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피커 시장 뛰어드는 삼성전자…아마존·구글 양강 체제 판도 흔든다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인공지능(AI) 스피커를 출시한다. 아마존과 구글이 양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는 세계 시장과, 이동통신사와 양대 포털이 각축을 벌이는 국내에서 삼성전자가 시장 구도를 변화시킬지 관심이 쏠린다.
2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빠르면 다음달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노트9 언팩 현장에서, 혹은 다음달 말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IFA) 2018’에서 자체 AI 음성비서 ‘빅스비’를 탑재한 AI 스피커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측은 “아직 공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말을 아끼고 있지만, 그동안 “하반기에 출시할 것”이라고 공언해온 만큼 출시가 임박한 것은 기정사실로 보인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2월 기자간담회 당시 “AI 스피커의 현재 목표는 올해 하반기”라며 “열심히 하고 있고, 소비자들이 구매했을 때 참 잘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AI 스피커 시장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급성장세다. AI와 사물인터넷(IoT)이 빠르게 확산되고, 사용자
인터페이스 역시 터치에서 음성명령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이에 따라 AI 스피커가 만들어낼 산업 생태계가 10년 전 스마트폰이 가져온 변화만큼이나 강력한 파괴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뛰어들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AI 스피커 보급률이 2016년 7%에서 매년 81%씩 성장해 2020년에는 75%의 가정이 스피커 집사를 두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코’를 내세운 아마존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43.6%에 달한다. 국내에서도 올해 보급량이 3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AI 스피커의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삼성전자의 첫 제품 출시는 빠른 편이 아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TV, 냉장고, 세탁기, 스마트폰 등 모든 가정용·개인용 전자제품 라인업을 보유하는 회사라는 것이 큰 강점이다. 집 안의 모든 가전을 아우르는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아마존이 온라인 쇼핑 중심으로, 국내 이통사들이 자체 IPTV의 콘텐츠 검색, 음악감상, 날씨, 쇼핑 등에 집중돼 있는 것과 차별화할 수 있는 요소다. 또 삼성이 2016년 오디오 업체 하만을 인수한 만큼 스피커 본연의 음질에서도 타사 대비 뛰어난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빅스비의 음성인식 수준이나, 스마트홈 허브 외에 다른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한 생태계 확장의 가속도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일단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9부터 개선된 ‘빅스비 2.0’을 탑재하며 음성인식 기술의 격차를 좁힌다는 전략이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AI 스피커 시장을 선점하는 것은 스마트홈, 커넥티드 카 등 미래산업의 성패와도 관련된 것이어서 삼성을 비롯한 각 업체들이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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