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주택 공급 과잉 사태 우려
전국 평균의 2.5배 더 많아 미분양도 7% 가까이 증가.. 올 거래량도 21%나 줄어
입력 2016.05.26. 18:45
지방을 중심으로 주택 공급과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지방의 주택 인허가 실적이 40%나 늘어 전국 평균의 2.5배였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수도권에선 감소했지만 지방은 7% 가까이 증가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주택 인허가 실적이 전국 5만9675가구로 전년 같은 달보다 16.2%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주택 인허가 실적은 향후 공급과잉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선행지표다. 국토부는 “주택 인허가 실적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3월부터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며 공급과잉 우려는 적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방의 주택 인허가 실적만 보면 공급과잉 가능성은 높다. 지방에선 이미 집이 남아도는데도 더 많이 지으려 한다. 지난달 지방의 주택 인허가 실적은 3만2506가구로 지난해보다 43.0% 늘었다. 올 1∼4월 누적 기준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증가율을 봐도 지방은 45.0% 늘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방의 경우 지난해 사업 계획을 세워둔 것을 올해 밀어내기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실적도 지방은 지난달 3764가구로 전월 대비 6.9% 증가했다. 수도권은 3.4% 감소했다. 주택 거래량도 올 1∼4월 지방에선 24만5427가구로 지난해보다 21.0%나 줄었다. 주택 공급은 계속 느는데 수요는 감소하는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그 정도는 가늠하기 힘들겠지만 내년 중에 공급과잉의 후유증은 분명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건설업계와 금융권의 리스크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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