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구멍’ 집단대출 폭증, 주택대출 증가액 절반 차지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입력 : 2016.06.05 21:33:00 수정 : 2016.06.05 21:34:02
ㆍ강화된 심사 가이드라인 적용 제외…‘분양 열풍’ 지난달 1조8016억 늘어
지난달 국내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올 들어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강화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의 적용을 받지 않는 집단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5일 각 은행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기업 등 6대 은행의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60조1377억원이다. 4월 356조5956억원보다 3조5421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올 들어 증가액이 가장 컸다.
지난 2월 수도권부터 시행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의 영향으로 3월까지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한풀 꺾이는 듯 보였다. 그러나 4월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전달보다 3조267억원 늘어난 뒤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집단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지난달 집단대출은 1조8016억원 증가해 주택담보대출 전체 증가액의 50.8%를 차지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에서 집단대출 비중이 29.4%(106조29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집단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집단대출은 신규 아파트를 분양할 때 상환능력 등을 일일이 심사하지 않고 일괄적으로 승인해 중도금과 잔금 등을 빌려주는 것으로, 여신심사 강화 가이드라인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4월에 이어 5월에도 5만가구 안팎의 아파트가 분양되는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양 열기가 이어지면서 집단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분양된 아파트의 중도금 대출이 계속되고 있는 것도 증가 원인으로 꼽힌다. 보통 아파트를 분양받으면 전체 매매대금의 60~70%를 2년여에 걸쳐 분납한다. 이사철을 맞아 주택거래가 늘어난 것도 주택담보대출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를 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만354건으로 올 들어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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