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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인조잔디’ 납 성분 기준치 최고 98배

성공을 도와주기 2013. 7. 3. 12:04

학교 ‘인조잔디’ 납 성분 기준치 최고 98배

 

ㆍ개보수할 운동장 40곳 중 29곳서 유해물질 검출돼
ㆍ발암물질 ‘다환방향족 탄화수소’ 10배 넘은 공원도   입력 : 2013-07-03 06:00:01

전국 초·중·고교 운동장에 깔려 있는 인조잔디에서 납 성분 등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 물질이 대량 검출됐다. 일부 학교에서는 납 성분이 기준치의 98배를 초과했고,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다환방향족 탄화수소(PAHs)가 10배 이상 검출된 학교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김상희 의원실이 2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받은 ‘인조잔디 운동장 유해성 시험성적 결과’를 보면, 인조잔디 운동장이 있는 초·중·고교 40곳 중 29곳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학교 중 절반가량인 18곳(45%)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유해물질이 나왔다.

납 성분이 검출된 곳은 14곳이다. 부산의 다송중은 납 성분이 8800㎎/㎏이 검출됐다. 이는 안전기준치의 98배에 달하는 수치로, 지금까지 학교 인조잔디 운동장에서 조사된 것 중 최고치다.

2일 서울시내 한 초등학교 인조잔디 운동장에서 학생들이 점심시간에 뛰어놀고 있다. | 서성일 기자 centing@kyunghyang.com


한국산업표준(KS)의 안전기준상 납 성분은 90㎎/㎏을 초과해선 안된다. 납 성분은 인체에 지속적으로 들어가면 뇌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서울 구로고에서는 기준치의 36배인 3200㎎/㎏, 서울 용원초에서는 23배인 2100㎎/㎏의 납 성분이 나왔다.

이번 조사에서 기준치의 10배를 넘는 납이 검출된 학교는 모두 8곳이다. 환경부가 2009년 서울·경기 지역 50개 학교를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에서는 기준치를 초과하는 학교가 모두 8곳(16%)이었고, 납이 가장 많이 검출된 학교의 수치는 395㎎/㎏ 정도였다.

독성 발암물질인 다환방향족 탄화수소도 다량으로 나왔다. 이 물질은 벤조피렌 등 고기의 탄 부분 등에서 나오는 것으로 인체에 들어가면 죽을 때까지 배출이 안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환방향족 탄화수소가 가장 많이 검출된 곳은 광주 일곡근린공원으로, 기준치(10㎎/㎏)의 10배를 넘는 101.7㎎/㎏이 나왔다. 전북 전주 전일고도 36.1㎎/㎏이 나왔다. 전일고는 납 성분도 140㎎/㎏ 나왔다. 다환방향족 탄화수소가 기준치를 초과한 곳은 모두 5개다.

이 조사 자료는 문화부가 2002년부터 국민체육진흥기금으로 설치를 지원해 준 전국 997개 인조잔디 운동장 중 지난 4~5월 개·보수를 신청한 40곳이 자체 유해성 시험을 한 결과를 제출받은 것이다. 문화부는 이달 중순쯤 인조잔디 운동장 100곳을 대상으로 한 추가 조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