 수 있다. 물리학의 천재는 아무나 되지 못하지만, 외국어의 달인은 누구나 가능하다. 영어 고수 되는 법, 웬지 만만하지 않은가?
공짜 영어 스쿨 제1강: 리스닝의 즉효약, 받아쓰기
영어 독학을 시작하며 내가 제일 먼저 한 일은 친구에게 빌린 영어 회화 테이프를 듣고 내용을 받아적은 것이었다. 나의 대학 시절에는 영어를 익힐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시사영어사에서 나온 고가의 회화 테이프였다. 80년대 말 당시 물경 50만원이 넘어가는 그 테이프 한 질을 살 돈이 없어, 군대 가는 친구에게 ‘3년 동안 내가 테이프 보관해줄게.’하고는 얻어왔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영어 자료를 듣기 위해 단파 라디오를 사서 VOA(미국의 소리) 라디오 방송을 듣기도 하고, AFKN FM 라디오에서 나오는 AP Network News를 청취하려고 매시 정각마다 라디오를 끼고 살기도 했다. 그에 비해 요즘 시절은 얼마나 좋은지… 마음만 먹으면 정보의 바다 인터넷에서 영어 자료 구하기는 너무 쉽다.
사실 영어 공부의 관건이 더이상 자료의 유무가 아니다. 학습 의욕이 떨어지거나 성취동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교재로 회화를 공부하려는 이들의 경우, 시작은 좋다. 일단 만만하니까. 어느 교재나 초반은, Good morning, how are you? 정도로 가볍게 시작한다. 그러나 비싼 교재일수록 뒤로 가면 심하게 어렵다. 비즈니스 실용 회화가 나오니까. 물론 책을 사고 처음에 한번 죽 훑어보면 흐뭇하다. ‘이것만 다 떼면 요런 고급 회화도 가능해진다는 거지?’ 김칫국 심하게 드시는 거다. 그냥 대충 듣고 넘어가는 학습법으로는 절대 고급 회화까지 못 간다.
책을 보며 테이프를 들으면 다 이해되는 것 같지만 실상은 들리는 단어만 들리고 안 들리는 단어는 죽어도 안 들린다. ‘초급 회화 정도는 다 알아듣지!’ 장담하시는 분. 책을 덮고 받아쓰기를 해 보시라. 무슨 뜻인지 아는 문장인데도 받아쓰려고 보면 의외로 안 들리는 부분이 너무 많다. 그럴 때 단어 하나가 안 들린다고 금세 포기하고 바로 책을 펼치지 마라. 소리만으로 철자를 유추해 가며 사전을 뒤져보라. 영어는 발음기호로 된 표음문자이기에 아무리 어려운 단어라도 끈기 있게 철자를 조합해 보면 결국 알아낼 수 있다.
받아쓰기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내 머릿속에 있는 국산 영어와의 결별을 위해서다. 우유 한 잔, 그러니까 glass of milk를 난 늘 ‘글래스 오브 밀크’라고 읽었다. 하지만 받아쓰기를 해 보면 원어민 발음은 ‘글래써 미역’처럼 들린다. “그랬어, 미역?”
파래도 아니고 미역한테 시비거는 거냐? 처음엔 난 이런 단순한 문장도 받아쓸 수 없었다. 경험을 통해 차츰차츰 영어에서 단어 끝에 오는 자음은 소리가 죽고, 자음 앞에 있는 L은 묵음이 된다는 걸 익혔다. 이건 문법으로 설명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글래써 미역’을 듣고 glass of milk를 찾아가는 과정. 이런 받아쓰기 공부는 결국 내 머릿속 국산 영어와 이별하고 원어민 영어를 만나러 가는 과정이다.
물론 이 학습법이 고생스럽기는 하다. 하지만 회화 교재를 들으며 독학을 하는 이들 대부분이 초급에서는 진도가 술술 나가다가 중급이나 고급 회화에 이르러 학습 효율과 의욕이 현저히 떨어져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초급에서 안 들리는 단어를 문장 뜻 안다고 대충 넘어가면, 결국 중급이나 고급에 가서 벽에 부딪힌다. 안 들리는 단어, 쉽게 포기하지 말고 물고 늘어져야 한다. 받아쓰기, 영어 청취력 향상을 위해 고생스러우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많은 사람들이 영어 공부를 하다 중도 포기하는 이유는 어학 실력이 생각만큼 쑥쑥 늘지 않기 때문이다. 어학 실력은 절대로 직선을 그리며 상승하지 않는다. X축에 시간을 들인 만큼 Y축의 실력도 정비례해 올라가야 흥이 나는데, 어학은 사선이 아니라 계단형을 그리며 올라간다. 아무리 공부해도 실력이 늘지 않아 답답하지만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문득 계단을 올라서듯 한 단계 훌쩍 상승하는게 어학 실력이다. 영어 고수가 되는 사람은 대개 그 첫 번째 계단을 오르는 순간, ‘이거구나!’하는 희열을 맛보고 어학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부를 해도 실력이 느는 것 같지 않으면 금세 포기하고 만다. 조금만 더 가면 계단을 만나 훌쩍 넘어서는 순간이 오는데도 말이다. 첫 번째 계단까지 조금만 더!
새해가 밝았으니 새해 결심들은 세우셨는지? 외국어 정복이 새해 벽두의 목표라면, 목표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건 하루 하루의 실천이다. 영어를 공부하는 데 중요한 건 매일매일 조금씩 쌓아 가는 것이다. 영어 공부는 평일엔 놀다가 주말이면 12시간씩 몰아쳐 공부하는 것보다 매일 30분식 하는 게 훨씬 더 효과적이다. 언어는 반복으로 습득되는 것이지 수학 공식이나 물리 법칙처럼 한 번의 학습으로 이해되는 학문이 아니기 때문이다.
받아쓰고 외우다 보면 분명 귀가 틔고 말문이 열린다. 이건 효과가 가장 확실한 학습법이다. 처음 어학을 시작할 때는 적은 분량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학습법이 좋다. 회화 청취도 안 되면서 CNN을 틀어 놓고 사는 사람이 있다. '한 두개라도 낚아지겠지.'하는 마음이리라. 미안하지만 이런 공부는 세월만 좀 먹고 효과는 거의 없다. 아침에 일어나 즐거운 마음으로 팝스 잉글리시를 듣는 분도 있다. 아, 이런 공부 참 즐겁다. 팝송도 들으면서, MC들의 영어 농담에 웃음 지으며... '그래, 이렇게 매일 1년을 하면 늘겠지.' 죄송하지만 효과 없다.
기왕 결심을 하시려면 1년 동안 매일 새벽 6시에 일어나 FM을 듣느니 차라리 기초 회화를 받아쓰고 암송하시라. 즐거운 마음으로 하는 영어 공부는 그냥 그 순간만 즐거울 뿐이다. 효과를 볼 때까지 너무 오래 걸린다. 처음 6개월은 죽었다 생각하고 이를 악물고 깊게 파시라. CNN, 스크린 영어, 영자 신문, 이런 잡다한 영어 노출은 초보에겐 별 도움이 안 된다. 처음 얼마 동안은 넓게 공부하지 말고 한 교재만 들고 깊게 파야 한다.
회화 테이프가 없다거나 회화 교재를 굳이 새로 사야 하나 고민 중이시라면, 추천하고 싶은 학습 교재가 있다. 바로 EBS 영어 초급 회화. 매일 아침 15분간 하는 방송을 듣고 녹음해 두자. 녹음이 여의치 않으면 본문 내용을 MP3로 다운받아서 받아쓰기를 해 보자. 토익 고득점이 목표라면 난 받아쓰기를 추천하는데, 그냥 생활 회화 표현 습득이 목표라면 고생스러운 받아쓰기는 놔두고 문장 암송만이라도 도전해 보자.
그런데 이런 분이 있다. 뒤적여 보니 초급 회화는 너무 쉽다. '에이, 이건 공부가 안 되겠군. 중급을 사자.' 잠깐! 쉬워 보여도 처음엔 초급으로 시작하자. 조금 더 어려운 표현은 그만큼 덜 쓰이는 문장들이다. 일단 한두 달이라도 기초 회화를 마스터한 후 중급으로 가야 한다. 차마 체면 때문에 초급 회화를 못 고르고 중급 회화나 고급 영문법 책을 들고 계산대로 향하는 당신, 지금 조금만 비굴하면 나중에 인생이 즐겁다는 격언을 잊지 마시길. '굴'한 인생이 '쿨'하다!
비굴하게 시작해서 한 걸음 한 걸음 고수의 경지를 향해 계단을 올라간다. 초급 회화를 정복하고, 중급 회화도 들리기 시작한다.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르면, 그 다음에는 다양한 소스를 활용하기 시작한다. 언어라는 것이 기초를 다지고 나면 어차피 다음 승부는 그 노출량에 따라 결정되니까. 이젠 지겨운 회화책이나 문법책은 던져 버려도 된다. 영화도 보러 다니고 미드도 다운받아서 보고, 영어 소설도 읽어 보시라.
스크린 영어 청취나 영문 소설 독해에도 비법은 있다. 영화는 좋아하는 걸로 몇 번 씩 반복해서 보자. 처음엔 스토리 진행을 따라가느라 말이 들리지 않지만, 반복해서 보면 표현 하나하나가 들리기 시작한다. 영문 소설도 고전 문학은 절대 읽지 마라. 영어 공부 하려고 셰익스피어 희곡 읽는 사람. 오 맙소사! 죽음이다. 차라리 요즘 뜨는 소설을 읽자. 가볍고 재미난 걸로. 번역본으로 읽고 영화로도 본 해리 포터 시리즈를 이번엔 영어로 읽어 보시라. 이해도 잘 되고 정말 눈에 쏙쏙 잘 들어온다. 다만 아직 경지에 이르지못했는데, 체면 때문에 전철에서 영문 소설을 들고 있지는 말자. 차라리 지난 6개월 동안 외운 문장 1800개를 중얼 중얼 암송하는 게 더 확실한 학습법이다. 물론 주위에서 미친 사람 보듯 할 수 있다. 하지만 1시간 동안 영어 문장을 술술 외울 정도로 미쳐 본다는 거. 멋지지 않은가. 미쳐야 미칠 수 있다. 고수의 경지에...
깊게 들입다 파는 공부로 기초를 다졌다면 그 다음엔 영어 표현을 넓게 익혀야 진정한 고수가 된다. 닥치는 대로 미국 드라마도 보고 영문 소설도 읽고. 폭넓은 영어 공부는 깊게 파는 것보다 훨씬 더 즐겁다. 그런 생활을 1~2년 해서 초절정 고수가 되었다면? 브라보! 이제부터는 즐겁게 인생을 즐겨 주시면 된다. 배낭여행을 떠나 현지에서 만난 외국 배낭족들과 즐겁게 어울리고, 전철에서 미국 드라마를 자막없이 보다 깔깔대고(좀 재수없으려나?^^), 업무상 만난 바이어에게 페이스북으로 영어 농담도 걸어보시라. 영어 좀 하는 사람에게는 새로운 즐거운 세상이 열린다.
일단 영어 고수가 되고 나면 그 다음 생활은 너무나 아름답다. 그리고 누가 '어쩜 그렇게 영어를 잘하세요?'하고 물어오면 이렇게 대답해 주시라
'사람사는 이야기 > 공유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위스, 대학 안나와도 기술만 있으면 月 830만원 거뜬 (0) | 2014.01.07 |
---|---|
[스크랩] 넘치는 미분양 아파트 (0) | 2013.07.09 |
(준비 안된 불안한 노후] ‘일·잠·술 세대’ 베이비부머, ‘잿빛 황혼’ 부메랑 (0) | 2012.03.22 |
일정·연락처·문서작성…어디서나 유용한 ‘클라우드 컴퓨팅’ (0) | 2011.04.21 |
건축사’ 김영종 종로구청장 배려의 설계학 (0) | 2010.09.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