乙의 힘..KH바텍·우전앤한단·옵트론텍·한라비스테온
매일경제 입력 2013.08.15 17:39
삼성전자·현대차보다 실적 더좋은 협력사 주목
2분기 실적 시즌이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삼성전자ㆍ현대차보다 나은 실적으로 '을(乙)의 힘'을 보여준 기업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15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매출 증가율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전분기ㆍ전년 동기 대비로 모두 삼성전자를 앞선 협력업체는 KH바텍 우전앤한단 모바일리더 인프라웨어 디오텍 토비스 실리콘화일 옵트론텍 이라이콤 플렉스컴 디스플레이텍 비에이치 와이솔 등 13개로 나타났다.
또 같은 기준으로 현대차를 앞선 관련 협력업체는 한라비스테온공조가 있었다.
특히 삼성전자 협력사 가운데 와이솔을 뺀 12개 기업은 지난해 2분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이 모두 100%를 넘는 빼어난 실적을 보여줬다. '을의 힘'을 보여준 업체들 가운데 KH바텍 인프라웨어 디오텍 토비스 디스플레이텍 한라비스테온공조 등은 최근 주가 상승폭도 가팔랐다.
'을의 힘'을 보여준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납품처를 국내외로 다각화했다는 게 특징이다.
예를 들어 금속소재의 휴대폰 내외장재를 만드는 KH바텍의 경우 삼성전자와 블랙베리 등 기존 매출처에 대한 판매가 견조한 가운데 모토롤라, 소니, 중국 업체 등 신규 매출처가 추가돼 매출과 이익이 급증했다.
에어컨과 압축기 등 자동차용 공기조절장치를 만드는 한라비스테온공조도 현대차 외에 미국 포드 납품 비중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외 대기업 여러 곳에 납품한다는 것은 그만큼 기술력을 인정받고, 납품단가 인하 압력도 적은 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국내외 기관투자가들 가운데는 이미 이들 기업에 발 빠르게 투자한 곳들도 적잖다. 토비스에는 KB자산운용(지분율 13.14%), 이라이콤에는 한국투자신탁운용(8.57%), 비에이치에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6.02%), 와이솔에는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9.7%)이 투자했다. 최대주주가 미국계인 한라비스테온공조에는 국민연금(7.04%)이 투자했다.
삼성전자 협력사 가운데 '을의 힘'을 보여준 기업이 현대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이유는 뭘까. 최준철 VIP투자자문 대표는 "국내 IT부품업체들의 실력이 높아진 것도 있지만 올해 초 삼성전자 갤럭시 S4 출시에 따라 물량이 대폭 늘어난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대량 납품을 받고, 신제품일 때 부품값도 가장 높은 업계 관행 때문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대ㆍ중소기업 상생협력이라는 정부 정책에 따라 대기업의 'CR'(Cost Reductionㆍ단가 인하) 관행이 누그러진 영향도 있을까.
이에 대해 한 부품업체 대표는 "국내외 업체를 막론하고 대기업들은 신제품 출시 이후 일정기간 동안은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장해주고, 제품 출시 기간이 지나갈수록 그 제품에 대한 CR 압력을 높여왔다"고 설명했다.
결국 '을의 힘'을 보여준 기업들이 앞으로도 계속 좋은 실적을 낼지 여부는 신기술 개발과 납품처 다각화 등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시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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