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3.11.08 11:23
보물 제308호로 전주의 가장 대표적인 문화재인 풍남문과 한국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성당으로 유명한 전동 성당, 주변의 수려한 경관으로 많은 사극의 촬영지로 활용되는 경기전, 전주 한옥 마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오목대, 영화 <YMCA 야구단>의 촬영지였던 전주 향교, 전주 8경의 하나인 한벽청연에 해당하는 한벽당과 전주비빔밥과 전주 한정식을 맛깔스럽게 만들어 내는 오랜 전통의 맛집들이 포진해 있는 전주. 이러한 감칠맛 나는 볼거리, 먹을거리들은 모두 전주 한옥 마을 인근에 밀집해 있다. 그러기에 당일 대중교통 여행자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고장이 전주이고 전주 한옥 마을이다.
900여 채의 한옥이 밀집된 전통 한옥 마을
전주 한옥 마을은 잘 모르고 가면 지루함에 몸을 틀며 기와 구경만 하고 오기 쉬운 곳이다. 전주 한옥 마을은 눈으로만 보는 관광지가 아니다. 고풍스러운 한옥 안에서 황차의 그윽함에 빠져 보고, 전주에 관한 다양한 책이 전시된 전동 아트 센터 2층 문화 공간에서 전주 한옥 마을 골목골목의 역사를 알아보고, 한방 체험 센터에서 한방 족욕을 즐기고……, 그윽한 멋을 풍기는 한옥 지붕 아래에서 다양한 체험 거리를 경험해 보지 않는다면, 전주 한옥 마을의 참맛을 보았다고 할 수 없다.
전주 한옥 마을은 900여 채의 한옥이 밀집된 전통 한옥 마을이다. 이 마을의 전경을 한눈에 담기 위해서는 오목대(梧木臺)에 올라야 한다. 오목대는 조선 태조 이성계가 황산대첩 이후 조선의 개국을 알리며, 친지들을 불러 모아 잔치를 연 곳이다. 오목대에서 내려오면 한옥 마을의 척추라고 할 수 있는 태조로가 이어진다. 태조로를 따라 한옥 마을 관광 안내소와 전통 공예품 판매장, 공예품 전시관 등이 좌우로 깔끔하게 조성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고급스러우면서도 특색 있는 기념품들을 구매하기 좋다.
동서양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는 태조로
태조로를 따라 경기전으로 가다 보면 왼편으로 고신(古新)이라는 전통 찻집이 있다. 이름 그대로 전통과 현대의 미가 멋들어지게 어우러진 찻집으로 눈과 입의 즐거움 모두를 충족할 수 있는 곳이다. 체리와 귤 등을 말려 만든 고신차(8,000원)가 유명하다. 태조로 끝에는 동양적인 아름다움과 서양적인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경기전과 전동 성당이 마주하고 있다. 경기전은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시기 위해서 1410년에 지어진 건물이다.
경기전이 특별한 이유는 조선 왕들의 어진과 함께 족보인 선원록, 고려사절요 등의 사서를 보관한 전주 사고가 같이 있기 때문이다. 전주 사고는 드라마 <궁>에서 궁 내의 비밀스러운 공간인 서고로 나온 곳이기도 하다. 본전에서 전주 사고로 가는 길 우측으로는 많은 사람의 시선을 한눈에 잡아끄는 아름다운 대나무 숲이 있다. 이 장소 또한 드라마 <궁>의 촬영지였다. 봄, 가을에 특히 아름다운 경기전은 드라마 <용의 눈물>, <왕과 비>, <명성황후> 등 많은 사극의 배경지가 되기도 했었다.
많은 사람이 전동 성당을 한국 멜로 영화의 걸작이라는 <약속>에서 주인공의 성당 결혼식 장소로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물론 전동 성당은 아름답다. 심지어 전동 성당 옆에 지어진 성심 유치원 건물마저 아름다운 곳이다. 하지만 이 성당은 태생이 슬픈 곳이다. 1791년 조선 최초의 순교자인 윤지충과 권상연이 참수된 순교 터이자, 그들의 목이 걸렸던 풍남문 성벽 돌로 주춧돌을 세운 성지이며, 진안, 장수 지역 신도들이 성당 건축을 돕기 위해 새벽에 와서 언제나 깜깜한 밤에 횃불을 들고 돌아갔다는 이야기가 전해오는, 가톨릭 신자들의 피와 눈물 그리고 땀이 서린 곳이다. 보드로 신부가 1908년 건축을 시작해 1914년에 완성한 화려한 비잔틴풍의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진 전동 성당을 그냥 지나치지 말자. 전동 성당의 야경은 더욱 화사하므로 될 수 있으면 밤의 전동 성당의 아름다움에 취해 보자.
전동 성당에서 도보로 5분 이내로 갈 수 있는 풍남문은 전주를 대표하는 문화재로 보물 제308호다. 전주성의 남문으로 사대문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성문이다. 풍남문 앞에는 호남 제일성이라는 글씨가 세월의 때로 덮여 고풍스럽게 걸려 있다. 밤에 조명이 들어오면 더욱 아름답다. 근처의 남문 시장은 콩나물 국밥으로 유명하다. 콩나물국은 원액이란 느낌이 들 정도로 진한 국물의 시원함으로 언제나 이것이 '남도의 맛이구나' 하는 감탄이 나온다. 남문 시장 안 콩나물 국밥 맛집으로는 현대옥(문의 063-282-7214/ 콩나물 국밥 6,000원)이 있다.
출처 : 커플 여행
저자 : 홍미경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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