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터' 닫는 필름카메라 시대
김지현 기자 입력 2018.06.03. 12:45
필름카메라가 판매량에서 디지털카메라에 처음으로 추월을 당한 것은 2002년.
1937년부터 81년간 이어오던 필름카메라 사업을 중단하는 것이다.
코닥은 1975년 세계 최초로 디지털카메라를 발명했지만 필름카메라 매출타격을 우려해 적극적으로 상업화하지 않으면서 위기를 맞게 된 것이다.
필름카메라가 판매량에서 디지털카메라에 처음으로 추월을 당한 것은 2002년. 필름카메라는 이후 인기가 급격히 식었지만 그래도 명맥은 유지했다. 하지만 이제 그 명맥조차 끊기며 역사 속으로 퇴장하고 있다.
지난달 2018.5월 30일 일본 카메라회사 캐논은 자사의 유일한 필름카메라인 'EOS-1v'의 판매 종료를 선언했다. 1937년부터 81년간 이어오던 필름카메라 사업을 중단하는 것이다. 2000년 출시된 'EOS-1v'은 45개의 자동초점 포인트, 초당 9장 연속 촬영 등의 기능을 갖고 있다.
앞서 캐논은 2010년 필름카메라의 생산을 중단하고 재고만 판매해 왔다. 이번에 그마저 종료하면서 2025년 10월 31일까지 부품이 남은 경우에 한해 수리 서비스만 이어갈 방침이다.
캐논은 "디지털 카메라의 등장으로 필름 카메라 수요가 급격히 줄며 판매를 더 이상 이어가기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일본 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CIPA)에 따르면 일본 카메라업계의 필름카메라 생산량은 1990년대 538만대까지 증가했으나, 디지털카메라 등장하면서 2007년에는 전성기의 100분의 1 수준인 5만4000대에 그쳤다. CIPA는 2008년부터는 필름 카메라에 대한 통계 작성마저 중단했다.
캐논뿐 아니라 다른 카메라업체와 필름업체도 관련 사업을 중단하거나 줄이고 있다.
후지필름 역시 올 10월 출하를 마지막으로 흑백필름 판매를 종료한다고 예고했다. 지금까지 생산된 네오팬 100 아크로스 시리즈의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더 이상 생산과 판매를 하지 않는다. 후지필름은 "생산 효율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등 다양한 해결책을 찾았으나 흑백 필름의 수요가 크게 줄어 생산 중단을 결정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1970년대 중반 미국 필름 시장의 90% 점유율을 자랑하던 코닥은 2012년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코닥은 1975년 세계 최초로 디지털카메라를 발명했지만 필름카메라 매출타격을 우려해 적극적으로 상업화하지 않으면서 위기를 맞게 된 것이다. 코닥은 지난 1월 자체 가상통화 '코닥코인'을 발표하고 블록체인 기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일본의 카메라 회사 니콘은 판매 중인 2종의 필름 카메라 생산을 이어갈 예정이다. 니콘 측은 아직 필름 카메라 관련 사업을 종료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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