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초 폴더블폰 디스플레이 공개..어떻게 접었나
경향신문]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의 디스플레이와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미래를 만나는 곳(Where Now Meets Next)’이라는 주제로 개막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에서 저스틴 데니슨 삼성전자 북미법인 상무는 양복 주머니 속에서 폴더블폰을 꺼냈다. 한 손에 쏙 들어가는 스마트폰을 펼치니 디스플레이가 2배로 커졌다. 다시 접어 오른쪽 버튼을 누르니 바깥쪽 디스플레이에서 내부 앱이 구동된다. 저스틴 데니슨 상무는 다시 양복 안주머니에 폴더블폰을 넣었다. 한 손에 쥘 수 있고 주머니 속에 들어갈 수 있는 크기라는 점을 설명하기 위한 의도로 보였다.
디스플레이는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이며 펼쳤을 때 7.3인치, 접었을 때는 주머니에 들어갈 정도의 크기다. 이날 공개된 것은 폴더블폰 시제품이 아닌 디스플레이다. 작동 시연은 없었다. 펼친 큰 디스플레이에서는 3개의 앱이 동시에 동작 가능하다. 삼성은 이날 인터넷 브라우징, 멀티미디어, 메시지 등 3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왼쪽 전체 화면에 앱 하나, 오른쪽 화면을 세로로 분할해서 앱 하나가 동작하는 방식이다.
저스틴 데니슨 상무는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기 위해 커버 글라스를 대신할 새로운 소재, 수십 만번 접었다 펼쳐도 견디는 새로운 형태의 접착제를 개발했다”며 “접었을 때도 슬림한 두께를 유지하기 위해 AMOLED(아몰레드) 디스플레이 자체의 두께도 획기적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와 함께 차세대 모바일 사용자를 위한 ‘원 UI(One UI)’도 공개했다. 새로운 폼팩터(form factor) 출시 전 매칭되는 서비스를 만들 개발자를 위해서다. 작은 디스플레이에서 사용하던 애플리케이션(앱)을 큰 화면에서도 자연스럽게 이어 사용할 수 있다. 큰 디스플레이에서는 인터넷 브라우징·멀티미디어·메시징 등 3개의 앱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얇고 가볍고 휴대하기 좋은 스마트폰 기능에 멀티미디어를 즐기고 멀티태스킹을 할 수 있는 대화면
스마트기기의 경험을 주겠다는 것이다.
‘원 UI’는 사용자가 스마트폰 화면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를 최소화하고 직관적인 경험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아이콘을 간결히 정돈해 화면 배치에서 가독성, 접근성을 높였다. 내년 1월 정식 서비스에 앞서 이달 한국, 미국 등에서 갤럭시S9 시리즈, 갤럭시노트9을 대상으로 안드로이드 8.0 파이 베타 서비스와 함께 소개된다. 삼성전자는 구글과 협력해 폴더블폰 OS(운영체제)를 개발 중이다. 테스트 도구 제공을 통해 개발자들이 초기부터 폴더블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빅스비 개발 통합 도구인 ‘빅스비 개발자 스튜디오’를 출시해 빅스비 생태계 확대에 나선다. 빅스비 개발자 스튜디오를 통해 제공되는 빅스비 소프트웨어 개발키트(SDK)와 통합 개발 환경을 활용해 누구나 ‘빅스비 캡슐’을 개발할 수 있다. 빅스비 캡슐을 통해 개발자들은 스마트폰, 스마트TV, 냉장고 등 삼성전자 제품에 빅스비 기반의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을 쉽게 제공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SDC에서 기존 한국어, 영어(미국), 중국어에 이어 조만간 영어(영국),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로 빅스비 지원 언어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자사 IoT 플랫폼인 ‘스마트싱스’ 개발자를 위한 업그레이드된 개발도구 ‘스마트싱스 개발자 워크스페이스’와 ‘워크 위드 스마트싱스’ 인증 프로그램도 함께 선보였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전 세계 개발자·서비스 파트너 등 5000여명이 참석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은 “삼성전자는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며 “모바일 생태계에서도 전 세계 개발자들과 함께 새로운 플랫폼을 기반으로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임아영 기자 laykn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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