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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주거·공동체 ‘OECD 최악’…2016 ‘더 나은 삶의 질 지수’
입력 : 2016.06.05 23:09:00 수정 : 2016.06.05 23:50:37
ㆍ한국, 11개 항목 중 9개 순위 하락…2012년 24위였는데 올해는 28위
한국인의 전반적인 삶의 질이 지난해보다 더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직업·공동체·교육·환경·시민참여·건강·삶의 만족·안전·일과 삶의 균형 등 전체 11개 항목 중 9개에서 지난해보다 순위가 떨어졌다. 미세먼지 문제부터 혐오 범죄, 불안정·과노동으로 인한 사고 등에서 엿볼 수 있는 한국사회의 퇴행이 국가 간 비교에서도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5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2016년 더 나은 삶의 질 지수(Better Life Index)’를 보면 한국은 조사대상 38개국 중 28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삶의 질 지수는 2012년 24위, 2014년 25위 등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은 환경 부문 37위로 나타났다. 지난해 30위에서 7계단 떨어진 순위다.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로 측정하는 ‘대기오염’ 지표 순위가 빠르게 오른 점이 영향을 미쳤다. 한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29.1㎍/㎥로 OECD 평균(14.05㎍/㎥)의 배에 달했다. 한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2013년 5위, 2014~2015년 4위에서 올해 1위로 올라섰다. 꾸준히 1, 2위를 기록하던 터키와 칠레가 각각 10위, 4위로 내려간 것과는 대조적이다.
‘저녁이 없는 삶’은 OECD 지표에서도 드러난다. 한국은 ‘일과 삶의 균형’ 항목에서 터키·멕시코에 이어 36위를 기록했다. 주 50시간 이상 일한 임금근로자의 비율(23.12%)이 터키·멕시코에 이어 3번째로 많았고 OECD 평균(13%)보다 10%포인트 높았다. 여가나 개인생활에 쓴 시간은 14.7시간으로, OECD 38개 국가 중 27위를 차지했다. 일하는 시간에 비해 수면이나 식사, 여가 등에 사용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뜻이다.
건강에 관한 지표도 나빠지고 있다. ‘전반적인 건강상태에 대한 의견’을 물었을 때 ‘좋다’고 답한 사람이 35.1%에 그쳐 OECD 국가 중 꼴찌였다.
공동체의 결속도 매우 약하다.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친척, 친구 또는 이웃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75.8%로 멕시코 다음으로 낮았다. 일할 수 있는 연령대의 26.4%만이 지난 1년간 공식적인 자원봉사에 참여했다고 응답해 OECD 평균보다 8%포인트가량 낮았다. 공동체 해체는 안전성의 하락으로 이어졌다. 한국의 안전지표는 지난해 6위에서 21위로 15계단 떨어졌다. ‘밤거리를 혼자 걸을 때 안전하다고 응답한 비율’이나 살인율(10만명당 경찰에 신고된 피살자 수)은 중위권을 차지했지만 성별 간 격차 순위가 큰 폭으로 낮아졌다. 지난해 살인율 성별 격차 순위는 6위였지만 올해 37위로 하락했다.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는 5.8점으로 31위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노르웨이, 호주, 덴마크, 스위스, 캐나다가 상위 1~5위를 차지했다. OECD는 경제성장률만으로 한 사회를 제대로 평가할 수 없다는 이유로 2011년부터 매년 5월 삶의 질 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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