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은 앞서가는 과거이고 되돌아본 미래입니다”
이병완 이사장의 서평 ‘노무현이 우리들과 나누고 싶었던 9가지 이야기’
운영자
Ⅰ. 노무현 ‘금서’가 나왔습니다
노무현에 관한 금서(禁書)가 나왔습니다. 노무현을 사랑한다면 제발 이 책을 읽지 말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 ‘노빠’가 될 가능성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이 시대, 이 세상에서 ‘노빠’가 되었을 때 어떤 불이익이 닥치는 줄 뻔히 알기 때문입니다. 세상물정 모르는 바보가 될 게 뻔합니다.
바보가 되어 사는 세상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면 말리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노빠는 바보가 아니라 왕따를 당하고 있습니다.
‘노빠’라는 낙인이 찍히는 순간 세상은 그를 세상과 어울릴 수 없는 사람으로 바라봅니다.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되었습니다. 굴절된 세상의 창이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세상에는 ‘친노’ ‘비노’ ‘반노’만 있습니다. 도대체 노무현이 누구였기에 세상을 이토록 갈라놓은 것일까요.
Ⅱ. ‘반노’의 길을 갑시다
‘친노’는 분열주의자입니다.
‘친노’는 패권주의자입니다.
‘친노’는 종북주의자입니다.
‘친노’는 좌파입니다.
‘친노’는 신자유주의자입니다.
‘친노’는 반시장, 반기업주의자입니다.
이 모든 악평과 악담의 주인공이 노무현입니다. 당연히 ‘반노’는 그 반대이겠지요. 대한민국에서 살고, 대한민국의 헌법을 지키기 위해선 ‘반노’가 해답입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비노’의 길은 그렇게 성공적인 선택은 아닌 것 같습니다. 세상살이에 먹을 것이 없습니다.
‘반노’가 되어 분열을 극복하고 통합의 길로 나서야 합니다.
‘반노’가 되어 권력의 밥그릇을 버리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해야 합니다.
‘반노’가 되어 안보를 튼튼히 해야 합니다.
‘반노’가 되어 이념을 떠나 참된 국익의 길을 가야 합니다.
‘반노’가 되어 경쟁 지상주의를 버리고, 상생의 길을 가야 합니다.
‘반노’가 되어 기업을 살리고 경제를 살려야 합니다.
Ⅲ. 노무현 자신이 ‘반노’였습니다
헌데 이를 어찌해야 합니까.
책을 읽다 보니 노무현이야말로 스스로 ‘노무현’을 배반한 철저한 ‘반노’였습니다.
알고 보니 그는 뼛속까지 통합주의자였습니다.
심지어 야당에게 권력의 대부분을 내주는 ‘대연정’을 실행하려고 했습니다.
18년 박정희 정권도 못 이룬 신행정수도를 건설하여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발전을 밀어붙였습니다.
알고 보니 그는 제 손에 들어온 권력을 차버리고 그들을 법치의 그물 속에 던져버렸습니다. 권력의 미끼와 먹이를 기다리던 검찰, 국정원, 국세청 등 권력기관들을 허탈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심지어 그들에게 못된 과거에 대한 반성문을 쓰라며 화를 돋았습니다.
알고 보니 그는 어느 정권보다 국방비를 증액하고, 튼튼한 자주국방의 마스터플랜을 수립하였습니다.
‘국방개혁 2020’ 플랜을 만들었고, 끈질긴 로비에도 잠실 제2롯데월드 건설을 불허했고,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결정했습니다.
그의 재임 5년 동안, 단 한 명의 국군 전사자가 없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는 진보와 보수를 초월해 국익과 국민우선의 정책을 추구한 합리주의자였습니다.
돈 안쓰는 선거를 실현했고, 이라크 파병을 결정했고, 한미 FTA를 시작했습니다.
한·미동맹과 한·중, 한·일, 한·러 균형외교를 통해 ‘허풍선이 같은 망상’이라고 비웃던 한국인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해냈습니다.
알고 보니 그의 재임기간 중 경제지표들은 그 뒤 5년과 비교하니 정말 견실한 성장과 안정을 보여줍니다. 누가 경제를 살렸고, 누가 경제를 죽였는지 확연히 드러납니다.
Ⅳ. 노무현은 되돌아본 미래입니다
마지막 450페이지를 덮고 나니 비로소 결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노무현이 우리들과 나누고 싶었던 9가지 이야기’는 기실 노무현이 말하고 싶었던 ‘인생론’이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시간 속의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주제로 한 노무현의 인생 해설서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친노’에겐 “노무현을 정말 제대로 이해하라. 그래서 노무현 정신을 반의 반만이라도 실천하라”고.
‘반노’에겐 “진정한 ‘반노’의 길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되짚어보라, 그래서 ‘반노’를 진정으로 실천하라”고.
그러면 ‘친노’든 ‘반노’든 인생의 어떤 솔루션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 인생이 정치든, 사업이든, 직장이든, 학업이든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읽고 나면, ‘노무현은 앞서가는 과거이고, 되돌아본 미래’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유홍준(전 문화재청장)의 말이 더욱 실감나게 다가옵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는 만큼 느끼고
느낀 만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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